맛있는 내음새/서울-강남

[서울/노량진]여름의 민어, 가을의 전어가 마주하다, 노량진 수산시장 성도수산

자발적한량 2013.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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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황제 민어, 가을의 황제 전어, 노량진 수산시장 성도수산에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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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발걸음을 했습니다. 요새 통 바빠서 회를 못 먹었더니 몸이 근질근질하던 참에...여름과 가을의 기로에 있는 계절의 풍미를 맛보기 위해서랄까요? 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함이 찾아오는 처서가 지나자 자연은 어김없이 우리에게 그 품을 내어줍니다. 바로 전어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지요. 전어 맛을 좀 봐야겠습니다.




사실 전어가 수산시장 상인들에게는 그리 이쁜 놈은 아닙니다. 성격도 무척이나 급하고, 손이 참 많이 가죠. 단가 또한 싸기 때문에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가을이 왔음을 먹거리로 알 수 있게 해주는 무척이나 착한 놈입니다. 깔끔히 손질된 전어들은 일단 놔두고...



전어에 맞서는 또 하나의 강적이 있습니다. 바로 여름을 대표하는 생선인 민어. 여름 최고의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지요. 복날 민어로 몸보신하는 사람들 무척이나 부러웠는데, 여름이 지나가지만 아직도 전라도 신안·영광 등지에서는 민어가 잡힙니다. 민어와 전어를 한 시즌에 만날 수 있는 축복받은 시기이지요.



올 여름 내내 성도수산에서는 민어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여름 무더위를 삼계탕 말고 민어로 이겨내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셨나보네요. 새벽마다 경매장에 나가 질 좋은 민어를 가져오시는 사장님의 눈썰미가 그 진가를 발휘했나 보군요. 오늘 요 민어는 아쉽지만 사정상 부레가 없습니다. 그나마 이것도 마지막 남은 민어를 가까스로 남겨뒀네요.



요게 민어 뱃살입니다. 쫀득쫀득한 민어 뱃살의 식감은 단연 으뜸이죠.



깔끔하게 손질된 민어. 3.5kg 정도 되는 놈입니다. 민어 치곤 작은 편에 속하지요. 흔히들 8kg 이상이 되야 최고의 맛이 난다고 하는데...kg당 단가가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ㅎㅎ 사실 민어 자체만으로도 제게는 나름 사치이지요..ㅎㅎ 하지만 올 여름을 무사히 보낸 기념으로다가...지난주 일주일동안 열심히 통영·거제를 헤집고 돌아다녔으니 원기 회복을 좀...



민어 뱃살에 이어서 또 하나의 먹거리. 바로 민어 껍질입니다. 이따가 뜨거운 물 슥 부어 주실 겁니다. 민어는 어디 하나 버릴 것 없는 생선이죠. 껍질, 부레, 뱃살 등을 민어 부속이라고 부르며 많은 분들이 찾으십니다.



옆에 해운대 아나고에서 꼼장어 몇 마리 데려왔습니다. 껍질을 벗겨낸터라 약간 보시기에...옆에 있던 일행이 요 놈들을 보면서 군침 흘리는 절 이상하게 봤는데, 꼼장어 요리가 나오자 이해를 했다는군요...ㅋㅋ...



민어의 물기를 말끔히 제거하시는 성도수산 사장님과 실장님. 위생문제에 너무나도 철저하십니다. 여름철에 먹는 생선회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시곤 하는데요. 생선회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뉴스를 통해 나오는 경우가 간혹 있어 살짝 짚고 넘어가자면, 위생과 양질의 활어일 경우에는 여름이라도 얼마든지 안심하고 제철의 회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쪽 분야에 정통하신 블로그 '입질의 추억'에 실린 포스팅 하나를 연결토록 하겠습니다.

관련링크

입질의 추억 '여름에 회먹어도 되나요. 여름 생선회 안전에 관하여'



민어매운탕은 명실상부한 여름철 보양식이죠. 매운탕 거리 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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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실장님께서 이쁘게 떠 주신 민어회 한접시. 이렇게 두 접시가 나오더군요. 두께가 상당히 두툼한 편인데도 그 양은 대단합니다. 성도수산의 특화된 서비스 훈제연어와 동해에서 공수된 문어숙회. 




일반 살점에 비해 약간 단단한 식감의 민어 뱃살. 씹을 때마다 스며나오는 고소함이 몸서리를 치게 만듭니다...




부레와 더불어 민어 매니아들이 그토록 찾으시는 민어 껍질입니다. 오돌도돌한 이 껍질을 기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더 이상의 별미가 없죠.




자, 다시 전어로 돌아와 볼까요. 손질된 전어가 잘려서 크게 한접시가 되었군요. 숭어와 전어 등은 막장에 드시는 것이 참 맛있는데요. 성도수산 사장님께 사장님만의 막장 만드는 법 물어보시면 전어의 맛을 배로 만들어 줄 막장 비법 알려주실 겁니다...꼭 한번 물어보세요..ㅎㅎ 만들어서 먹어보고 반했거든요..



약간 이르게 맛보는 전어라 그 맛이 궁금했는데, 한창 제철 시즌 때처럼 온 몸에 기름기가 퍼져 고소함이 쭉 배어나오는 정도까진 아니지만, 벌써부터 고소함이 살살 감돕니다. 역시 전어는 이 맛이지요.



민어 껍질과 민어뱃살, 민어회가 한장에 잡혔군요...말복까지 지났는데, 최고의 복달임 음식을 8월말에 먹게 되네요. 조선시대 때는 임금님이 드시던 복달임음식이었다고 하죠. 제수음식으로도 귀하디 귀한 생선인 민어입니다...오늘 참 호강하는군요...



아까 좀 징그러운 모습이었던 꼼장어가 양념이 척척 발린 상태로 구이가 되서 나왔습니다.



꼼장어의 맛은 어땠냐구요? 제가 이곳저곳 참 많은 곳에서 꼼장어 구이를 먹어봤는데 말이죠...태어나서 먹은 꼼장어 구이 중에 이날 먹은 게 제일 맛있었습니다...아...정말 한점 한점 먹을 때마다 감탄을 하며 먹었습니다.



아직 끝이 아닙니다. 이번엔 그 유명한, 집 나간 며느리도 냄새 맡고 돌아온다는 전어구이! 전어구이는 뭐니뭐니해도 꼬리 딱 잡고서 머리부터 쫙 씹어먹는 게 제 맛이죠. 벌써 입 속은 가을의 한복판에 서 있은지 오래 입니다. 아니아니, 입 속이 멘붕에 빠졌군요. 민어와 전어 사이에서...도대체 지금이 여름이야 가을이야...



정말정말 마지막입니다. 민어매운탕이 나왔습니다. 민어 머리부터 통뼈까지 거하게 내용물이 들어갔는데, 군데군데 붙은 살 다 발라먹었습니다. 도저히 들어갈 자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다 들어가버린 이 아이러니한 상황. 올해 추석이 약간 빠르죠. 그래도 추석 전까지는 여름 생선의 제왕 민어를 계속해서 맛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민어가 가버리면 아쉬워서 어떻하냐구요? 걱정마세요. 전어가 이미 인수인계 중이니까요...ㅎㅎ 이상 노량진 수산시장 성도수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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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급99호 성도수산 

☞어떤 곳 

 여름을 대표하는 임금님의 복달임 음식 민어와 가을을 대표하는 질좋고 저렴한 전어를 맛볼 수 있는 집

 ☞주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노량진동 13-8 고급99호

 ☞전화번호

 02-815-7736, 010-5276-7736

 ☞영업시간

 ~22:00

 ☞무선인터넷 

 불가

 ☞흡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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