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썰을 풀다

여러분에게 친구란 존재는 무엇입니까?

자발적한량 2009.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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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이 포스트는 정말 기묘한 포스트입니다. T군이 이시간에 포스팅을 하는 것도 처음이자 마지막일 뿐더러, 항상 이성적인 모습으로 중무한 하고 있는 T군에게는 더이상 볼 수 없을 포스트이겠지요. 이글을 보시는 분들은 행운인 겁니다.(누구 마음대로..^^;)

 오늘 T군은 하루종일 가장 쉽게 표현해서 철근 1톤에 눌린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T군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닙니다. 나름대로 바쁜 일상을 살고 있지요(정말 바쁘신 분들께서는 죄송합니다.) 피아노 레슨하러 다니고, 레슨 없는 날은 동아리 오케스트라 지휘하러 다니고, 나름 눈코뜰 새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더군다나 학교는 휴학했지만, 다닐 때보다 더욱 자주 나가고 있고, 여자친구도 있고..


 그런데 말입니다. 그 철근에 눌린 기분, 주체할 수가 없더군요. 바이크를 소유중인 T군. 스피드의 매력을 한껏 느끼는 T군은 오늘 하루종일 아파트 3층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던 날이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요. 집 안에 쳐박혀 있는 답답함, 무료함, 그리고 외로움..감당못하겠더군요. 학교 형들이 T군을 아껴주고 챙겨주고 하지만(형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도 오늘 하루는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고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T군과 제일 친한 고등학교 친구 중 한명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제일 위에 있는 사진 중에서 가장 왼쪽 위에 있는 친구랍니다. GDF라고 하는 T군의 고등학교 패밀리 중 한명이지요. 이 친구들이 모두 사회에 있다면 다행이련만, 2명을 제외하곤 모두 군대 아니면 해외에 있습니다. 한창 나라가 부를 시즌이기에..

 갑작스러운 T군의 부름에 친구는 흔쾌히 나와주었습니다. 왕십리에서 만나 곱창 2인분을 놓고 술한잔을 기울이며 음악 얘기 친구얘기, 여자얘기 등등을 하며..무척 평범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T군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친구와 T군이 처음본게 고1때인데 벌써(?) 우리 나이가 23살이다..이런 얘기를 하면서요.


 정말 신기한건 말이죠. 그토록 무겁던, 그토록 힘겹던, 그토록 괴롭던 모든 감정이 친구와 만난 잠시간의 시간동안 씻은 듯이 날라가버렸다는 거죠. 내일의 해가 밝으면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 이 기분이 단지 술 한잔 들어간 객기였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지만..너무나도 편안합니다. 행복합니다.

 친구라는 단어. 이 단어 하나만으로도 많은 블로거님들이 수많은 글을 쏟아내실 단어겠지요. 지금 T군에게 친구는, 어떤 상황에서건 자신에게 편안함을 선물해주는, 가장 소중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이성에게 느낄 수 없는(오늘 하루 T군의 기분을 풀어주려 무던히 애를 쓰던 여자친구에게 미안하지만) 이 기분. 여러분은 이해하시죠?

 덕분에 T군은 다시금 새롭게 3월 셋째주를 무사히 시작합니다. 당장 3월 30일에 입대를 하는 입장에 놓였지만, 이미 술을 많이 마셔 힘들겠지만, 그래도 친구의 부름에 흔쾌히 응해 와준 소중한 나의 친구에게 오늘의 글을 바칩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사진 속의 친구들이 보고 싶습니다. 친구. 이 두 단어만으로도 가슴 뛰게 하는 나의 친구들에게, 졸필의 T군은 소중한 마음을 담아 작은 진심을 전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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