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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혁신안, 문재인 재신임에 새민련 지지 여부를 건다

자발적한량 2015.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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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스스로를 정치적으로 굳이 규정하자면 '친노'입니다. 노무현을 지지하고, 그의 뜻을 받들길 원했으니까요.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문재인 대표를 지지하진 않습니다. 문재인 대표가 노무현 정신의 이른바 '적자'라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그저 새누리당에 끌려다니기만 하는 힘없는 야당은 원하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안철수-김한길 조합의 새누리당 2중대를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문재인 대표는 분명 제가 적극 지지를 하고 싶은 정치인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7일 오전 국회에서 그동안 혁신안의 마침표를 찍는 10차 혁신안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동안 새정치연합은 당의 역사가 이어지는 동안 몇 차례의 혁신위원회 활동이 있었습니다만, 이러한 활동이 실천으로 이어진 적은 딱히 없습니다. 항상 공염불이었죠. 지금도 혁신위의 발표에 많은 의원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내년으로 예정된 총선에서 자신의 의원 뱃지를 지키는 것이지 당의 혁신이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수히 많은 이유를 갖다 붙이지만 결국 본질은 '기득권'입니다.


혁신을 무력시키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



그동안 문재인 대표를 흔들어왔던 이들의 준동은 극에 달했습니다. 새정치연합의 혼돈을 불러오는 데 가장 큰 공이 세운 사람 중 하나인 안철수 의원은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만나 회동했습니다. 두 사람은 '지금의 혁신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하는데요. 정치·경제적으로 소외되고 균등한 기회조차 갖기 어려운 호남의 현실을 외치고자 정계에 복귀한 천정배 의원의 생각은 일정 부분 공감하면서도 그저 줏대없이 허상으로 가득찬 '새정치'를 외치며 타성에 젖은 기존 정치인보다도 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안철수 의원의 '일단 문재인은 반대'라는 머릿속이 훤히 보이는 것 같아 혀를 차게 만듭니다. 


당이 혼란 속에 정신없는 상태에서 그래도 전 대표였다는 사람이 천 의원과 회동을 하면서 당내 혼란을 가속시키는 행동이나 하고 있고...이런 사람이 한 때 대선 후보였다는 사실이 참 한국 정치의 현재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비겁하죠. 정치하겠다더니 아주 못된 짓만 골라서 배워놨네요. 사실 전 안철수 의원을 대선 후보, 국회의원은 고사하고 지역 구의원 정도도 될까말까 하는 깜냥의 정치인이라고 생각하기에 그에 대해서는 뭐 실망하고 말고 할 것도 없습니다.


어찌되었건 새정치연합은 혁신안을 두고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9일 열린 당무위원회에서 혁신위가 제출한 공천혁신안이 의결됐는데요. 혁신안이 의결되자 이종걸 원내대표는 반대 의사를 표시하며 자리를 뜨는 등 반발이 상당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재인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마지막 절차인 중앙위 의결에 자신의 당 대표직을 연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앙위에서 혁신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당 대표를 사퇴하겠다는 것이었는데요.



이에 대해 이종걸 원내대표는 "진정성 있게 들리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재신임투표를 묻느니 차라리 쿨하게 문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한 뒤 전당대회에 다시 출마하는 방식으로 재신임을 묻는 방식이 진정성 있을 것 같다"는 해괴한 주장을 했습니다. 일단 끌어내리고 보자인가요? 전 오히려 "그렇게 해서 문 대표가 당선되면 더 이상 문 대표를 흔들지 말고 총선을 위해 일로매진하자고 저부터 설득할 것"이라는 이종걸 원내대표의 발언이 진정성있게 들리지 않습니다.



현재의 상황은 마치 노무현 대통령이 2002당시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김대중 대통령의 두 아들의 비리가 터지면서부터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영남권 광역단체장을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할 경우 재신임을 받겠다고 말했으나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했었죠. 그러자 당내 경선 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던 이인제 측에서 노무현 흔들기에 나섰습니다. 이후 노무현은 신당 창당과 재경선 수용 입장을 밝히며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비노 진영의 이러한 분열 행위에 대해 '경선 불복 행위'라며 책망했던 사람이 바로 천정배 의원이었습니다.년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한화갑, 이인제 후보 등을 누르고 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상황과 너무나 흡사합니다. 



내 금뱃지가 당보다 앞선 당신들, 떠나라



개인적으로는 강한 리더십 없이 유약해보이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보단 이재명 성남시장에게서 노무현 대통령의 향수를 더 느끼며 그를 지지하는 사람이지만, 전당대회에서 정식 절차를 통해 선출된 당대표인 문재인 대표를 더이상 흔들어서는 안됩니다. 그것도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구태의 정치를 앞세워 당대표를 끌어내린다? 전 언제라도 새정치연합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이명박을 죽도록 싫어했지만 그가 대통령이 된 것에 대해 아무 말 할 수 없었던 이유는 그가 선거에서 정당한 방법으로 정동영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국정원 등 관권선거로 얼룩진 부정선거를 통해 당선된 '바뀐애'이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었습니다. 실체를 정확히 가시화시키지도 못하는 '친노'라는 굴레를 둘러씌워가며 어떻게든 그의 발목을 잡으려는 행위. 정말 그들은 더럽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자신의 입으로 '노무현'을 외치며 상주석에 서서 조문을 받겠다고 나서지 않은 의원, 있으면 손들어 보세요. 죽은 노무현 대통령을 이용할대로 이용해먹고 이제와서 '친노' 선 그어가며 패권주의? 새정치연합으로 남을 것인지 자민련과 다를 바 없는 새누리당 2중대인 '새민련'으로 남을 것인지 잘 생각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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