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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령 친일발언, 이 땅에 친일파는 여전히 건재하다

자발적한량 2015.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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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령 "신사참배 문제는 내정간섭...일본에 과거사 사과 요구 더이상 하지 말아야" 


박근령 친일파 박근혜 박정희 신동욱 야스쿠니신사 신사참배 천황

박근령. 육영재단 전 이사장으로 박정희가 두 번째 부인이었던 영부인 육영수 여사와의 사이에서 낳은 1남 2녀 중 둘째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언니인 박근혜와 육영재단을 두고 반목했다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지지를 선언했었죠. 13살 연하인 신동욱 씨와 결혼을 하여 이슈를 끌기도 했습니다. (신동욱은 박근혜의 미니홈피에 40여차례 비방글을 올린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뜬금포로 공화당을 재건하겠다며 나서 총재직을 수행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작년엔 세월호 단식을 조롱하며 실험단식을 하다 소금을 맞기도 했죠) 


올해 초에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자매방송이 아닐까 생각되는 남한의 방송인 TV조선에 출연해 신동욱 씨가 박근령 씨에게 '공주님'이라고 부른다는 것과 '공주님께 목숨을 바치겠다'고 말했다는 러브스토리를 공개하며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제70주년 광복절을 불과 2주 가량 앞둔 시기에 크게 이슈를 하나 일으켰습니다. 일본 포털사이트 니코니코와의 특별대담에서 한 발언들이 문제가 된 것인데요. 이 날 대담에서 박근령 씨의 발언과 이후 신동욱 씨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과거사와 관련해) 사과에 대해서 자꾸 이야기 하는 것은 우회적으로 부당하다. 천황까지 합해서 네 번이나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는데...


신사참배 문제는 내정간섭이다. '나쁜 사람이니까 묘소에 안 찾아갈거야' 그게 패륜이라는 것이다.


2015년 7월 30일 일본 포털 니코니코와의 특별대담 中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사과와 배상 등은 과거에 충분히 이야기가 됐고, 일본의 상징인 천황이 공식적으로 사과를 한 것을 비롯해 네 분의 수상이 사과를 했다. 새로운 내각이 들어설 때마다 매번 사과해야 하나? 그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조상을 모시고 참배하는 것은 당연하다. 내 부모와 조상이 과거에 어떤 잘못이 있다고 해서 후손들이 참배하지 않고 안 모시는 것은 패륜이다. 이를 끊임없이 문제제기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라 생각한다.


박근령 씨의 발언은 한일 관계가 시대적 상황에 맞춰서 가야 한다는 것이 요지였고, 현재 우리가 시대상황에 뒤떨어진 걸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5년 7월 3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 中

신동욱 공화당 총재


이 뿐만이 아닙니다. 박근령 씨는 귀국하는 과정에서 한국 언론들에게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총리보다 훨씬 중요한 '천황 폐하'께서 머리를 숙여 사과했는데 왜 총리가 바뀔 때마다 사과하라고 하느냐" 라고 하며 국적이 일본이 아닌지 여권을 확인해보고 싶은 수준의 발언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일본은 한국에 과거사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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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에서 이미 많이들 지적했지만 사실관계부터 확실하게 바로 잡습니다. 지금 글을 쓰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박근혜화법'이라고 불리는 유체이탈화법, 3자화법의 뿌리가 여기에 있는 거 아닌가 싶은데요. 1984년 전두환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을 공식방문 했을 때 히로히토 천황이 "금세기 한시기에 있어 양국간 불행한 역사가 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유감이며 다시는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마치 제3국이 한·일 관계를 바라보는 듯이 말한 적이 있죠. 


정말 유명한 건 1990년 노태우가 일본을 방한했을 때인데요. 아키히토 천황은 "일본에 의해 초래된 이 불행했던 시기에 귀국의 국민들이 겪으셨던 고통을 생각하며 본인은 '통석의 념'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안하다. 사죄한다'라는 말이면 되는 것을 사과하기 싫어서 어떻게든 돌려 말하려고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단어입니다. 마치 때려놓고선 사과하면 용서해준다니까 "내가 너를 때린 것 때문에 니가 느꼈어야 할 아픔을 생각하면 상당히 마음이 아파. 너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위로해 줄 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앞으로 우리는 옛날보다 더 사이좋게 지냄으로써 한층 가까운 사이가 되어야 할 것 같아"라고 하는 것과 같은 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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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석의 념(痛惜의 念).

통석이라는 단어가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기 위해 타고타고 올라가 찾아보면, 중국 삼국시대 당시 위나라의 조비가 사용한 흔적이 나오는데요. 자신이 아끼던 신하가 죽자 "아름다운 뜻을 못 이루었으니, 참으로 통석(痛惜)할 만하다"고 한탄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 백제 아신왕조에는 "관미성이라는 곳은 우리 북방의 요충지다. 지금은 고구려 소유가 되었다. 이는 과인이 통석(痛惜)해 하는 바이니, 경은 마땅히 경계하여 치욕을 설욕하라"라고 나옵니다. 과연 '통석의 념(痛惜의 念)'에 사죄의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이 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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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천황 폐하께서 사과를 했다"라고 한다니. 더군다나 언행불일치의 끝을 보여주는 일본에게. 2005년 아키히토 천황은 아시아 침략전쟁 패전 60주년을 맞아 사이판섬을 방문했습니다. 미군 추도시설인 마리아나 기념비, 2차 세계대전 위령비에서 헌화하고 태평양전쟁 한국인 희생자 추념 기념탑에서는 수행원조차 차에서 내리지 않은채 1분동안 헌화 없이 그 앞 도로에서 간단히 묵념하고 사라졌던 그는 전쟁 당시 '덴노 헤이카 반쟈이(천황 폐하 만세)'를 외치며 집단 자살한 일본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세절벽을 찾아 묵념합니다. 뭐 그러한 예는 셀 수 없이 많죠. 독도 영유권 문제를 비롯해 위안부 문제까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한국이 보이는 거부감과 항의에 대해 "그 땐 대한제국이었고 지금은 대한민국 아닌가. 100년 전 조상들께서 하신 일이 잘못됐다고 해서 조상을 찾아가지 않고 참배도 제사도 안 하겠다는 것은 특히 동양권에선 안 된다. 후손으로서 혈손으로서 모두 그것은 패륜"이라고 했는데요. 이는 마치 한국이 단순히 연좌제로 이를 비판한다는 의식 수준에 그치고 있는 박근령 씨의 얕은 지식 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강제로 싸우다 죽은 조선인들이 천황의 병사들이자 일본을 수호하는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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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당시 천황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모시기 위해 만들어진 초혼사를 모태로 하여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한 목적을 띄고 있는 신사입니다. 청일전쟁, 러일전쟁, 제1·2차 세계대전 등에서 죽은 이들을 모시고 있죠. 일반적인 신사와는 약간 다른 성격을 띄고 있죠. 우리로 치면 국립현충원 같은 시설로 봐야합니다. 종교시설일 뿐. 그런데 문제는 야스쿠니 신사에 무단으로 합사된 조선인들이 약 2만1,000 명 정도에 이른다는 사실입니다. 일본은 이들에 대해서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혼들"이라고 주장하는데요. 그 조선인들이 과연 자발적으로 일본과 천황을 위해 싸우다 죽었을까요? 강제로 끌고가서 총알받이로 써놓고선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 정말 웃기지도 않습니다. 이에 대해 수많은 후손들이 가족들을 빼오기 위해 노력했지만 일본 정부는 "종교법인의 종교 활동에 국가가 개입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해오고 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측도 "한번 합쳐진 영혼을 어떻게 분리하냐"는 논리인데요. 이건 무슨 원기옥도 아니고...너무 애니메이션에 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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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야스쿠니 신사 내부에 있는 전시관인 '유슈칸'. 우리로 치면 전쟁기념관인데요. 저도 이 곳을 방문해봤습니다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가미가제 자살특공대가 사용했던 전투기 제로센, 인간어뢰 가이텐을 비롯해 욱일승천기 등 과거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반성과 평화를 위한 열망이 아닌 아시아를 호령했던 과거에 대한 향수와 자랑스러움과 당당함이 넘칩니다. 유슈칸을 가득 채우고 있는 군국주의의 악취에 토할 지경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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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들이 잘못했다고 참배도 제사도 지내지 말라고 하는 건 패륜? 그들은 자신들의 조상이 잘못했다고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과거 조선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을 침략한 것을 뿌듯해하며 '과거에 우리가 이렇게 잘 나갔었지' '지금도 여차하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태도를 지적하는 것이 내정간섭이라구요? 박근령 씨 같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친일파의 후손들이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 재산을 돌려달라"며 낯짝도 두껍게 요구를 하는 겁니다. 쥐죽은 듯이 살아도 모자를 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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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제철소도 지어주고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모태가 될 일들을 많이 해줬는데 피해 의식만 갖고 산다면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는 박근령 씨. 네, 뉴라이트를 비롯한 친일적인 역사관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일제시대 때 일본이 공장도 지어주고 도로도 깔아주고 철길도 놔주고 항구도 지어주고 얼마나 많은 발전을 시켜줬습니까. 일본 밑에 내내 있었으면 지금보다 훨씬 발전하지 않았겠어요? 이런 씨발 진짜. 해방된 이후에 일본에서 준 '독립 축하금'으로 포항제철과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었는데 명절마다 일본에 절이라도 해야겠네요. 


민족반역자의 후손이 커밍아웃해도 떵떵거리며 살 수 있는 나라, 대한민국


일본 육사 57기. 박근령의 아버지인 다카키 마사오(한국명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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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령의 이러한 발언은 광복 제70주년을 맞이하여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곳곳에, 아니 정확히 말하면 소위 사회지도층 내지는 권력, 재력, 명예 등을 손에 움켜쥐고 있는 사람들 다수가 과거 일제시대 때 갖고 있었던 기득권을 유지한 채 이를 발판삼아 독립된 나라 대한민국에서도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친일파를 말끔히 청산하지 못한 우리의 과오가 뼈아프게 다가오는 순간입니다. 오히려 이러한 사람들이 마치 자신이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데 앞장서고 나라의 주축이 되는 마냥 개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이 나라를 순국선열들에게 보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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