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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갑질 논란, 대한체육회 해명으로 되려 갑질 인정!

자발적한량 2018.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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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와 계약직 운영인력 익명 커뮤니티인 '평대전(평창올림픽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에서는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의 막말과 안하무인격 갑질을 문제삼았는데요.


15일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를 방문한 이기흥 회장과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예약석을 무단으로 차지해 자원봉사자가 자리를 옮겨달라고 요구했는데 이기흥 회장 일행은 이를 무시했다고 합니다. 이후 VIP석 관리 자원봉사자와 국제올림픽위원회 직원이 함께 재차 자리 이동을 요구했으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하죠. 당시 이기흥 회장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오면 비키겠다"고 말했으며, 함께 있던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야, IOC 별거 아니야"라며 "우리가 개최국이야. 머리를 좀 써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해당 사실이 논란이 되자 대한체육회 측에서는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며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이기흥 회장이 가지고 있던 AD카드는 문제가 됐던 좌석에 앉을 권한이 있는 카드"라며 "예약석이라고 표시가 안 돼 있어, 이 회장이 앉은 건데 일어나라고 하니 '우리도 앉을 수 있다', '바흐 위원장이 오면 만나고 가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머리를 쓰라'는 막말에 대해서는 "머리를 써서 예약석 표시라도 좀 해두지 그랬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죠. 그러면서 "자원봉사자가 기분 나빴던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를 풀겠다"고도. 하지만 대한체육회에서 내놓은 해명을 가만히 살펴보면 결국 그것이 갑질이라는 결론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논란을 잠재우고자 머리를 짜낸 수준이 겨우 이정도라니 대한체육회 수준 알만하네요. 



자원봉사자가 언급한 VIP석은 올림픽 패밀리(OF)석을 말합니다. 논란 이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은 "대한최육회장은 올림픽 패밀리 일원이 맞다"고 밝혔구요. IOC 회원국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형태로 가입되어 있는데, 대한체육회가 한국의 올림픽위원회니까요. 즉, 이기흥 회장은 분명 올림픽 패밀리석에 앉을 권한이 있습니다. 하지만, 예약된 좌석에 앉을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죠. 


영화나 뮤지컬을 보러 갔을 때 내 좌석에 누군가 앉아 있으면 기분이 유쾌한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당시 예약석 주변의 좌석들도 텅텅 비어있었다는데요. 이기흥 회장 일행은 상황을 설명하며 자리 이동을 요청하자 "알겠다고!"라며 고함을 치고, "그만 좀 비키라고 하라"며 핀잔만 주었다고 합니다. 자원봉사자들과 네티즌들은 이기흥 회장에게 올림픽패밀리석에 앉은 것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고, 예약된 좌석에 제멋대로 앉은 이 회장 일행에 대해 규정에 따라 주어진 업무를 수행한 자원봉사자를 무시한 것을 비난하는 것입니다.





대한체육회의 해명대로 해당 좌석들에 예약석이라고 표시가 안되어있다고 칩시다. 자원봉사자들이 한두 번도 아니고 수차례, IOC 직원까지 함께 와서 해당 좌석이 예약된 좌석임을 말로 설명했는데 무시한 건 왜 어물쩡 해명없이 넘어갈까요? 몰라서 앉아있었다고치면 알았을 땐 움직여야죠. 머리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 아닌가요? 머리를 좀 쓰지 데코레이션으로 달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제가 사용한 '머리를 쓰라'는 말을 듣고 기분 상하지 않을 사람이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답은 나왔죠? 대한체육회 역시 해당 발언을 한 것이 사실임을 시인했구요. 진짜 머리쓰는 수준하고는. 아, 평대전에 "커뮤니케이션의 80%는 표정과 뉘앙스, 제스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라면서 "자원봉사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표정과 말투로 무시를 한 것이 본질"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었습니다. 진짜 대가리 못쓰는 건 이기흥 회장과 대한체육회 일행인 것 같네요.



왜 이렇게 논란을 빚어가면서까지 하필이면 그 '예약된 좌석'에 앉아서 자원봉사자들에게 막말을 날려대고 본격 갑질을 시전했을까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현재 유승민 선수위원 1명 뿐인 대한민국 IOC 위원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대한체육회 이사회가 이기흥 회장에게 NOC 위원장 자격 IOC 위원 후보 추천 권한을 위임한다고 만장일치로 의결한 뒤, 자신을 후보로 추천해 셀프추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와야 비키겠다"고 말한 이 회장의 발언 역시 그의 숙원을 이루기 위한 발걸음이었을테구요. 재밌는 것은 "IOC 별거 아니라니까. 우리는 개최국이야"라던 대한체육회 관계자의 발언. 자신이 모시는 회장이 IOC 위원직을 노리는데, 그 앞에서 저런 발언을 했다는 건 과연 자신만의 생각일까요, 아니면 이기흥 회장의 평소 생각일까요?





이기흥 회장은 그가 대한수영연맹 회장이었던 2012년, 박태환과 갈등을 겪고 있던 수영연맹은 런던올림픽 포상금 5,000만원을 지네 맘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가 여론의 포화를 맞고서야 지급한 적도 있고, 수영연맹이 일부 임원의 비리와 재정 악화로 관리단체에 지정된 것으로 인해 회장에서 사퇴하는 과정에서 수영연맹을 부실단체로 만들었다는 책임론에 휩싸인 전력이 있는 인물입니다. 대한민국의 스포츠 외교, 과연 이런 사람에게 맡겨도 되는 걸까요?


오늘의 키워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이기흥 갑질 논란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평대전 #대신 전해드립니다 #IOC #올림픽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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