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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분'의 천안함 보고서의 진실, 진실을 향해 꺼낸 8년 만의 외침

자발적한량 2018.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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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3월 26일 21시 22분, 인천 서해 백령도 남서쪽 약 1km 지점에서 발생한 천안함 피격사건. 이 사건은 포항급 초계함 PCC-772 '천안함'이 훈련 도중 선체가 반파되며 침몰, 해군 46명이 전사한 사건입니다. 정부에서는 민군합동조사단 및 국제조사단의 조사를 거쳐 침몰 원인이 북한 상어급 잠수함의 어뢰공격에 의한 것임을 밝혀냈죠. 하지만 현재까지도 사건에 대한 정부의 은폐와 조작이 있었다는 주장 등 정부의 공식 발표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입장이 많죠.



천안함 피격사건 8주기를 맞아 28일 방영된 KBS2 탐사프로그램 '추적 60분'의 <8년만의 공개 천안함 보고서의 진실>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추적 60분'에서는 천안함에 관련된 의혹들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러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북뽕맞은 종북세력의 준동' '천안함 46용사에 대한 모독'이라고 표현하지만, 당시 정부에서 그만큼 충분히 납득할만한 객관적 증거를 제시하는 데 미흡했기 때문에 이러한 사태에 치닫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소행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한상헌 아나운서가 말한대로 '이제는 지난 8년간 풀지 못했던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이제는 밝혀야 할 때'라는 것이죠.



사건 당일 천안함의 모습이 담긴 TOD(열상감시장비) 영상과 천안함 인양 후 복원된 CCTV 영상이 방송 최초로 공개한 '추적 60분'이 제기한 몇 가지 의혹들을 언급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첫 번째로 천안함 CCTV 영상의 조작 가능성. 방송에서 공개된 CCTV 영상은 피격사건 발생 직전인 21시02분20초부터 21시17분01초까지 14분41초간의 천안함 함미에 위치한 후타실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영상 속에서는 운동 중인 장병의 움직임에 전혀 흐트러짐이 없고, 장병이 올려둔 물병의 수면 또한 잔잔해지더니 이내 움직임을 멈췄죠.



하지만 천안함 피격사건 최종보고서를 살펴보면 당시 백령고 부근의 파고가 2.5m라고 적혀 있었으며, 사건 직후 열린 기자회견 당시 천안함 구조에 나섰던 김남오 인천해경 501함 갑판장이 "파고가 3m정도 돼서 접근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천안함 승조원 출신인 유희원 KBS PD는 해당 영상에 대해 "(파고 2.5m 정도면) 거의 피항 가기 직전의 상태 괴로운 상태다. 물컵이 기우뚱하고 쏟아져야 하는데 그대로 있다"며 의문을 품었죠.




또한 CCTV 영상을 본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장은 "주사선이 있다. 격자 모양은 모니터를 찍으면 나오는 것이다. 줄 간격들을 보게 되면 일치하지도 않는다. 종합해볼 때 이 영상은 원본이 아니라 누군가 모니터를 촬영해 증거로 제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원본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국방부가 2012년 9월 24일 있었던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위원회 민간위원의 천안함 관련 명예훼손 사건 공판에 증거로 제출한 것. 국방부에서는 '추적 60분' 제작진의 원본 여부 질의에 원본이라는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두 번째로는 TOD(열상감시장비) 영상 속 미상의 물체. 임남균 목포해양대 교수는 이에 대해 "크기가 꽤 큰 것 같아서 부유물로 보기엔 조금 애매하다. 직사각형으로 반듯하게 생겼다"고 분석하는 한편 영상 분석 결과 미상의 물체가 천안함의 함수보다 느리지만 같은 방향으로 포류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죠. 


이에 대해 제작진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해보려고 했지만 "구설수에 오르기 싫다"며 관련된 언급을 피했습니다. 그나마 만난 사람은 해병대 TOD병 전역자였던 신모씨. 그는 TOD로 관측한 천안함 구조영상 속에서 고속정 3대 중 1대만 천안함 쪽으로 가는 모습에 대해 "천안함이 가장 중요한 대상인데 한 대가 남고 두 대가 다른 쪽으로 갔으면 문제가 있어 보인다"라며 "고속정이 그쪽으로 간 것으로 보니까 부유물이 아니라 다른 쪽에 중요한 무언가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추측을 내놓았죠.



마지막으로는 당시 천안함의 상태. 천안함 수습과정에 참여해 천안함 곳곳을 목격했던 관계자는 "인양 당시 선저(배 밑바닥)에서 분명한 스크래치 자국을 목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선 제작진 역시 인양 직후 촬영된 영상을 분석해 확인을 했죠. 또한 관계자는 "어뢰를 맞았으면 공중분해 돼서 없어져야 하는데, 천안함 절단면이 마치 절단기로 자른거 같았다"고 주장하는 한편 "어뢰 공격이었다면 고막이 터졌어야 하지만 시신의 사인은 모두 익사였으며, 생존자들 고막 상태는 다들 깨끗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부에선 침몰 원인 발표 직전 극적으로 발견된 천안함 선체의 흡착물질에 대해 어뢰 폭발로 만들어진 비결정성 알루미늄산화물이라고 결론지었지만, 이를 독자적으로 분석한 광물 분석 분야의 권위자 정기영 안동대 교수는 100℃ 이하에서 생성되는 비결정성 알루미늄황산염수화물이라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이는 양판석 캐나다 매니토바대 지질과학과 분석실장의 결론과 같은 것이어서 국방부가 내놓은 결과에 신뢰성 의혹이 불거졌죠. 8년이 흐른 뒤 제작진이 만난 정기영 교수는 "세 번, 네 번 확인하고 평소에 안하던 분석도 추가해서 계속적으로 반복해 확인한 결과다. 충분히 분석했다고 생각한다. 추가 분석은 안 해도 된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구요.



"방송에서 제기한 의혹 외에도 의문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언급한 한상헌 아나운서는 "사실 사건 당일 천안함 교신기록과 항적정보만 공개되더라도 상당 부분 해소 가능할 것"이라며 국방부를 비롯한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잠시 사족을 달자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국방부는 천안함 교신항적일지 및 TOD 동영상 등 12건의 관련기록과 이른바 '1번어뢰'에 대해 군사기밀·개인신상정보(유족대표 및 생존자의 반대)·부존재·적성물자 등의 이유로 거부한 바 있죠.



KBS '추적 60분' 제작진은 지난 2010년 천안함의 의혹에 대해 두 차례의 방송을 내보낸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했다며 중징계 처분을 받았지만 5년간의 법정 싸움 끝에 대법원에서 승소, 징계가 취소되었습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합리적 의혹을 제기했다는 이유였는데요. '추적 60분'이 8년 만에 다시금 천안함 의혹을 들고 나온 이유는 명확합니다. 이 의혹들을 되짚어봄으로써 국가 재난 수준의 대형 사고가 있을 때마다 반복돼온 정부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방법을 고민해보자는 것이죠. 



'추적 60분' 제작진은 홈페이지에 "천안함 46명 용사들의 명복을 빕니다. 유족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고 밝힘과 동시에 다음과 같은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침몰 원인을 재조사하더라도 희생 당하신 46명이 작전에 참여해 순국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호국 영령들을 위로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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