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기황후> 종영, 마지막회까지 역사왜곡 무리수 두다

Posted by 자발적한량
2014.04.30 01:47 일상생활/썰을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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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기황후>. 하지원이 주인공 '기황후' 역을 맡은 드라마죠. '칭기스칸이 세운 대원제국을 37년간 뒤흔든 '철의 여인' 기황후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라고 스스로를 표현한 이 드라마는 시작도 하기 전부터 논란에 휩싸입니다.



'고려를 괴롭힌 고려인' 기황후가 한국 역사 최초의 글로벌 여성?


첫번째 논란은 '기황후'를 주인공으로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옳으냐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기황후는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간 후 황후의 자리에 오른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인물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기황후가 저지른 악행들, 오빠인 기철은 원나라 황후인 여동생을 믿고 고려를 쥐락펴락하고, 반원정책을 펴며 개혁을 시도한 공민왕이 기철을 죽이자 고려를 공격하기도 했죠. 또한 무리한 요구로 고려를 괴롭히는 모습 등을 보인 인물입니다.


MBC 측은 기황후를 두고 '한국 역사에 등장하는 최초의 글로벌 여성'이라고 표현했죠. 글쎄요. 그렇게 치면 이완용은 20세기 한국의 문을 연 글로벌 남성인가요? 오히려 중국의 사극이라면 이해를 사겠습니다만,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기황후'라는 인물이 세워진 것에 대한 논란이 컸습니다.



보여준다던 기황후의 명과 암은 어디로...남은 것은 팩션(역사 왜곡?) 뿐


두번째 논란은 역사 왜곡에 대한 논란이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기황후는 고려인이면서도 오히려 고려를 괴롭힌 인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기황후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조국을 배반한 고려인' 이미지는 포장되어야 했습니다. 결국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죠. 드라마상 여러가지 요소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제작발표회 당시 제작진은 "기황후는 명과 암이 있는 인물이다. 극의 후반부에는 기황후의 암적인 부분을 그려낼 것이다"고 약속했습니다. 또한 "역사적 사실을 근거했지만 허구를 넣어 재미를 증가시켰다"며 팩션이라는 단어를 꺼내들었죠. (하지만 <기황후>는 기황후의 암적인 부분을 그려내지 않았습니다.)




팩션이라는 것을 빌미로 기황후는 거의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기황후와 동시대에 고려를 다스린 충혜왕이 있습니다. 충혜왕은 연산군이 울고 갈 정도로 폭군 중 폭군이었다고 알려져있죠. 드라마 <기황후>는 방송 직전 고려왕을 가상의 인물인 '왕유'로 설정을 바꾼 바 있습니다. 기황후는 왕유의 아들을 낳는가하면, 그 아들이 원나라 황실로 흘러들어와 황자가 되기도 합니다. 원나라 마지막 황제 순제(혜종)인 타환을 죽이기 위해 환관이 독약을 지속적으로 먹이고, 심지어는 그 환관이 매박상단의 수령이기도 했습니다.



<기황후>에 등장했던 수많은 인물들. 기황후, 타환, 타나실리, 바얀 후투그, 연철, 탈탈, 왕고, 백안, 당기세, 박불화, 기자오 모두 실존인물들입니다. 하지만 워낙 <기황후>가 막나가서였을까요? 아니면 기자들이 막나간 것일까요? ‘진이한이 분한 탈탈, 실존인물?', '박불화는 실존 인물', '기황후 실존인물 연철, 실제로도 막강 권력자였네'와 같이 실존인물에 대한 기사가 심심치 않게 쏟아졌습니다. 이들이 실존인물이었다는 게 기사거리가 되었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보면 <기황후>가 도를 넘었다는 얘기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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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의 결말...자막...?


뭐 다 좋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팩션이라니까요. 현실을 바탕으로 작가가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고 치니. 그런데 <기황후>는 마지막회에서 결국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끝내 '역사왜곡 드라마'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 치명적인 실수는 바로 쓸데없이 마지막에 팩트라며 띄운 자막입니다.


"1368년 기황후는 주원장에게 대도를 정복당하고 북쪽 초원지대로 물러나 북원을 건국했다. 

기황후의 아들 아유시리다라는 북원의 황제가 되었다"


주원장은 화남을 통일하여 명나라를 건국한 뒤 원나라의 수도인 대도로 쳐들어갑니다. 이에 혜종 혹은 순제라 부르는 토곤 테무르(한자 독음이 타환)는 대도를 버리고 몽골고원에 있는 상도, 그 후엔 응창부로 천도합니다. 그리고 1370년 응창부에서 사망하죠. 이를 이어 즉위한 북원의 제2대 황제이자 원나라 제12대 황제가 바로 기황후와 타환 사이에 낳은 아유르시리다라, 소종입니다.


<기황후> 제작진에게 최소한의 역사 의식조차 없다는 것이 확인된 저 마지막 문구. 북원은 건국된 것이 아니고, 그저 옮겨간 것이죠. 이를 두고 기존의 원과 구분짓기 위해 '북원'이라고 부른 것이지 기존의 원나라 세력이 북원을 '건국'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참...삼국시대의 신라가 새로 건국해서 통일신라가 된 것인가요? 



한가지가 또 있습니다. 극 중에서는 타환이었고, 명나라에서는 순제라 불렀으며, 원나라 묘호로는 혜종이라 부르는 토곤 테무르. 역사에서는 그를 원나라의 마지막 황제이자, 북원의 첫번째 황제라고 합니다. 하지만 타환은 기황후가 귀 파주는 사이 죽는 것으로 나왔죠. 북원의 황제가 사라지자 드라마 <기황후>는 기황후가 1368년 북원을 '건국'했다고 하네요.



팩션이라는 말로 역사인식 책임 시청자에게 미룬 것


드라마가 끝난 직후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1위 '기황후' 51회, 3위 '홍건적의 난', 4위 '원나라 멸망', 5위 '북원', 6위 '원나라 기황후', 7위 '원나라', 10위 '염병수'였으며, 네이버는 1위 '심양왕', 2위 '홍건적', 3위 '원나라', 4위 '탈탈', 6위 '기황후' 였습니다. 그만큼 드라마 <기황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다는 것인데요. 과연 그동안 드라마 <기황후>가 보여줬던 것들과 마지막회에서 멀쩡히 살아남아 북원의 통치자가 되는 타환을 죽여버리고 기황후가 북원을 건국했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인양 언급한 자막. 과연 시청자들에게 '팩션'으로 기억에 남을까요? 아니면 드라마 속 <기황후>가 '역사'로 인식될까요? <기황후>로 인해 잘못된 역사인식이 생기는 경우가 발생하면 MBC가 책임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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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현
    • 2014.10.18 19:23 신고
    배우 하지원이 연기하였던 기황후 기승냥은 빠이엔티무르,즉 공민왕이 자신의 오빠 기철을 죽여 버리는 데 앙심을 품은 존재이기도 하며 기승냥의 오빠 기철은 자기의 다른 가족들과 함께 공민왕의 손에 죽음의 운명을 맞게 되었대요.
    공민왕은 기승냥에게 있어 원한의 대상이자 원한의 대상이면서 노국공주라는 왕비까지 있었지만,노국공주는 공민왕의 아기를 낳고 병으로 죽었으며 타환역의 지창욱과 왕유역의 주진모는 기자오의 딸이자 기철의 여동생,그러니까 기승냥을 사이에 둔 삼각로맨스를 펼치게 된다고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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