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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다이의 음식 재활용, 안 먹은 초밥은 재활용해도 OK? 노동착취 의혹까지

자발적한량 2018.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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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통해 해당 포스트를 요약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등대'라는 뜻의 일본어인 토다이는 미국계 씨푸드 뷔페 브랜드로, '토다이' '마키노 차야' '에도코' 등의 브랜드로 미국에 씨푸드 붐을 일으킨 마키노 형제가 1985년 런칭했습니다. 이후 1998년 오픈 당시 동업자 중 한 명이었던 재미교포 한스 김(김 한스형민) 회장이 이를 인수했죠. 한국에서는 바이킹스 워프 브랜드로 유명한 (주)아시안키친의 박제준 대표가 들여오며 2006년 서울 삼성동에 처음 선보였는데, 무스쿠스와 함께 마키노차야, 마리스꼬, 씨푸드 오션 등 2000년대 중후반 불었던 씨푸드 열풍의 시발점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국내 외식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바이킹스 브랜드에 집중을 하기로 결정하며 함께 토다이를 들여온 (주)페닌슐라 코리아의 김경화 회장에게 사업권을 넘겼죠. 2007년 오픈한 코엑스점도 흥행을 이어갔는데, 이토록 한국 시장에서 씨푸드가 강세를 보이자 미국 본사에서 토다이 코리아를 설립해 2008년 목동점을 시작으로 직영점을 늘려가기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를 이어가던 토다이는 삼성점이 코엑스점과 통합한데 이어 2013년 코엑스점마저 폐점하면서 결국 토다이 코리아에서 운영하는 직영점만 남게 됐고, 2015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가 토다이에 250억 원을 투자, 48%의 지분을 가진 2대 주주가 되기도 했죠.


그 사이 씨푸드 열풍이 상당히 식고,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족의 증가, 식생활 습관 변화 등으로 인해 외식 문화 자체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제 값을 주고 가면 바보라고 할만큼 티켓몬스터,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에서는 항상 할인 중인 식사권을 볼 수 있었죠. 토다이 측에서는 2014년 인수한 웨딩시티에 토다이를 연계시키고, 케이터링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웨딩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려왔습니다. 세컨드 브랜드인 스시앤조이는 쫄딱 망한 듯 하고...



그런데, 12일 SBS 8시 뉴스에서 토다이 평촌점이 음식을 재사용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으며 굉장히 시끄러워졌습니다. 토다이 직원들로부터 폭로된 내용에 따르면, 점심시간이 끝난 뒤 진열됐던 초밥을 주방으로 가져와 위에 있는 재료를 걷어서 끓는 물에 데친 뒤 양념을 넣고 다진 후 유부 초밥 위에 올리거나 롤 안에 재료로 들어갔습니다. 롤의 재료로는 남은 탕수육과 튀김도 사용됐죠. 뿐만 아니라 대게의 경우 남은 것을 재냉동 시켜서 다시 사용한 것. 심지어는 케이터링에서 사용되고 남은 회를 재사용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조리사들의 단체 채팅방에서는 주방장이 작성한 구체적인 재사용 예시 사진까지 올라와 있었는데요. 단체 채팅방에서 공유된 재사용 지시 내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영업이 끝나고 다네(초밥 재료)를 걷어 새우는 꼬리를 떼고 완전히 데쳐서 잘게 다져서 롤 게살재료와 1:1로 섞어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꼭 런치 끝나고 바로 데쳐 준비해서 디너 첫세팅에 사용하시고, 디너에 끝나고 다네를 걷어서 데쳐서 준비해놓고 다음날 첫세팅에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튀김롤 재료로 중식 오징어탕수, 칠리새우, 양식 장어커틀렛, 치킨 텐더 사용하세요. 차장님 지시사항입니다.


뒷주방에 아이스박스 펼쳐놨으니까 놀래지말고 4구 냉장고랑 2구 냉장고에 케이터링 사시미랑 다네있으니까 그거 먼저 소진해주세요.


내일 케이터링 식재 돌아온 거부터 써주시고, 사시미 세팅시 뭉치로 세팅해서 소모해주세요. 락교, 초생강도 봉투에 든 거부터 사용해주세요.




이에 대해 취재진이 토다이 평촌점을 찾아가 재사용 영상을 보여주며 물었지만, 평촌점 매니저는 낯짝 두껍게도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해명이나 반론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부인하는 모습으로 일관했습니다. 음식 갖고 장난친 걸로도 모자라서 증거를 들이밀어도 거짓말을 하는 이런 인간들은 혀를 뽑아버려야 할텐데 말이죠.



그 후 취재진은 토다이 본사로 찾아가 한스 김 대표이사를 만났습니다. 한스 김, 김 한스형민.. 아까 위에서 언급한대로 미국 본사 회장이자 한국지사인 토다이 코리아의 대표이사 등 그야말로 토다이의 몸통이죠. 한스 김 대표가 내놓은 답변은 "주방 총괄 이사가 지난달 모든 지점에 회를 재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책임전가였습니다. 김 대표의 부연설명은 그야말로 배꼽을 잡고 자지러질 지경.


"이 스시가 셰프들이 봤을 때 단백질도 많고, 좋은 음식인데 이걸 버리냐. 롤에다가 제공을 했다고 합니다. (재사용한 롤에는) 많은 생선들이 종류가 여러 가지가 들어가 있잖아요. 생선이 많이 들어가면 맛있죠."


스스로에 대해 "주방을 굉장히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김 대표는 회 아닌 다른 음식물 재사용은 전부터 해온 것이며, 위생 면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식품위생법 상 먹고 남은 음식물에 대한 재사용만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진열됐던 뷔페 음식을 재사용하는 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이죠. 2013년만 해도 MSG·설탕·소금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웰빙 식단으로 고객 만족을 이끌어내겠다던 회장님께서 이런 부분에선 무척이나 유연하시네요.



전문가들은 "토다이의 이러한 음식물 재사용이 법적인 문제는 슬며시 비껴갔을 진 모르지만 양심과 윤리,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남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리미엄 뷔페를 표방하는 곳이 남은 음식물을 재사용했다는 사실을 알렸어도 과연 소비자들이 토다이를 찾았겠냐는 것이죠. 오죽하면 토다이에 근무하던 조리사들이 "도저히 양심이 용납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행태를 방송사 측에 알려왔을까요. 그리고 취재가 시작되자 음식물 재사용을 전면 중단하는 건 뭐구요. 취재가 이루어지고 나니 단백질이 줄어들었나 보죠?



문제는 과연 이런 행태가 과연 토다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냐는 겁니다. 우리나라에 뷔페 브랜드만 해도 족히 몇 백개는 될텐데... 과연 다른 뷔페들은 어떠한 재료도 재사용을 하지 않을까요? 뷔페가 아닌 일반 음식점도 마찬가지. 뉴스에 달린 댓글을 보니 "막창가게에서 알바 했었는데 손님이 먹다 남긴 김치 모아서 김치국수 할때 쓰는거 보고 경악했다"는 댓글이 있던데요. 과연 음식점들은 어떨까요? 음식 갖고 장난치다 적발되면 무조건 실형 때린다고 해도 이럴까요? 법이 너무 허술한 겁니다.




P.S.) 토다이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TV조ㅈ선 고객만족부문 경영대상을 수상했다니... 역시 대단합니다! 


P.S. Two) 자신을 '토다이에서 일했던 직원'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이 이 포스트에 단 댓글에 따르면, 평촌점 뿐 아니라 반포, 미아, 분당, 목동, 중계 등 모든 지점에서 2017년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코스트관리를 한다는 명분 하에 음식 재사용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해당 네티즌은 "실제로는 하루뿐만 아니라 장사가 안 될 경우 이틀까지 가는경우가 많았고, 진열된 음식을 폐기시 관리자에게 한 소리를 들어야 했다"고 주장했는데요.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근태 관리를 지문으로 하는데, "연말이나 주말 또는 인력 부족 시에는 출근을 일찍하게 한 다음 지문은 출근시간에 맞춰서 찍게하고, 늦게 끝날 때는 먼저 지문을 찍게 하고 일을 더하게 한다"고 주장하는군요. 이러한 이유는 정해진 출퇴근 시간에 지문을 찍지 않으면 본사에서 경고 메일이 날라오기 때문. "추가 수당은 전혀 없었고, 정시출퇴근을 하려고 하면 눈치를 줬다"고 주장하는데... 당연히 지문 상으론 정시출퇴근이었을테니 추가 수당이 없었겠죠. 이에 대한 조사도 필요할 듯 합니다.


오늘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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