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여행#3] 분카무라 오차드홀에서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만나다

Posted by 자발적한량
2014.04.08 07:38 일상탈출을 꿈꾸며/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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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여행기 첫째날

도쿄여행기 둘째날

도쿄여행기 셋째날


시부야역에서부터 10분 가량 걸었을까요? 분카무라에 도착했습니다. 도큐 백화점과 붙어있는 분카무라. 이 곳에 도착한 이유는 바로 도쿄에서의 첫 일정이 음악회 관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나름 피아노 전공아니겠습니까...이날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NSO)의 연주회가 바로 분카무라 오차드 홀에서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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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큐 백화점 앞에 전시되어 있던 BMW 640i Gran Coupe. 너무 덩그러니 놓여있는 거 아닌가요?ㅎㅎ



분카무라는 '분카(文化)'와 '무라(村)'이라는 단어가 합쳐진 단어로, '문화마을'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분카무라는 일본 최초의 대형 복합 문화 시설로, 연극, 콘서트, 현대 무용 등을 위한 '시어터 코쿤', 오페라, 발레 및 클래식 음악 공연장인 '오차드 홀', 유럽 영화를 중심으로 아시아 화제작 등 수준 높은 작품을 상영하는 '르 시네마', 테마성, 선견성, 화제성을 가진 전시회를 개최하는 '더 뮤지엄' 등이 있습니다. 아! 이 곳이 도큐 백화점과 붙어 있는 이유가 있죠. 바로 도큐그룹이 만들었거든요.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매표소로 갔습니다. 이날 연주회는 S석 ¥7,500, A석 ¥6,000엔이었습니다. 그런데, 학생증을 제시하여 50%가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세종문화회관·예술의 전당 등 규모가 큰 공연장에선 이런 학생할인 50%는 누리기 어렵지 않나요? 제가 알기로 예당이 그나마 싹띄우미 회원 할인으로 청소년 제한 연령인 만24세까진 20% 정도의 할인이 주어지죠. 이런 제도가 조금 더 활성화되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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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었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공연장이 오픈되지 않는다는 점. 미리 홀에 들어가 있거나 할 수 없고, 공연 시작 전까지 홀 외부 출입구에서 대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공연 시작 30분 전에 개장을 하면 티켓을 보여주고 입장을 한 뒤 안에서는 자유롭게 다닐 수 있습니다. 예당에서 가끔 매진됐을 경우 홀 안의 스크린을 통해 보곤 하는데, 이게 오차드 홀에서는 불가능하겠군요. 또한 입장을 하는데 다가오는 주요연주 정보지 수십 장을 비닐에 넣어서 주더군요. 공연이 시작하기 전까지 읽고 있었습니다.



두번째로는 물품보관소에 그치지 않고 옷을 맡겨두는 시스템이 있다는 것.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입고 있는 코트 등이 공연장 음향에 방해 요소가 되므로 이에 대한 대처법이지요. 겨울이기 때문에 마침 하나라도 두꺼운 옷을 벗어두는 것이 공연 관람에 수월하겠군요. 외국의 대형 공연장에는 대부분 이런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났습니다. 여하튼 전 여기서 옷과 무거운 캐리어를 맡기고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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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장이라기보단 호텔 복도라고 보는 것이 더 어울릴 법한 내부. 오차드 홀에서 있었던 공연 사진 및 아티스트 관련 사진 등이 걸려 있습니다. 오늘의 공연은 분카무라 25주년 기념 2013-2014 NHK 교향악단 제77회 오차드 정기 공연입니다. 사실 이날 산토리홀에서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일본 최초이자 여성 최초로 1위를 차지한 우에하라 아야코(上原彩子)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있었는데...일본의 오케스트라를 보고 싶은 마음에...게다가 NHK 교향악단 역시 리즈 콩쿠르 3위 입상 피아니스트인 오가와 노리코(小川典子)와 라벨 콘첼토를 협연했으므로...


Program


Beethoven: Leonore Overture No. 3 Op. 72b

Ravel: Piano Concerto in G major

Shostakovich: Symphony No. 5 in D minor Op. 47



NHK 교향악단.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라고도 부르며, 일본에선 'N향(N響)'으로 줄여 쓰곤 합니다. 1926년 창단된 이래 신교향악단->JOAK 교향악단->일본 교향악단->NHK 교향악단으로 이름이 바뀌어 왔죠. 샤를 뒤투아,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등이 상임 지휘를 맡았었고,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장 마르티농, 오자와 세이지, 요제프 카일베르트, 로브로 폰 마타치치, 볼프강 자발리슈, 정명훈 등이 NHK향의 지휘봉을 잡았으며, 2015~16시즌부터는 파보 예르비가 N향을 맡게 된다는 소식까지.



N향은 9월부터 후년 6월까지를 한 시즌으로 하여 27개 프로그램으로 두 차례에 걸쳐 총 54회의 정기연주회를 NHK홀과 산토리홀에서 개최합니다. 프로그램 구성·성격에 따라 A·B·C모드로 구분하구요. 그 외에도 이날 제가 본 분카무라 오차드홀의 기획 연주 '오차드 정기 공연'과 산토리홀 기획 연주 '산토리홀 N향 명곡시리즈' 등 무척이나 많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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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바로 오차드홀. 오차드홀은 약 2천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산토리홀 등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클래식 공연장입니다. 이 홀의 최연소 공연자는 다름 아닌 한국의 아이유...ㅎㅎ 오차드 홀에서 오케스트라를 대동하고 일본 쇼케이스를 했더랬죠. 연주 시작 전에 관객들이 홀에 들어와 있음에도 무대에서 N향 단원 몇 명이 연습을 해보고 있는 모습이 생소했습니다. 또한 오케스트라가 입장할 땐 박수를 안치고 지휘자가 입장할 때 박수를 치더군요. 그리고 관객 중 노년층이 최소 70% 이상이었다는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이 분들이 연주가 끝났을 때 보여준 호응은 20대 저리가라였던 기억도 납니다. 아, 하나 더. 오케스트라 단원 100%가 일본인으로 이루어져 있는 듯 하더군요. 일단 서양인은 한 명도 없었구요. 한국인이나 중국인이 있다면 모를까. 하지만 느낌상 100% 자국인이 맞는 듯 했습니다.



인터미션 시간이 되어 홀에서 나와 화장실을 가려고 했는데, 돼지 다리를 슬라이스한 것을 시작으로 샴페인, 맥주, 쥬스, 커피 등 각종 음식을 판매하더군요. 예당 앞 카페에서 끽해야 커피, 샌드위치 정도나 봐왔던 제게는 나름 충격적인 광경이었습니다.



앞 쪽 판매대에서 음식을 구입한 뒤 삼삼오오 테이블을 중심으로 모여서 앞서 있었던 1부 연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더군요. 물론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신기한 건 신기한 겁니다@_@ 한국에 이러한 문화를 도입해보면 어떨까요?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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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보여드렸던 홀 입구에선 음식을 먹지 않는 사람들이 잠시 홀에서 나와 역시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 날 공연이 모두 끝났습니다. 앵콜곡을 적고 싶어 미치겠는데 도무지 기억이 안나네요. 역시 여행기는 다녀온 직후에 써야 합니다. 이 공연은 올해 2월 2일 공연이었습니다..ㅎㅎ 3시 반 공연이었는데 끝나고 나오니 캄캄한 밤이 되었네요. 연주회 평가 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기왕 일본까지 와서 본 공연이라 몇 마디만 해보자면, 오가와 노리코의 라벨 콘첼토는 아쉬운 감이 좀 있었습니다. 오케스트라와의 힘겨루기에서 밀리는 느낌? 게이지를 올려서 터져 나올 땐 나와야 했지만, Max를 채우지 못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다카세키 겐(高関 健)의 지휘 그리고 N향의 연주는 수준급이었으며, 저 멀리 목관 연주자 한명까지도 내 옆에서 연주하듯 생생함과 선명한 느낌을 준 오차드홀의 음향 역시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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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일정의 대부분은 이렇게 오카무라 분차드홀에서 있었던 NHK 교향악단의 연주회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저에게는 도쿄 여행의 시작을 연주회와 함께 했다는 점이 나름 의미 깊었지만요. 전공을 하시지 않으셨더라도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일본에 가셨을 때 클래식 공연을 한번 관람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아쉬운 부분이지만, 일본의 공연장은 한국에 비해 상당히 음향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정평이 나 있기도 하구요. 이들이 공연을 즐기는 방식과 관람 문화 등을 두 눈으로 보면서 함께 음악을 공유하는 것이 무척이나 뜻 깊었습니다.



자, 우선은 이렇게 시부야에서 철수! 또 다시 오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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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런 콘서트, 일부 부유층이나 즐기는 것이 아닌, 저 같은 사람도 보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더 대중화되면 관련 서비스들도 조금 더 충실해 지려나요?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가족들과 가끔씩 귀와 머리와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ㅎ
    • 한국도 이곳저곳에서 많은 연주회가 시시각각으로 마련됩니다.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금호아트홀, 영산아트홀 외에도 수많은 곳에서 오케스트라 연주회, 실내악 연주회, 기악 독주회, 독창회 등이 매일 같이 말이죠. 하지만 관객들의 무관심, 그리고 그러한 관객들의 구미를 당기게 할 프로그램을 준비하지 못하는 음악계 등 환경이 아직 멀고 멀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클래식 음악이 일부 부유층이나 즐기는 음악은 절~~대로 아니니까...ㅎㅎ 가벼운 마음으로 언제 한번 시간내셔서 음악회에 가보시길 추천드려요.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나 연주자가 내한하지 않는 이상 얼마든지 괜찮은 가격에 좋은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많답니다:)
      • 고노
      • 2015.09.08 06:22 신고
      6,7 천엔이면 그다지 비싼건 아닌것같은데 ..
    • 고노
    • 2015.09.08 06:20 신고
    우와.. 오차트홀은 어떻게가나요? 검색해봐도 정보가없어요..
    • 거의 없죠? 저도 고생 좀 했습니다. 구글 등에서 검색해보시면 홈페이지가 있어요! 분카무라 사이트에 포함되어 있을 겁니다.

      가는 건 물어물어 갔는데 taibale@daum.net 연락주심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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