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썰을 풀다

금강칼럼 '부모' 비평

자발적한량 2017.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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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리스트는 부모가 되기 위해선 자식 반드시 필요하다는 단어적 조건으로 칼럼을 시작한다. 최종암 박사의 말처럼 한국의 부모들이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은 꽤나 유별난 편이다(물론 아닌 경우도 적진 않다). 최 박사가 예로 든, 90 먹은 어머니가 70먹은 아들에게 "차 조심하고 일찍 들어와라"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예시가 이를 잘 대변해준다. 외조모가 살아계셨던 시절, 함께 살던 마흔 즈음이던 미혼의 이모가 늦은 시간에 퇴근하면 매번 저녁 밥을 차리네 마네로 옥신각신 다투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하지만 이러한 '자식 생각하는 마음'이 무조건 순작용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식에게 거는 기대와 욕심이 큰 부모일수록 쉽사리 자식의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극성을 부리는 모습. 그저 자식의 성공만을 바란다고 하기에는 과도한 수준까지 당도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결국 자식을 자신의 분신으로 보고, 자식을 통해 대리만족하려는 마음이 상당히 크게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최 박사가 주장한대로 내 자식이 자신보다 더 행복하게 잘살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는 말에는 선뜻 동의하기가 힘들다. 또한 이러한 모습이 때로는 자식에게 상당한 부담감으로 다가와 되려 고통스럽게 하는 경우도 많진 않지만 심심치 않게 전해듣곤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라는 존재가 위대하게 인식되는 이유는 자식에 대한 희생 본능. 자신의 능력으로 더 이상 자식을 이끌어 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어쩔 수 없이 자식에게 의지하는 부모, 그리고 자신의 의지(依支)가 자식을 곤경에 빠뜨리거나 고통을 준다고 판단되면 조건 없는 희생을 결정하는 부모, 자식이 외부의 물리적인 힘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면 경이로울 정도의 힘을 발휘하여 대신 맞서싸우는 부모.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가해지지 않는 고통임에도 불구하고 자식이 고통을 당할 때 괴로워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 출산의 과정에서 끊어지는 탯줄 외에도 정신적인 연결선 그 무언가가 존재하는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인간이 지구상에서 다른 동물에 비해 유난히 번식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열 달동안 뱃속에서 키워낸 것으로도 모자라 외부의 적과 창을 들고 맞서싸울 수 있을 때까지 보살피는 부모의 힘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곤 한다. 또한 그 중에서도 유별난 부모들의 자식을 대하는 자세로 인해 대한민국이 불과 수십 년 만에 찢어진 가난을 겪더 나라에서 OECD 가입국이 된 것이 아닐까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곤 한다. 부모라는 존재는 정녕 역사마저도 아무렇지도 않게 바꿀 수 있는 존재들일까.


오늘의 키워드

#부모 #자식 #사랑 #부성애 #모성애 #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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