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 화려하고 웅장한 개막식

Posted by 자발적한량
2008.08.09 19:56 일상생활/썰을 풀다
 8일 드디어 베이징 올림픽이 시작되었습니다. 장이머우 감독이 인민해방군과 학생, 전문예술단원 등 1만5000명과 수천만달러를 투입해 연출한 올림픽 개막식은 중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21세기판 '중화'의 부활을 바라는 복심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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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의 엠블럼인 '춤추는 베이징'

 이날 오후 5시 48분부터 7시 3분까지 1시간 15분에 걸쳐 중국 28개 소수민족 및 지역의 춤과 노래가 소개되었습니다. 이는 중국 내 56개 민족의 화합을 상징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대만의 고산족이 나와 ‘우리는 한 가족’이라고 크게 외치자 관중석에 있던 관객 수만 명이 박수를 치며 화답했습니다. 또 최근 대규모 독립시위를 벌였던 티베트족과 올림픽을 앞두고 테러사건이 터진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도 모두 나와 고유의 춤사위를 선보이며 지구의 화합을 염원했습니다. 논란은 조선족.. ‘옌볜의 봄’을 주제로 3분간 조선족의 부채춤과 장구춤도 선보였습니다. 예술가인 이승숙 씨가 이끄는 옌볜가무단 소속 예술단원과 연변대 예술대학원 동문 등 103명은 소수민족 중 22번째로 나와 우리 민족의 평화 애호정신과 행복한 생활을 부드러우면서도 힘차게 표현해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며 '동북공정'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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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의 공연


 저녁 7시 30분경 개막식에 앞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축하 메시지가 방영됐습니다. 반 사무총장은 세계 평화라는 올림픽 정신에 맞게 이번 대회가 잘 치러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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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축하메시지


 실로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개회식이었습니다. 사용된 불꽃만 3만여 개, 공연 참가자 1만5000명, 비용은 무려 1억 달러..인해전술이 여기서도 적용되었습니다. 시작부터 화려했습니다. 개회 4분 전 궈자티위창 메인 스타디움의 불이 꺼지고 타원형 둥지의 안쪽 테를 따라 불꽃이 솟아올랐습니다. 이어 2008개의 등이 켜지고 ‘퍼우’라는 진나라 시대의 고대 악기 2008개가 나와 북을 치면서 개회 시간을 세기 시작했습니다. 개회식을 지켜보던 9만여 관중들은 운동장에 불빛으로 그려지는 시간에 따라 큰소리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고 숫자가 0으로 변하는 순간 냐오차오에서 불꽃이 솟아오르면서 이날 밤 8시 정각 베이징 올림픽이 정식으로 개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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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 카운트다운


 이어 8시 5분 톈안먼광장 등 베이징 시내 29곳에서 불꽃이 솟아오르면서 베이징 올림픽이 제29회 올림픽임을 알렸고 `압사라`라는 요정이 `오륜` 주변을 날아다니며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그 후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당시 만들어진 ‘조국을 노래하자’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56개 민족의 어린이들이 손에 손을 잡고 중국 국기를 가지고 나왔고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지면서 국기가 게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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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홍기를 들고 입장하는 아이들

 예술 공연은 과거 중국왕조의 번영을 나타내는 것으로 시작했다. 1부의 주제는 '찬란한 문명'이었습니다. 제지술을 처음으로 발명한 중화 민족의 우수성을 전하면서 말린 두루마리가 궈자티위창 그라운드 한가운데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실제와 이미지를 절묘하게 결합한 장면이었습니다. 종이가 펴지자 그 위에 사람이 올라가 인간 붓이 한 폭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다수의 행위예술가들이 오른팔에 부착한 형광물질이 백색의 바닥에 흔적을 남기면서 `천리강산도`를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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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축하공연, 실크로드를 표현


 3000명의 예술단이 그려내는 3개의 ‘화(和)’는 중국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추구하는 화합을 상징했습니다. 예전의 화자와 현대의 화자를 모두 표현해 고대나 지금이나 중국인은 화합을 중시한다는 ‘화위귀’를 표현했습니다. 이어 타클라마칸 사막을 아래위로 가로지르는 실크로드의 두 길이 형상화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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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축하공연, 해상 실크로드를 표현


  이어 해상 실크로드를 통한 문명의 전파가 그려졌습니다. 거대한 노가 중화의 문명을 상징하는 도자기와 차 등을 배에 싣고 서양으로 힘차게 저어가면서 중국의 우수한 고대 문명의 서양 전파를 상징했습니다. 이는 명나라 시대의 정화의 세계 탐험을 그리는 듯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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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축하공연, 랑랑의 '황허' 협주곡 연주


 8시 45분경 중국의 고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예술 공연 2부 '영광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서구에 유린당하던 19세기를 건너뛴 채 중국의 성과와 밝은 미래를 표현하는 자리였습니다.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이 소녀와 함께 하얀 바탕의 직사각형 양탄자 위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형광색 옷을 입은 수백 명이 주변에 대형 비둘기 모양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어 이 대형 비둘기가 은하계로 날아가는 ‘평화의 꿈’을 그려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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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축하공연, 태극권 시범


 어린이들이 대형 붓을 들고 나와 산과 꽃 등 평화스러운 자연과 인간의 조화세계를 그렸고 이 그림과 함께 하늘로 올라가면서 평화와 조화의 세계를 염원했습니다. 이어 2008명이 흰 도복을 입고 중국의 고유무술인 태극권 시범을 힘차게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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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축하공연, 하나의 꿈


 또 올림픽 위원회의 자원봉사자 수천 명이 전 세계에서 찍어 온 2008명의 어린이의 미소를 담은 사진이 소개됐습니다.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을 표현하는 올림픽 주제를 잘 표현해냈습니다. 푸른색으로 변한 경기장에서 진행된 `하나의 꿈`이란 식순에서는 경기장 바닥이 열리면서 지구 형상을 한 모형이 솟아나왔고 50여 명의 연출자들이 거대한 구 위를 떠다니는 모습을 선보이며 경기장이 마치 하나의 우주가 돼 지구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묘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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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주제가를 부른 사라 브라이트만과 리우환


 이번 올림픽 주제가 `You and Me`를 세계적인 영국의 뮤지컬 가수인 사라 브라이트만과 중국의 국민 가수 리우환이 같이 부르는 동안 전 세계 각국 어린이의 사진들이 주위를 감쌌고 웃는 모양의 불꽃을 시작으로 초대형 불꽃놀이가 베이징의 밤을 밝혔습니다.

 마지막까지 베일에 가려졌던 성화 최종 점화의 주인공은 왕년의 체조스타 리닝이었습니다. 마지막 주자로부터 성화를 넘겨받은 리닝은 무협영화처럼 주경기장 하늘로 가볍게 날아 올라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관중의 뜨거운 함성 속에 주경기장 하늘을 한바퀴 돈 리닝. 마침내 성화대에 불을 붙이자 먼길을 달려온 성화는 거대한 불꽃으로 올림픽 주경기장을 밝혔습니다. 동시에 베이징 하늘은 불꽃으로 뒤덮이며 17일간의 열전을 화려하게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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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닝이 점화한 베이징 올림픽 성화


 장이머우은 공중에서 몸을 비틀거나 옆으로 가는건 기초가 필요한 어려운 동작이어서 리닝을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올림픽의 성화 점화는 바르셀로나의 기발함과 애틀랜타의 감동 못지않은 신선함을 선사했다는 평가입니다. 점화자의 영예를 안은 리닝은 84년 LA 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중국의 체조영웅입니다. 82년 세계선수권에서도 7개 메달 중 6개를 휩쓴 리닝은 체조를 넘어 중국스포츠 최고의 스타입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이번 점화 방식은 올림픽 성화 점화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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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오차오에서 불꽃이 발사된 모습


 조선족을 비롯한 50여 개 소수민족이 전통 의상을 입고 주경기장 한가운데서 춤을 추고 악기를 다루며 화합의 장을 다지는 가운데 개막식 행사는 화려한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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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머우 감독의 능력..


 장이머우는 중국이 세계와의 조화 속에 ‘화평굴기’하길 원한다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습니다. 중국 말고 다른 어느 나라가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웅장한 무대를 연출했지만 그 속에 담은 컨텐츠는 대부분 한자, 종이, 제지술 등 중국의 문화 역량, 즉 ‘소프트 파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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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인의 축제


 또 예술공연 초반에 병사들이 매스게임을 통해 연출한 글자도 ‘조화로울 화(和)’자 였고, 이날 표현된 과거 중국의 주요 발명품 중 화약은 빠졌습니다. 그리고 공연 중 보여준 만리장성도 결국은 전쟁을 피하려는 ‘방어용’ 수단인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10만 관중과 수십억 시청자를 압도하는 광경의 중간 중간에는 꼭 천진한 아이들을 등장시켰습니다. ‘중국 위협론’을 거론하는 서방의 공세 속에 ‘우리는 무력을 앞세워 패권국이 될 생각이 없다’는 중국 정부의 강변을 장이머우가 대신하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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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자티위창 메인 스타디움(냐오차오)의 아름다운 모습


 어쨌건 이렇게 베이징 올림픽의 막이 화려하게 열렸습니다. 선수단 입장에서 비록 북한과 동반입장을 하지 못하는 등 아쉬운 점도 있지만 모쪼록 좋은 성적으로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고 세계인들의 눈 앞에 태극기를 휘날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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