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성추행 의혹, 안희정에 이어 미투 운동 악재 겹친 더불어민주당

Posted by 자발적한량
2018.03.07 14:03 내가 밟고 있는 땅/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지난 제19대 대선 당시 당내 경선 후보이자 차기 당대표 도전이 유력시됐고, 이재명 성남시장과 함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됐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김지은 정무비서의 폭로로 몰락하며 패닉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민주당은 5일 밤 9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안희정 지사에 대한 출당과 제명을 결정한 데 이어 젠더폭력대책TF를 특별위원회로 격상하는 등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을 비롯해 다음달 말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되는 등 100일도 남지 않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순항을 기대했으나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진거죠.




그런데 또다시 들려온 소식에 민주당은 망연자실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만큼은 사실이 아니길'이라고 기도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네요. 바로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미투 폭로입니다. 이를 폭로한 사람은 현직 기자인 A씨. 프레시안과 인터뷰를 가진 A씨는 기자 지망생 시절이던 지난 2011년 정봉주 전 의원이 자신을 호텔로 불러 키스를 시도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2011년이면 정봉주 전 의원이 진행하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열풍이 한창이었을 때인데요. 마침 '나꼼수' 애청자였던 A씨는 2011년 11월 1일, K대학에서 열린 정 전 의원의 강연을 들은 뒤 강연 종료 후 정 전 의원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간단히 대화가 오가던 중 명함을 건네 받으며 연락을 하게 됐고, 자신이 다니는 S대학에서 있었던 강연 후에는 뒷풀이도 함께 하는 등 가까워졌다고 하죠.




그 이후 정 전 의원으로부터 수시로 연락이 오기 시작했는데, A씨는 점차 부담을 느꼈다고 합니다. 전화, 문자 메시지의 내용도 점점 끈적이는 느낌으로 바뀌어갔고, 정봉주 전 의원이 공식적으로 쓰는 휴대전화가 아닌 다른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하라는 말을 들은 이후로는 정 전 의원에게서 오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는데요. 그러자 정 전 의원은 A씨의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A씨와 A씨의 친구들 모두 정 전 의원을 피하자 연락이 차츰 뜸해졌다고 하구요.




그런데 2011년 12월 말, 정봉주 전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한 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판결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온 이후 다시 정 전 의원에게서 집요하게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감옥 들어가기 전 한 번만 얼굴을 보고 가고 싶다'고 했다는데요. 망설였지만 동정심이 생겨 그를 만나 차를 마시기로 약속을 잡고 여의도에 위치한 렉싱턴 호텔(현 켄싱턴 호텔) 1층 카페로 향했는데, 직원은 A씨를 룸으로 안내했다고 합니다. 한 시간 가량 지난 후 정봉주 전 의원이 방으로 들어왔는데, 이후에 대한 상황은 A씨의 인터뷰 내용을 직접 싣습니다.


헐레벌떡 들어와 앉아서는 '보고 싶었다', '남자친구는 있냐', '내가 너에게 코도 (성형수술) 해주고 다른 것들도 많이 해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감옥에 들어가게 돼서 미안하다', '종종 연락하겠다' 등 이상한 소리를 했어요.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저는 '약속이 있어 나가봐야겠다'고 하고 자리에서 황급히 일어났어요.


갑자기 제 쪽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포옹을 하자며 저를 안더니 갑자기 키스를 하려고 얼굴을 제 앞으로 들이밀었어요.


그 때가 추운 겨울이었는데 택시 탈 돈은 없는 학생이어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바로 지하철역으로 뛰어갔던 기억이 생생해요.


2018.03.07. 현직 기자 A씨, 프레시안과의 인터뷰 中




연락은 정봉주 전 의원이 2012년 12월 25일 만기 출소한 후에도 이어졌다고 합니다. '정치인 대 기자로서 해줄 이야기가 있다'며 만남을 요구했다고 하는데요. A씨에겐 "다른 친구와 함께 보기로 했다"고 말했는데, 확인해보니 해당 친구는 "그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하여 정 전 의원과의 약속을 취소했고, 이에 정 전 의원은 "내가 얼마나 바쁜 사람인데 약속을 취소하느냐"고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A씨는 정 전 의원의 연락을 완전히 차단했다고 하구요.


A씨는 정봉주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히는 것을 보며 7년 전 일을 폭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주변 기자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정봉주 전 의원이 대학 특강 다닐 때 어린 여대생들에게 불미스러운 행동을 하고 다녔다는 소문이 도는 것 같다"며 "혹시 다른 피해자가 있다면 함께 용기를 내주면 좋겠다"고도 했죠.




A씨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정봉주 전 의원은 "답변할 이유가 없다"며 "명예훼손 등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장 선거 공식 출마 선언을 예정하고 있었기에 제대로 진행될까 우려스러웠죠. 정 전 의원은 지난달 21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이제 결심이 확고히 선 만큼 거침없이 달리겠다"며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안철수가 서울시장에 나설 모양인데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라며 "구태정치, 한풀이 정치 지긋지긋하다. 끝내버리겠다"고 호언장담했죠.




그리고 결국 출마 선언은 취소됐습니다. 정치인들 중에서도 꽤나 큰 파급력을 지닌데다 미투 이슈까지 겹치면서 출마 선언이 예정되어 있던 마포구 경의선숲길 공원, 일명 '연트럴파크'에는 기자들이 상당히 많이 모여들었죠. 하지만 정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불과 5분여 앞두고 "아침에 기사가 나서 입장 정리될 때까지 출마 선언을 연기하겠다"며 "나중에 따로 장소랑 날짜 연락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바로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희정 지사건 때문에 많은 분들이 맨붕에 빠져있는 듯 하다. 심기 일전하고 원래 예정했던 일정에 따라 7일(수) 서울시장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한다. 현장에서 기운 팍팍 불어 넣어주세요"고 밝힌 바 있는 정봉주 전 의원. 개인적인 심정으론 정말 정봉주 전 의원의 입장처럼 사실이 아니길 바랍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A씨의 미투 고백을 정치 공작 등으로 의심하고 몰아세울 생각은 없습니다. 잠자코 지켜보도록 하죠. 둘 중 하나는 진실이고, 남은 하나는 거짓일테니까요.


오늘의 키워드

#정봉주 #미투 운동 #더불어민주당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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