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보여준 방송의 순기능, 다카시마 공양탑을 살리다

Posted by 자발적한량
2015.09.18 20:19 내가 밟고 있는 땅/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무한도전 배달의무도 무도 다카시마 공양탑 하시마섬 하하 서경덕교수

얼마 전 있었던 무한도전 가요제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엔 크나큰 칭찬을 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무도가요제가 끝난 뒤 무도에서는 '배달의 무도' 특집을 진행했습니다. 각 대륙별로 무도 멤버들이 날라가서 각자의 사연이 담긴 음식을 전달해주며 이와 함께 보내는 이의 사랑과 정성을 느끼게 해주는 특집이었는데요.


교토에 위치한 우토로 마을에 방문해 우리에게 다시 한번 우토로 마을의 사연을 알린 바 있는 하하. 뒤이어 방문한 곳은 바로 얼마 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하시마섬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하시마섬에 대한 설명은 지난번 올렸던 세계문화유산 등재 관련 포스팅으로 대체합니다.


관련포스팅

일본 세계유산 등재에 자뻑하는 한국 외교부의 등신외교


독도를 알리는 등 한국 홍보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동행한 채 하시마섬을 방문한 하하. 하하는 파도로 인해 하시마섬에 상륙하지 못하자 다시 한번 시간을 내 하시마섬을 방문하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당시 방송에서 하시마섬 외에도 다카시마로 가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 징용되어 탄광 노동을 하다 세상을 떠난 조선인들의 유골을 매장한 다카시마 공양탑을 방문하는 모습이 방송됐었습니다.


무한도전 배달의무도 무도 다카시마 공양탑 하시마섬 하하 서경덕교수

많은 분들이 방송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다카시마 공양탑으로 가는 길은 우리의 말문을 닫히게 만들었습니다. 공동묘지 근처 쥐구멍 수준의 통로에서부터 출발해 넘어질까봐 위태위태한 길을 수풀을 헤쳐가며 통과해 어렵게 공양탑을 찾은 하하. 일본의 공동묘지와 너무나도 비교되는 그 초라한 모습에 짧은 탄식만 연발하던 하하를 보며 많은 시청자들도 저처럼 함께 탄식을 쏟아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본 정부가 희생자들의 위패마저 불태워서 사망자들의 신원 확인조차도 할 수 없다고 하죠?


쓸쓸히 산구석에 쳐박힌 채 반백년이 넘는 세월동안 버려져있던 공양탑. 황태를 올리면서 이들의 넋을 위로하는 하하와 서경덕 교수에게 참으로 감사한 순간이었습니다. 정말 너무나도 원통하고 슬펐습니다. 힘 없이 나라를 잃은 설움을 그 백성들이 오롯이 받아낼 수 밖에 없었던 시대가 원망스러웠구요.




무한도전 배달의무도 무도 다카시마 공양탑 하시마섬 하하 서경덕교수

그런데 서경덕 교수가 더없이 반가운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무한도전 방송 이후 어마어마한 연락이 왔다면서 모금이 모아지는대로 공양탑 길을 재정비하고 안내문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하네요. 신체 건강한 젊은 대학생 5명을 현지로 데리고 가서 길을 재정비할 계획이라는데...군대에서 열심히 진지공사하면서 다진 실력으로 자원해서 따라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일본의 대기업인 미쓰비시가 세운 다카시마 공양탑의 모습은 현재 일본이 보여주는 역사 인식과 과거사 대처를 집약하여 보여준 단적인 예였습니다. 식민지였던 조선에 저지른 만행과 과오를 숨긴채 자국민들에게는 전혀 알리지 않고 숨기기에만 급급한 일본 정부. 이에 대해서 일본인들을 싸잡아서 욕할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자신들은 분명히 이렇게 배웠는데, 이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당연하죠. 서경덕 교수 역시 "일본의 역사 왜곡만 탓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역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스스로도 현실에 급급하여 우리의 역사에 무관심했던 점을 반성해야 합니다.


무한도전 배달의무도 무도 다카시마 공양탑 하시마섬 하하 서경덕교수

무한도전의 우토로마을·하시마섬 및 다카시마 공양탑 관련 방송은 방송이 이 사회에 할 수 있는 순기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또한 무한도전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됐네요. 무한도전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에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해야할 일을 대신 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일본에 방문하게 되면 꼭 다카시마 공양탑을 방문하고 싶네요. 그날을 고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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