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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갑질 해고 논란, 나는 내 스마트폰에서 위메프를 해고한다

자발적한량 2015.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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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가 아무리 헛소리를 해도...그들은 '근로자'였다

ⓒ위메프
위메프 갑질 해고 부당 해고 소셜커머스 영업사원 위메프 지역 마케팅 컨설턴트 인재채용 위메프 불매운동
위메프는 많이들 아시다시피 티켓몬스터, 쿠팡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소셜커머스 업체입니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 12월 지역 영업직 사원 11명을 채용해 이들을 대상으로 수습기간 2주간 실무 능력을 평가하는 이른바 '현장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이 기간동안 11명의 근로자들은 일당 5만 원을 받으며 많게는 하루에 14시간가량 음식점과 미용실 등을 돌며 위메프의 딜 계약을 따오는 일을 했습니다. 애시당초 정직원들이 하는 일이죠. 이들이 2주간 일하고 받은 돈은 총 55만 원. 해당 근로자들은 당시의 상황에 대해 이렇게 전합니다.

"2주간의 현장실습 기간 동안 내 명함도 받지 못하고, 선배(직원)와 팀장의 명함을 돌려가며 딜을 3개나 성사시켰는데 인센티브는 모두 선배와 팀장 몫으로 돌아갔어요. 심지어는 8건의 딜을 성사시킨 사람이 있어 '기존 직원보다 잘한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죠"


위메프에 의해 부당 해고 당한 11명의 근로자 中 A씨


뿐만 아니라 위메프에서는 "11명 중 8명의 고용을 보장하겠다"며 '희망고문'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자신이 성사시킨 딜의 인센티브도 받지 못한 채, 근로자들은 위메프에서 일하게 되기만을 소망하며 하루에 5만 원을 받고 추운 겨울 밖을 뛰어다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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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돌아온 결과물 '해고'..."걔네가 최고 수준인 통과 기준을 통과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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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 방송 캡처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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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위메프에서 이들에게 들려준 대답은 '11명 전원 해고'였습니다. 이러한 내용이 인터넷에 퍼지며 논란이 됐지만 위메프 측에서는 "11명의 구직자는 수습사원 신분이 아니라 3차 채용과정에서 탈락된 것이며, 이러한 내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기에 구직자들 모두 수습사원 신분이 아닌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구직자는 위에서 언급한 '희망고문'을 비롯하여 "위메프 측이 인턴 신분으로 2주간 현장실습을 진행한 후 정직원으로 채용시켜 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구요.


"기존 직원보다 잘한다" "11명 중 8명은 고용을 보장하겠다" "이런 식으로 하면 충분히 합격한다"며 한껏 기대감을 심어준 위메프는 정작 근로자들에게 정확한 채용 조건, 즉 이를테면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았고, 해고 당시에도 해고에 대한 정당한(객관적인)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부당해고'인거죠.


위메프의 대찬 설명을 잠시 들어볼까요?

"가장 자부심 넘치는 지역 마케팅 컨설턴트 그룹을 만들고자 어려운 현장테스트를 치렀고 그 통과 기준을 최고 수준으로 정했다.

이를테면 계약 10건을 채우지 못하면 불합격이라고 하면 어떻게든 10건을 만들려고 친척과 지인 등을 동원하는데 이는 개인 역량을 평가하는 의도에 어긋나 정직원 채용 조건을 알려주지 않았다."


언론에게 밝힌 위메프의 해명


MBN 뉴스 방송 캡처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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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진 위메프 홍보실장은 인터뷰에서 "'테스트를 받았던 지원자 분'이 따온 계약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는데요. 끝까지 자신들은 이들을 테스트했을 뿐이고,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서 채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입장과는 달리 위메프 홈페이지에선 구직자들이 따온 딜이 떡하니 판매되고 있습니다.


결국 위메프 측은 여론의 뭇매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이들 11명을 전원 최종 합격시키겠다"며 "출근을 원하는 날짜만 통보하면 바로 출근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구직자들이 호구입니까? 댁들 같으면 '아이고 감사합니다'하고 출근할까요? 역시나 구직자들은 일부를 제외하곤 "돌아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전원 합격사실을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하네요. 위메프 지금 대한항공 패러디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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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위메프의 훈장질, "네티즌들은 위메프의 큰 뜻을 알지 못하는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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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 ⓒ위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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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위메프 측이 올린 사과문을 좀 꼼꼼히 읽어보았는데요. 재미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음 부분을 보시죠.

"저희가 달을 가리켰지만 많은 사람들이 손을 본다면 그것은 저희가 말을 잘못 전한 게 맞다"


위메프의 사과문 中



위메프가 사과문에서 인용한 고사성어는 '견지망월'. 옛날 어느 불자가 고승을 찾아가 가르침을 청했는데, '자신은 글을 알지 못한다'는 고승의 말에 불자가 실망하자 고승이 이를 질타하며 "진리는 하늘의 달과 같고 문자는 우리의 손가락과 같다. 달이 있는 곳을 가리키는 것은 손가락이지만, 그것을 통해야 달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달을 보라고 손가락을 들었더니 오매불망 손가락을 쳐다보고 있어서야 되겠는가"라고 말한 고사에서 유래됐죠.


결국 위메프가 언급한 대로라면 현재 위메프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대중들은 '위메프의 큰 뜻을 알지 못하는 바보'가 되는 셈입니다. 대단하네요. 위메프. 이제는 훈장질까지 하고 나서네요. 조만간 위메프에 고사성어 핫딜 뜨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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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과 아니고 '습관'이고 '버릇'이었던 위메프의 '갑질' '부당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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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뉴스 방송 캡처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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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위메프의 이런 '갑질 해고' '부당 해고'가 과거에도 수 차례 반복되었던, 즉 이번만 일어난 '실수'가 아닌 다분히 고의적인 '버릇'이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자신을 2011년 6월 위메프 지역영업기획자로 근무하다 해고된 직원으로 소개한 네티즌은 "자신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단체면접에서 합격했고, 약 3주간 지역 매장을 돌며 계약을 따오는 일을 했는데, 3주뒤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월 150여 만원, 업체와의 계약에 따른 수수료 중 일부를 인센티브로 추가 지급받는 조건이었고 1개월치 급여와 인센티브를 지급받았으나, 해고된 이후 3주치를 제외한 나머지를 다시 돌려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야...정말 꼼꼼하죠? 특히 이 네티즌은 "고양원더스 구단주였던 허민 전 CEO랑 관련 없다구요? 그거 허민한테 배워서 그렇게 한 겁니다"라고 지적을 하기도 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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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넌 해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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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로고 ⓒ위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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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회에 위메프 같은 구직자를 '호구'로 아는 기업은 망해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오늘 이 시간 이후로 위메프 애플리케이션을 제 스마트폰에서 지웁니다. 참고로 위메프는 박근혜 정부가 선정한 '2013년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입니다. 2014년 초 정홍원 국무총리가 위메프를 방문, 면접을 보러 온 구직자와 위메프 경영진을 격려하기도 했죠. 창조경제의 첨병, 위메프를 응원하면서 전 앞으로 위메프에서 어떠한 물건도 구입하지 않을 것을, 그리고 위메프에 대한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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