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그렇고 그런 일상

서울고등학교 관악반의 뜨거운 축제 준비 현장!

자발적한량 2008.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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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T군은 서울고등학교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8월 22~23일 양일간 있을 축제 준비에 한창인 후배들 격려차..갔더니 선풍기 2대를 두고 약 30명의 인원이 더위와 싸우며 연습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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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파트 빵빵하게!


 58회인 T군이 3학년 때 1학년이던 60회도 이제 다들 졸업을 했고, 지금 3학년이 T군이 마지막으로 관악반 축제와 송년음악회 지휘를 할 때 있었던 학년이군요. 원래 축제는 1,2학년이 하는 거니깐..62~63회인 1,2학년은 T군과 얼굴도 잘 모르는 사이....세월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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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를 쳐다보는 드럼


 하지만 세월이 흘러도 이렇게 관악반이 굴러다닌다는 것은 무척이나 좋은 일입니다. '우리 졸업하면 어떻게 될까'하며 걱정했던 58회들이 졸업을 했지만 관악반은 여전히 존재합니다..ㅎㅎ 물론 모습은 그때와 약간 달라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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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후배 정욱이의 지휘


 3학년이어서 한창 수능이랑 입시 준비해야 할 놈인데..작곡을 전공하기 때문에 관악반을 이끌어야 할 짐을 지고 있는 후배입니다..ㅎㅎ 고생 좀 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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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직하게 받쳐줄 트럼본들


 그나저나..놀라운 소식 하나..T군이 입학하기 이전에도, T군이 재학중일 때도, T군이 졸업하고서도 관악반 동창회에서 매년 발전기금으로 200만원을 후원해주셔서 축제기간이라던지, 행사가 있을 때 식사도 하고, 필요한 곳에 쓰곤 했는데..올해는 발전기금이 없다는 후배들의 말..허걱..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만..각자 돈을 걷어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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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1명이 지원사격나온 타악기 파트..


 경제력 능력이 마땅치 않은 선배인지라..후배들 모두 밥 한끼 못사주는 게 미안할 뿐인 T군..ㅠㅠ 더운 날 에어컨 나오는 강당에서도 밀려나 땀 삐질삐질거리면서 연습하는 후배들이 안쓰럽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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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느 학년을 봐도 얌전한 클라리넷 파트


 관악반 홍보하면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짱깨 질리게 먹게 해준다고 했을텐데..ㅎㅎ 거참..작년에 거의 500만원 가량 남았다고 들었는데..이제 일선에서 물러나 먼 발치에서 박수쳐주는 T군으로써는 아리송한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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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포늄도 뺄 수 없지..


 그래도 다들 군소리없이 더워도 배고파도 열심히 연습합니다. 전공생은 극히 드물고 다들 인문계, 자연계 학생들이라 평소에는 영,수,사.과에 매달리며 내신, 수능 준비에 열심이다가 점심시간과 방학 때 축제 준비기간만 되면 열심히 악기를 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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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바 드는 거보니 더위 먹은 듯..


 3월 말에 관악반에 들어와서 배우는 것이니깐..겨우 3~4개월 하루 1시간씩 악기 불고 축제를 해야 하거든요. 결국 방학 때 거의 몰아치기..죽어나죠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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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생이 낀 플룻 파트, 실력 발휘!


 전공도 아닌 애들이 쓸데없이 시간 낭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틀린 생각입니다. 관악반 전원은 모두 악기를 하나씩 연주할 줄 아는 남자가 되는 것이니..그 얼마나 로맨틱하면서도 다재다능한 멀티플레이어형 인간입니까..ㅎㅎ 나중에 늙어서도 고등학교 때 배웠던 악기를 계속 불 수 있고 하니..무척이나 좋은 취미꺼리가 생기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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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자기꺼 확실하게 부는 테너 섹소폰


 이날 T군이 다 봐주지는 못하고 'The Symphonic Beatles'라는 제목의 비틀즈 명곡을 윈드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곡을 다듬어 주었습니다. 무척이나 오랫만에 잡은 지휘봉이고 오랫만에 들은 음악인데, 파트별로 다 머릿속에 남아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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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연주 중인 알토 섹소폰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T군의 관악반 생활도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관악반 한번 제대로 해보자고 뭉친 58회 관악반 학생들의 엄청난 저력..ㅎㅎ 58, 59회 학생들이 각자 사비를 걷고 기획부터 준비까지 모두 학생들의 힘으로 해냈던 2004년 제 1회 송년음악회.. 급조했던 앵콜곡 하하하쏭 멜로디가 귓가에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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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해야할 곡은 산더미..남은 시간은 일주일..


 합주를 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웁니다. 작은 세상이지요. 빠방하게 터지는 트럼펫이나 트럼본과 같은 금관악기도 있고, 잔잔한 소리를 내며 곡을 채우는 목관악기도, 그리고 모두의 기준이 되는 타악기에, 그 모든 것을 통제하는 지휘자..각자 자신의 것만을 연습했다가 '합주'라는 것을 하면, 하나의 소리 수십개가 합쳐져서 커다란 또 하나의 소리가 됩니다. 전공생들은 일상적인 행동이지만, 동아리 등에서는 이런 작업 하나하나가 무척이나 떨리기도 하고..뭐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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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졸업생의 몸으로 후배들을 도우러 온 60회 후배 동찬이!


 이제 T군의 후배들도 또 자기 후배들 챙긴다고 서울고를 찾아옵니다. T군의 선배들이 T군을 보던 느낌도 이러했을까요? 기특하기도 하고, 계속해서 선배가 후배를 챙겨주면서 관악반에 도움이 되는 모습이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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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 관악반 화이팅!


 22일은 자축이고, 23일은 야외에서 공연이 있네요. 모쪼록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열정을 쏟아붓는 축제 연주를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선배 T군입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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