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밟고 있는 땅/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누수를 보면 쥬라기 공원이 생각난다

자발적한량 2014.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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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랜시간동안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공허한 메아리가 되는 것 같아 그냥 입을 닫고 눈을 감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모기 만한 목소리일지라도 내는 것이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하고 양심에 떳떳할 것 같네요. 다시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시작합니다.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누수 제2롯데월드 안전점검 석촌변전소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물이 샌다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누수 제2롯데월드 안전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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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의 누수문제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에서는 "지난 3일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지하 2층 메인수조의 수중터널 구간에서 콘크리트 벽체와 아크릴 수조 사이 실리콘에 1~2mm 크기의 구멍으로 누수가 발생해 잠수부 2명을 투입, 8일까지 실리콘 작업을 마쳐 더이상의 누수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었는데요. 그 후 일주일이 지난 9일에는 7cm 가량의 균열에서 물이 벽을 타고 흐르는 것이 확인돼 국토부,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등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안전점검단이 현장에서 안전 점검을 실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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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점검 결과 문제는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사단에 의하면 물이 새는 곳이 당초 알려졌던 메인수조의 수중터널 구간 외에도 수중터널 옆 벨루가 수조 양쪽 끝 하단 부 등 최소 3곳 이상이라고 하는데요. 이후 롯데월드몰과 잠실역공영주차장을 연결하는 통로 벽면에서도 물이 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더군다나 이에 대해 서울시설관리공단이 지난달 초 롯데건설에 보수를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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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제2롯데월드 지하1층 천장 등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이 발견되었는데, 롯데 측에서는 수족관 누수와는 상관없이 천장 배관에 문제가 생겼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여하튼 정부합동안전점검단의 조사결과 추가적인 누수가 발견되면서 서울시는 롯데 측에 정밀안전진단 명령을 내리는 한편 결과에 따라 재시공 등 문제 해결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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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새는 아쿠아리움 바로 밑에는 15만4000 볼트의 전기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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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누수 문제에 대해 이토록 시끌벅적한 것은 아쿠아리움 바로 아래층인 지하3~5층에 위치한 '석촌변전소' 때문입니다. 신천지역 1만9,354 호의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15만4000 볼트급의 특고압 변전소의 바로 위에 있는 수족관에서 물이 샌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상상만 해도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점검단에서는 결과 발표에서 '롯데가 위치적 특이 상황을 고려해 시공과 시험가동을 철저히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조기개장을 했다'며 이를 지적하는 한편 '대량 누수 등 재난이 발생할 경우 대피통로 안내가 없는 등 위기관리 메뉴얼 및 재해경감계획이 미흡하다'고도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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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롯데 측의 대응은 무사안일주의에 빠진 모습입니다. '걱정도 팔자'라는 식의 대응, 무척이나 우려됩니다. 사실 롯데측은 추가 누수 지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딱 입 싹 닦고 모른 척 하다 점검단이 이를 인지하자 뒤늦게 '보수한 사실이 있다'며 실토를 한 상황이네요. 누수가 변전소에 위협을 끼친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이를 고려해 7중 방수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며 위험성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대처에 분통이 터지는 것은 아쿠아리움 관람객들에게 누수 사실을 알리지도 않고 영업을 강행했다는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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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판 쥬라기 공원을 보고 싶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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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쥬라기 공원(1993)>을 기억하시나요? 코스타리카 서해안의 이슬라 누블라 섬에 세워진 공룡 테마파크인 쥬라기 공원에 공룡학자를 비롯해 각계 전문가들이 안전 진단을 나서게 됐다가 공원의 시스템 엔지니어가 공룡 수정란을 빼돌리려고 잠시 컴퓨터 시스템을 정지시키며 공룡들에 대한 통제가 풀리게 되죠. 게다가 태풍까지 섬을 덮치며 일순간 쥬라기 공원은 공룡들의 무법천지가 되었고, 사람들이 죽고 다칩니다. 쥬라기 공원을 만든 해먼드 회장은 쥬라기 공원의 모든 것이 시스템에 의해 통제가 되고 있다며 안심했지만, 시스템 엔지니어가 컴퓨터 시스템을 정지시키기 전부터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안들어오는 등 자꾸만 돌발변수가 생기며 앞으로 벌어질 참사를 예고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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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회장을 비롯한 롯데의 숙원사업이었던 제2롯데월드. 안전문제에 대한 여론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조기개장을 하면서까지 밀어부쳤는데, 싱크홀을 비롯해 석촌호수를 비롯한 주변지역 침하 등 자꾸만 문제가 발생하고 있죠. 게다가 이젠 아쿠아리움 곳곳에서 누수까지. 이러한 상황에서 마치 아무 일도 없는 마냥 관람객을 입장시켜서 영업을 하고, '환경 개선 작업 중' '청소 중' 이란 거짓된 차단막을 설치하고, 누수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지적이 나오기 전까지 숨기는 등 롯데 측의 대처는 안전불감증의 전형입니다. 7중 방수시설 좋죠. 하지만 그 밑에는 거대한 전기가 흐르고 있는 변전소가 있습니다. 호언장담을 하기 전에 보다 더 철저한 안전점검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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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역시 좀 더 철저한 안전대비를 했으면 합니다. 결국 승인을 내준 것은 서울시인만큼 롯데 측에 무조건 책임을 전가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제가 알기론 온전한 사용 승인이 아니라 '문제 발생시 승인취소'라는 조건부 승인을 내준 것으로 아는데요. 자꾸만 자잘한 사고가 벌어지고 있는 제2롯데월드에서 만약 커다란 사고라도 터진다면 이는 분명 롯데를 비롯한 서울시 측이 야기시킨 인재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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