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최규순 심판에게 300만원 건넸다..'범죄두'에서 '적폐 베어스'로

Posted by 자발적한량
2017.07.02 17:31 이것이 나의 인생/두산베어스와 야구이야기


오늘 일어나자마자 황당한 뉴스를 접하고 아직까지도 분노를 삭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10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두산베어스 수뇌부 인사가 KBO 최규순 심판에게 300만원을 건넸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사 내용을 살펴보면, 당시 최규순 심판이 구심을 맡은 경기 전날 밤늦게 까지 술을 마시다 합의금이 필요할 정도의 사고를 치고선 두산 베어스 수뇌부 인사 A씨에게 돈을 요구해 A씨가 이를 빌려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를 알게된 KBO 상벌위원회에서는 현금 액수가 크지 않고, 개인간 거래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해 추가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하구요.


최규순 심판과 두산 수뇌부 A씨가 300만원 정도는 바로 빌려줄 수 있을 만큼 친한 사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이 LG와 두산의 경기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규순 심판은 이 경기의 구심을 맡기로 되어 있었구요. 과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신이 맡은 경기를 뛰어야 할 구단의 관계자에게 돈 융통을 요구하고, 또 이러한 요구를 승낙하는 상황이 정상적인 상황인가요? 경기 직전날이 아니었더라도 심판과 구단 관계자의 금전 거래 자체가 없어야 할텐데, 이러한 행위 자체가 어떻게 비춰질 수 있는지 생각을 했다면 결코 해서는 안될 일이었죠. '잘봐주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어도, '알아서 잘봐주겠지'라는 심리가 작용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요? 솔직히 개인간의 거래라는 말에도 그다지 믿음이 가진 않습니다만.



두산팬인 입장에서 더욱 화가 나는 것은 팬들에 대한 신뢰 문제입니다. 우리 두산 팬들은 이런 일이 있었는 줄도 모르고 마냥 하얀색 유니폼을 입고 응원봉을 흔들며 열심히 뛰는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 '두산'을 외치고 있었네요. 그런 팬들은 현재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범죄두 클라스'라는 조롱을 받으며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돈과 시간을 투자해가며 두산을 응원한 팬들에게 구단에서 해주는 보답이 이건가요? 두산 베어스는 팬들을 기만한 것입니다.



선수 개인의 승부조작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구단 측이 나서서 심판에게 돈을 건넨 것은 야구 뿐 아니라 더 크게는 프로 스포츠 전체를 좀 먹게 하는 행위입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것보다 좀 더 철저히 조사하여 돈을 건넨 관계자 이외에도 연루된 사람이 있는지 등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금전을 요구했던 최규순 심판은 현재 KBO 심판이 아니라 징계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하죠. 최규순 심판은 잦은 오심과 승부조작, 다른 구단과의 돈 거래 의혹이 있었던 인물로 알려졌는데, KBO 차원의 징계가 아니라 뇌물 등에 따른 법적인 처벌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해봅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KBO사무총장이 김기춘 보조관 출신? 야구계에도 최순실이;; 도종환 장관님, 노태강 차관님, 드디어 등판 시간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 의지를 보여주세요. 프로야구계의 적폐를 이 기회에 뿌리 뽑아 1,000만 야구팬들의 상처를 위로해주세요. 프로 스포츠계에도 공정함과 정의가 반드시 살아나야 합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최순실과의 커넥션이 발각되어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두산 베어스에서 근무했던 프런트 출신이고, 양해영 KBO 사무총장이 과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국회의원 재직 당시 보좌관 출신이었다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최규순 심판 - 두산 베어스 금품 제공 사태를 KBO 측에서 너무나도 조용히 덮고 넘어간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죠. 감사하게도 이젠 '범죄두'를 넘어서 '적폐 베어스'가 되고 있습니다. 두산 프런트 관계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현재까지 두산 베어스에서는 이렇다할 공식 입장 표명조차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두산건설에서 근무를 하며 매번 박철순의 경기를 보며 OB 베어스를 응원하던 아빠를 따라 두산 베어스의 팬이 되었고, 승리에 행복해하고 패배에 아쉬워하며 그간의 세월을 보내왔습니다. 하지만 너무도 허탈하네요. 열심히 뛴 죄 밖에 없는 선수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전 두산 베어스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두산이 프로야구계의 적폐라면 수술대에 올라가 메스를 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수술 중 도저히 복구시킬 길이 없어서 그 부분은 떼어내야 하더라도 전신으로 암세포가 퍼져나가는 것은 막아야죠. 아빠와 나의 팀인 두산 베어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가장 철저한 수위의 수사를 받고 거듭날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이번 사태가 철저히 조사되고 처리될 때까지 야구장 안갈랍니다. 차마 제 입에서 '두산 화이팅'이라는 단어가 나오질 않을 것 같네요.


오늘의 키워드

#두산 #두산 베어스 최규순 심판 #KBO #양해영 사무총장 #김종 문체부 차관 #두산 프런트 #심판 매수 #범죄두 #적폐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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