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중앙시장 맛집 장수왕족발순대국, 나 이렇게 행복해도 돼?

Posted by 자발적한량
2017.03.24 18:44 맛있는 내음새/경기


용인중앙시장 맛집 장수왕족발순대국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에버랜드를 갔다가 김량장동에 위치한 SR디자인호텔에서 자고 다음날 용인에서의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던 날이었습니다. SR디자인호텔 바로 앞에 있는 용인중앙시장을 방문했어요. 상설시장 외에도 5일장이 열리는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유명하기도 하죠. 요새 용인을 방문할 일이 많지 않아 아주 날 잡고 방문했습니다.



게이트를 지나 걷다보면 전통순대마을이라는 간판이 나타납니다. 이 안쪽에 순대, 족발집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대략 15곳 정도의 업소가 보이는데요. 각 집마다 단골들도 많고, 각기 다른 개성있는 맛으로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제가 선택한 곳은 장수왕족발순대국.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선 인터넷을 검색했을 때 보이는 여러 포스팅을 살펴보기도 했었구요. 그 중에서 추려낸 집이 세 집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시X순대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었습니다. 제가 들어갔던 시간이 8시 40분 정도였는데, 영업마감시간을 여쭤봤더니 9시 40분까지라고 하더군요. 여자친구는 식사였지만, 전 넉넉한 마음으로 앉아서 용인전통시장의 순대맛을 음미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지라 양해를 구하고 일어섰습니다. 그런데 뒤통수에서 "지금이 8시반인데, 언제까지 먹겠다는거야"라는 종업원의 말이 들리더군요. 뭐... 일어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장수왕족발순대국 앞에서 영업시간을 여쭤봤더니 1시까지 영업한다고 하길래 만족스러워 하면서 들어갔습니다. 어짜피 그 시간까지 먹진 않겠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시간에 쫓겨가며 먹고 싶지는 않은지라...  



추억의 '뽀빠이 아저씨' 이상용의 싸인이 벽에 보이네요. 2010년,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다녀가셨군요. 어렸을 적 '우정의 무대'에서 군장병들이 어머니를 외치던 장면이 생생한데요.



장수왕족발순대국의 메뉴판입니다. 용인중앙시장 내 순대집들의 가격은 거즘 동일한 것 같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모듬안주에 어떤 것들이 들어가냐 정도. 처음 갔던 집은 모듬순대에 오소리감투가 적혀있지 않았는데, 장수왕족발순대국은 오소리감투도 포함되어 있군요. 사실 이 점도 어느 정도 작용을 했습니다. 뭐 실제로는 안써있어도 나올 수도 있지만... 안써있고 안나왔을 땐 뭐라 할말이 없으니까요. 여친 님께서는 식사를 위해 순대국밥 보통을, 전 술을 마시기 위해 모듬안주 소 사이즈를 주문합니다.




기본찬들이 깔렸습니다. 배추김치와 섞박지, 절인마늘과 쌈장, 마늘, 고추 등.



순대국이 먼저 나왔습니다. 여친 님께서는 순대국을 먹을 때 내장, 고기를 빼고 순대만 넣어 먹는 타입입니다. 들깨가루가 미리 뿌려져서 나오는데요. 성향에 따라 들깨가루를 싫어하는 분들께서는 미리 들깨가루도 빼달라고 말씀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친 님은 들깨가루를 넣어 먹기 때문에 따로 첨가할 것이 없었긴 하죠.



순대국은 제가 먹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하게 설명할 순 없습니다만, 여친 님께 포스팅에 적기 위해 소감을 말해보라고 했더니 "내가 지금까지 먹은 순대국은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하더군요. 이 곳의 순대국을 한 문장으로 정의해보라니까 '한국인이 상상하는 순대국맛 그대로'랍니다..ㅋㅋ 꽤나 임펙트있는 표현이네요. 저도 여친 님도 순대국을 꽤나 좋아하는 편이라 술 마신 다음날이면 순대국으로 해장을 할 때가 많은데, 대부분 프랜차이즈 집을 가거든요. 나름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양호한 맛을 내는 곳으로 가긴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기간 영업을 해온 전통시장의 순대국에는 비할 바가 되지 못하는 듯 합니다. 이런 집들이 자꾸만 사라져 가면서 그 맛 또한 사라지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죠. 



요것은 무엇인고 하니, 모듬안주를 주문했을 때 함께 나오는 국물입니다. 공덕동 족발골목에서도 족발을 주문하면 이렇게 국물을 함께 주죠? 이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에는 순대가 없이 곱창 등 내장이 약간 들어가 있습니다. 국물 맛은 순대국에 비해 상당히 심심한 편. 



모듬안주 小 사이즈 등장. 근데 우어... 이거 소 사이즈 맞나요... 양이 무슨...ㅋㅋㅋ 소 사이즈 맞는지 직원 분께 확인 한번 했습니다.



소주잔을 놓고 비교 사진 한장. 노량진의 순대국집에서 모듬을 먹을 때 별 생각없이 먹었는데, 여기서 이걸 보고 나니 갑자기 눈물이 핑 도네요. 적은 양이라고는 생각한 적 없었는데, 상대적으로 여기서 이래 주니까 사람 마음이란게..ㅋㅋㅋ 안 그래도 용인중앙시장 내 순대집 포스팅을 보면서 4명이면 중 사이즈, 3명이면 소 사이즈 이런 식으로 평소 양보다 좀 줄여서 주문하라는 글을 몇 차례 봤는데, 눈으로 이렇게 확인하게 되는군요. 전 술 마실 때 안주을 잘 먹지 않습니다. 한 잔에 안주 한 점이상 안 먹죠. 저 같은 사람 모여서 먹으면 조금 오바해서 4명이서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날 남은 것들 집에 가져갔다가 라면에 2번 넣어서 먹었습니다.



순대는 토종순대와 당면순대 두 종류가 들어갑니다. 갯수로 보면 토종순대가 월등히 많습니다. 선지가 많이 들어갔을까요? 묵직한 맛이 일품입니다.



초심자들이 평소 동네 분식집, 푸드트럭에서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간. 평소 먹던 것보다 퍽퍽함이 덜하고, 좀 더 고소한 간 특유의 맛이 느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눈과 입에 콩깍지가 씌워졌을지도 모르지만...ㅋㅋ 



제가 이날 제일 반했던 건 머리 고기(머릿고기가 맞는 맞춤법인 줄 알았는데 '머리 고기'라더군요...). 느끼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깔끔한 맛과, 껍질 부위는 물론이고 안쪽까지 쫄깃하다 못해 탱글거린다는 표현을 쓰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먹어본 머리 고기 중에선 제일 만족스러웠던 맛. 



요게 오소리 감투입니다. 정확히는 돼지의 위 부위입니다. 자르기 전 모습이 넓게 펼쳐진 방석처럼 생겼다고 해서 방석창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썰린 모습을 보고 몇몇은 귀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귀처럼 오돌거리지 않죠. 오소리가 굴 속에 숨어버리면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는데, 여러 사람이 돼지를 잡아 잔치를 벌일 때 감독을 소홀히 하면 꼭 이 부위가 사라져서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쫄깃한 식감과 구수한 맛이 훌륭했어요.



이건 염통(심장)입니다. 곱창집에서 염통 많이 나오죠? 그건 소 염통이고, 이건 돼지 염통입니다. 콩팥(신장)과 약간 흡사한 모양이어서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저도 이 부위는 잘 분간이 안가서 사장님께 물어봤어요. 약간 수육과 비슷한 식감을 내기도 하고... 쌉싸름한 맛이 간보다 연해 꽤나 사람 가리지 않고 사랑받는 부위입니다.




한참 먹다보니까 시간도 좀 흐르고 식어서 사장님께 국물과 모둠을 좀 데워 주실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흔쾌히 국물은 끓여주시고 모듬안주는 따뜻하게 다시 내어주셨습니다. 아... 근데 이거 꽤나 한참 먹은 건데... 언제 다 먹는 담...ㅋㅋㅋ 양은 정말 대단합니다.



제 기억 속엔 없는 사진입니다. 뭐 물론 제가 찍은 게 아니다보니...ㅋㅋㅋ 여친 님께서 계산 중인 제가 한참을 돌아오지 않아서 찍은 사진이었더군요. 소주 3병을 비운 탓이라 좀 쓰잘데기 없는 소리를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ㅋㅋ 먹고 싶어서 서울에서부터 날라왔는데 너무 맛있다느니, 여기 들어오게 된 상황을 설명하면서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게 왜 이집은 늦게까지 하냐느니...ㅋㅋ 사장님 대답은 기억이 또렷하네요. 늦게까지 일을 하고 가게를 정리한 상인들이 늦은 시간에 식사를 하시러 많이 오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분들도 식사를 하셔야 되고 해서 다른 집보다 늦게까지 영업을 하신다고 하더라구요.  



계산을 마치고 와서 찍은 사진인데, 이건 더이상 먹지 못하고 남겼습니다. 여전히 많이 남았죠. 포장 해와서 집에서 두 번에 걸쳐서 라면 끓일 때 사용했답니다. 오우 라면 맛 베리 굳... 용인중앙시장처럼 비슷한 업종의 가게들이 한 골목에 밀집되어 있는 곳들은 대부분 비슷비슷한 맛과 가격일 겁니다. 전 그 많은 집들 중에 한 집인 장수왕족발순대국을 선택한 것이었고... 그래도 전통시장의 푸근한 정과, 오랜기간 쌓인 내공의 맛, 느긋한 시간 모두 대만족스러웠던 곳이었습니다. 용인중앙시장과 장수왕족발순대국을 다시 방문하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이상입니다!



▣ 장수왕족발순대국 

☞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금령로99번길 15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133-188)

☞전화번호

031-332-1447, 031-321-4043, 010-3730-4075

☞영업시간

 OPEN 09:00 CLOSE 01:00 

☞주차

가능 (주차권 제공)

☞와이파이

불가

☞스마트폰 충전

안드로이드 가능

☞주관적 점수

가격 ★ 위치  서비스 ★★★ 

맛 ★★★ 분위기 ★★★

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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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털로그의 식당 리뷰 [맛있는내음새]는 제가 느낀 그 맛 그 느낌 그대로, 솔직함을 보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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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133-188 | 장수왕족발순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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