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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거장 외르크 데무스, 단국대학교에서 만나다

자발적한량 2008.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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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국대학교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피아니스트 외르크 데무스. 한국을 찾은 이 거장은 올해 80세가 된 세월이 피아노와 함께 살아온 그의 인생이 보이듯 소박한 할아버지와 같은 이미지를 풍겼습니다. 단국대학교 학생들을 위한 특강과 함께 연주를 해주셨습니다.


 피아니스트 외르크 데무스는 오스트리아 출생으로 바이올리니스트인 어머니와 저명한 미술사가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6세에 피아노를 시작하여 11세에 비엔나 음악원에 입학하였으며, 일반 고등학교에 재학하며 발터 케슈바우머에게 피아노를, 칼 발터에게 오르간을, 한스 스바로프스키와 J. 크립스 에게 지휘를, 조셉 마르크스에게 작곡을 배웠죠. 비엔나에서의 학업을 마친 뒤 파리로 자리를 옮겨 이브 나트를과 발터 기제킹을 사사하였고 그 후 빌헬름 켐프, 에드윈 피셔, 아르트로 베네데티-미켈란젤리 의 지도를 받았습니다.


 외르크 데무스는 14세때 비엔나에서 빈 악우협회에 데뷔하였으며, 이듬해인 1950년에 취리히와 런던에서 데뷔무대를 가졌습니다. 1951년에는 남아메리카로 연주활동을 넓힌 그는 1953년 파리 살 가보에서 데뷔하였으며 이 공연에 대해 저명한 음악 평론가인 클래런던은 “Jorg Demus joue et gagne” 이란 타이틀 아래 열광정인 평을 썼습니다. 1956년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Premio Busoni” 수상 후 뉴욕 데뷔를 시작으로 미국 투어 및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등지로 연주투어를 가졌으며 수 해 동안 국제 페스티벨에 초대되어 연주하였습니다. 그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조셉 크립스, 앙드레 클뤼탕, 볼프강 자발리슈, 세이지 오자와 등의 지휘로 협연하였습니다.


 데무스는 현재까지 약 350장의 LP, CD, 비디오를 출반하였으며 세계의 여러 음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슈만과 드뷔시의 피아노 작품 전곡,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클라비어연습곡집, 바하,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만 콘체르토를 비롯하여 the Wiener Philarmonisches Kammeransemble과 챔버 음악을, Dietrich Fischer-Dieskau, Elisabeth Schwarzkoph, Elly Ameling, Peter Schreir과 “Lieder”를 녹음하였습니다.


 출판물로는 “Abenteuer der Interpretation”이란 제목의 음악 에세이와 베토벤 소나타에 관한 책이 있으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트리오, 피아노 솔로를 위한 다수의 작품을 작곡 발표하였습니다. 잘츠부르크 근방에 위치한 외르크 데무스 박물관 “피아노의 역사”는 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외르크 데무스는 베토벤 탄생 200주년에 본에서 열린 베토벤 페스티벌에서 연주하는 영예를 얻었으며, 1977년 비엔나 베토벤 협회 베토벤-링 상, 1979년 비엔나 모차르트 협회의 모차르트 메달, 1986년 츠비카우 슈만상을 수상하였고, 아머스트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습니다.


 조영방 교수님께서 직접 통역을 해주셨습니다. 다만 한가지 섭섭했던 것은 학생들이 보기에 조영방 선생님께 외르크 데무스가 약간 거칠게 보일 수도 있는 행동을.. 우리 단국대학교 학생들을 가르쳐주시는 교수님이시기 때문에 아무리 연세가 많고 거장인 외르크 데무스라도 유감이었던 건 사실입니다.


 이날 외르크 데무스는 J.S.바흐의 크로마틱 판타지와 푸가 BWV 903와 모차르트의 판타지 K.392, 슈만의 판타지 슈티케 작품번호 12에 속한 1번 '저녁에', 2번 '비상', 3번 '왜?', 5번 '밤에', 드뷔시의 영상 제2집 중 2번인 '황폐한 절에 걸린 달', 프렐류드 2권 중 '달빛 쏟아지는 테라스', 그리고 '달빛', 마지막으로 프랑크의 프렐류드인 코랄과 푸가를 연주하였습니다.


 특강과 연주를 마친 뒤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는데요. 학생들도 이런 저런 질문을 하였고, 조지현 교수님 또한 질문을 하셨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조지현 선생님께서 곡을 말씀하시자 바로바로 연주를 보여주었던 외르크 데무스의 모습을 보고 T군은 외르크 데무스를 '인간 노래방 기계'이라고 불렀습니다..ㅎㅎ 선곡하는 즉시 바로바로 연주가..역시 피아노와 함께 살아온 사람이라는 생각이 여실히 들더군요.


 학생들에게 부지런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여든이 다된 자신도 4~50년 전과 마찬가지로 하루를 바쁘게 산다면서 그러기에 이렇게 건강한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여학생들에게 자신의 의견 등을 말할 때 크고 분명하게 얘기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연주가 모두 끝난 뒤 그제서야 T군은 집에 있는 CD 가져가서 싸인 받아놀껄..하는 생각을 했습니다..ㅠㅠ 다시 만나기는 힘들텐데..외르크 데무스의 연주는 그가 왜 바두라 스코다, 프리드리히 굴다와 함께 빈의 삼총사라고 불렸는지를 대변해 주었습니다. 이로써 외르크 데무스는 이번에 내한해서 서울대, 이화여대, 단국대를 방문하였군요. 이런 기회가 주어져서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피아노에 대한 욕심이 생겼던 행사였습니다.

이날 연주된 곡들은
J.S. Sach Chromatic Fantasy and Fugue, BWV.903

W.A.Mozart Fantasy in d minor, K.392

R.Schumann Fantasiestucke, Op.12
                   1. Des Abends (저녁에)
                     2. Aufshuwung (비상)
                     3. Warim? (왜?)
                     5. In der Nacht (밤에)

A.C.Debussy
- Et la lune descend sur le temple qui fut
- LaTerrasse des audiences du clair de lune
- Clair de Lune

Frank Prelude, Choral and Fugue
입니다. 외르크 데무스의 특강과 연주를 조금 녹음하여 함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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