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휼, 육룡이나르샤 속 조선의 여섯번째 용이 각성하다

Posted by 자발적한량
2016.03.22 03:59 일상생활/썰을 풀다

무휼 척사광 육룡이나르샤 49회 무사무휼 뿌리깊은나무 이방원 분이 이방지 무명 반촌 무휼 엔딩 각성

'육룡이 나르샤' 49회를 간추려 보자면 '혼자가 된 외로운 이방원' 정도가 되겠습니다.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켰던 무휼에 이어 분이마저 자신을 떠나겠다고 하자 정안군 이방원은 몹시 괴로워 합니다. 고려가 망하기 전 이성계 일족이 도화전에서 연회를 즐기던 모습을 상상하며, 그 모두가 죽거나 자신을 떠났다는 것을 떠올리죠. 그리고는 결국 무휼과 분이를 떠나보내고 맙니다. 한편, 무명은 정도전의 정책을 그대로 추진하는 이방원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며 그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이방지와 힘을 합치기로 합니다. 게다가 척사광은 무명과 이방원 모두를 노리고 움직이기 시작했죠. 술이나 한잔하자는 무명의 제안에 회심의 미소를 짓던 여유는 온데간데 없이(...) 이방원은 너무나 쉽게 무명의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각자의 길을 나서려다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힌 분이와 무휼은 이방원을 찾아헤매게 되고, 분이는 이방원을 첫 번째 위기에서 구해냅니다. 이것도 잠시, 무명과 이방지가 이방원을 향해 돌진하고 척사광까지 나타나 격돌하게 되죠.


이번 49회의 주인공은 뭐니뭐니해도 무휼입니다. 제1차 왕자의 난 당시 이방원의 군사들이 들고 있었던 무기가 모두 반촌에 위치한 묘상의 창고에서 나온 탓에 반촌 사람들은 묘상이 운영하는 주막에 와 난장판을 만들고 가기 일쑤였고, 무휼은 안그래도 현실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던 판국에 할머니인 묘상이 괴롭힘을 당하자 고뇌하죠. 이방원을 떠나다가도 불길한 느낌에 뛰어갔더니 마침 이방원의 위기. 주군을 살리기 위해 길선미에게 달려드는 무휼의 모습이 나오는 등 49회는 무휼의 각성을 멋지게 그려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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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5일 첫방송으로 시작한 SBS 드라마 '육룡이나르샤'(이하 '육룡')는 이제 마지막 방송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잠시 '육룡'이 시작하던 때로 돌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드라마가 방송을 타기 전 '육룡이 나르샤'라는 제목은 사극치고 꽤나 파격적이었습니다. 첫 포스팅에서 제목의 뜻을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 제목은 세종27년인 1445년 지어진 최초의 한글 문헌 《용비어천가》 1장 첫 구절의 시작에서 따온 것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조선의 개국을 '해동의 여섯 용이 날으시어서, 그 행동하신 일마다 모두 하늘이 내리신 복이시니'라고 표현한 바로 이 구절입니다. 여기서 '해동 육룡'이란 세종의 6대 선조인 목조 이안사부터 시작하여 익조 이행리, 도조 이춘, 환조 이자춘, 태조 이성계, 태종 이방원을 지칭한 것인데요. 조선건국기를 다룬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이 구절에 착안하여 드라마 속 등장인물인 이성계, 이방원, 정도전, 분이, 이방지, 무휼을 '육룡'으로 새롭게 해석해 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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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육룡이 나르샤'는 '육룡'을 순서대로 엔딩 장면에서 소개해 왔습니다. 첫번째 용으로 '조선의 창시자' 이성계, 두번째 용으로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 세번째 용으로 '훗날 조선의 태종대왕' 이방원, 네번째 용으로 '훗날 삼한제일검' 이방지, 다섯번째 용으로 '훗날 이방원의 정인' 분이까지. 하지만 유독 여섯번째 용인 '훗날 조선제일검' 무휼은 소개되지 않았죠. 하륜마저도 '훗날 이방원을 왕위에 올리는 책사'라는 엔딩 장면을 받은 상황에서...이 뿐만이 아닙니다. 나머지 다섯 용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각성하며 절대적인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유독 무휼만은 '금사빠' 등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그나마 이방원이 무휼을 훗날 명나라 영락제가 되는 주체에게 맡겼다가 돌아왔을 때 수염을 달면서부터(...) 진지한 캐릭터가 되었죠. 제1차 왕자의 난에서도 이방원을 지근거리에서 호위했지만 이방지와 잠시 겨룬 것 빼고는 큰 활약이 없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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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49회에서 드디어 무휼의 엔딩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육룡이 나르샤'의 애청자들, 특히나 '뿌나'까지도 모두 챙겨본 이들의 오랜 기다림이 종영 1회 전 이루어진 것이죠. 사방이 척사광, 이방지, 무명의 길선미 등으로 둘러쌓여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정안군 이방원 앞에 나타난 무휼. "우릴 살려나갈 수 있겠느냐"는 이방원의 질문에 무휼은 칼을 고쳐잡고 매서운 눈빛을 뿌리며 49회의 엔딩에 그 모습을 새겨넣었습니다. 그의 엔딩 장면에 등장한 글귀는 '여섯번째 용 조선제일검 무휼, 훗날 세종대왕 이도를 지키다'. 오랜 시간 엔딩장면에 등장하지 못하고 기다려야 했던 이들을 위한 선물이었을까요? 조선제일검 앞에 '훗날'이라는 단어가 빠지며 현 시점 무휼의 존재감을 극대화했고, '훗날 세종대왕 이도를 지키다'라는 문구를 추가시키며 '뿌나'로의 연결점임을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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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용이 맞나 싶을 정도로 무휼의 존재감이 그리 크진 않았습니다만 사실 '육룡이 나르샤'와 '뿌리깊은 나무'를 잇는 매우 중요한 캐릭터입니다. 태종 이방원, 이신적, 정도광, 조말생 등이 두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이긴 하지만 '뿌리깊은 나무'에서의 무게감은 크지 않은데 비해 무휼은 태종 이방원이 아들인 세종 이도에게 붙여준 호위무사이자 조선제일검으로 그 존재감을 과시하죠. '뿌나'에서 내금위장 무휼 역을 맡은 배우는 바로 조진웅. 조진웅에게 있어서 '뿌나'는 본격적인 인기배우로서의 길을 열어준 드라마일 정도로 활약이 대단했거든요. '뿌나'에서 무휼은 세종의 명을 받들 때 '무사~ 무휼!'을 외치곤 했습니다. 즉, 육룡이 나르샤에서 무휼이 외치는 '무사~ 무휼!'은 일종의 오마주 같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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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휼은 그동안 간간히 싸움에 임하기 전 '무사~ 무휼!'을 외쳐 왔습니다. 49회 마지막 장면에서 등장한 무휼의 대사 "무사~무휼! 한치의 실수도 없이 명을 수행할 것입니다". 이와 토씨 하나 다름없이 동일한 대사가 '뿌리깊은 나무' 2화에 등장합니다. 상왕으로 물러난 태종 이방원이 세종 이도의 목에 칼을 들이대자 세종 이도는 무휼에게 "내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다면 너는 즉시 임금을 시해한 자의 목을 쳐야 할 것이다"라고 명령합니다. 눈을 지그시 감고 고민하던 무휼은 이방원을 향해 칼을 겨둔 뒤 역시 "무사~무휼! 한치의 실수도 없이 명을 수행할 것입니다"라는 대사를 외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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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는 마지막회 예고를 내보내는 여유를 보여주었습니다. 일단 무휼과 분이, 이방원이 모두 위기로부터 벗어난다는 것은 밝혀졌고...무명이 어떻게 마무리될 것인지가 관건이네요. 그나저나...분이에게 혼인하자고 제안했던 이방원의 말과, 알겠다고 대답한 분이를 보면서 드디어 내가 49회에 걸쳐 바라고 있던 사랑이 이루어지는구나 싶었는데 낚시더군요. 저번부터 왜 자꾸 이방원이랑 분이로 낚시를 하는지...그럼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 마지막회가 끝난 뒤 '육룡이 나르샤'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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