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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산소에 사진비석을 설치하다

자발적한량 2013.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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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30일 아빠는 홍성의 양지바른 성민동산에 잠드셨습니다. 성민동산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예장합동(복구)총회에서 조성한 곳인데요. 햇볕이 따스하게 드는 양지바른 곳에 위치한 곳이랍니다. 그동안 산소에 비석과 화병이 없어서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가족들끼리 의논한 결과 아빠를 추억할 수 있는 약간은 특별한 비석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바로 사진 비석. 비석에 사진이 들어간 것입니다. 알아보니 사진비석을 시공하는 업체가 몇 군데 있던데, 공법도 몇 가지가 있더군요. 오석에 직접 새기는 방법도 있고...제가 선택한 방법은 강화유리라고 해야할까요? 그런 재질에 사진을 새겨 오석에 붙여넣는 공법을 사용한 서문통상이라는 업체였습니다. 우선 들어갈 사진과 글귀를 업체에 보내줬더니 왼쪽과 같은 시안을 보내주더군요. 제작기간은 일주일 정도 걸렸고, 완성된 전면 사진을 오른쪽과 같이 받아보았습니다.



추석을 앞둔 주말에 아빠를 찾아갔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아빠를 만나러 가다보니 이제 홍성까진 눈 감고도 찾아가게 되었네요. 이날 새벽만 해도 천둥소리가 요란하고 내려가는 내내 서해안고속도로에 안개가 가득 했었는데...홍성 IC에 진입하면서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더군요. 아빠 산소까지 길이 약간 험하고 비석 설치 작업에 대한 걱정이 컸는데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위치를 잡은 뒤 땅을 살짝 파서 좌대를 절반 정도 묻어 작업을 마쳤습니다. 비석에 찬송가 글귀를 한 구절 넣었습니다. 가족만을 위해 평생을 바치신 아빠를 떠올리면 저 구절이 생각나더라구요. 국립현충원 서달산에서 엄마가 찍어준 아빠 사진인데...밝게 웃으셔서 참 좋네요.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겉이 맨들맨들하구요. 가까이서 보아도 모자이크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 제가 예상했던 비석 모습 그대로 좋습니다. 비나 바람, 직사광선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변함이 없다는 점이 제일 마음에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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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과의 접착부. 말끔하게 마감이 되어 있었구요.



사이즈가 가로 40cm 에 세로 30cm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우리가 대략 보는 비석이 2자(가로 60cm 세로 42cm) 정도 되는데, 이보다 약간 크기가 작은 편입니다. 그런데 봉분 크기가 크지 않아 딱 적당했지요...



화병도 함께 설치했습니다. 같은 업체에서 맡겼지요. 땅을 파서 받침돌을 넣고 그 위에 화병을 놓고 역시 살짝 묻었습니다. 동파방지용 배수구도 있고...업체에서 조화도 같이 구입할 수 있었는데, 사진 속에 껴있는 조화가 살짝 안이뻐보여서^^; 조화는 고속터미널에 가서 직접 구입...



자, 이렇게 설치를 마쳤습니다. 산소 앞이 허전해서 항상 마음에 걸렸었는데 이제야 편하네요. 아빠가 잠들어 계신 자리라는 것을 예쁘게 나타낼 수 있게 됐습니다.



아빠껜 원랜 따로 제사를 지내거나 음식을 올리진 않지만...이 날 작업 때문에 와주신 작은 아빠께서 추석 직전이라 아빠가 생전에 가장 좋아하시던 명절음식인 이북식 녹두빈대떡을 가져오셨습니다. 아빠가 정말 많이 좋아하시던 건데..ㅎㅎ



정말 신기한 일이죠? 오후 3시 이후에나 그칠 것 같던 비가 3시간이나 일찍 그친 것도 모자라서 햇빛이 나더라구요. 겨울에 눈이 녹자 땅이 과장 좀 보태서 갯벌처럼 되길래 전투화까지 챙겨갔었는데...햇빛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내 자식들 형제 고생시키기 싫으셨나봐요. 



모두들 벌초 마치시고 추석 쇨 준비 다 하셨죠? 다음주 길다란 추석 연휴 모쪼록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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