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많은 것들/일주일에 영화 한편

중국무술 그 굽힐 수 없는 민족의 자존심, 엽문(2009)

자발적한량 2009. 4. 20.
728x90
반응형
엽문
(영화 상세정보는 하단부에 있습니다. 리뷰에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택함을 받은 엽문. 가족들끼리 보기에도 무리없는 영화였습니다. 내용만 대충 알고 갔는데, 액션영화인 건 몰랐네요..ㅋㅋ '나는 전설이다'같은 영화인 줄 알았는데...ㅋㅋ 영화를 보면서 가슴 짠한 애국심마저 느끼게 했던 영화였습니다. 국적에 관계없이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디나..


 1930년대 중국 불산, 이 곳은 중국 남파 무술의 발원지로 중국 무술인들의 메카와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전국의 내노라하는 무술인들이 불산으로 모여들었고, 사람들은 무를 숭상했죠. 이름 있는 무술가들이 도장을 차리고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 곳에 진정한 고수가 있었습니다. 엽문. 그는 명나라말 엄영춘에 의해 탄생한 영춘권의 대가였습니다. 겸손한 성품을 가져 대가임에도 거만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매일같이 수련에 매진하는 사람이죠.


 영화의 시작은 불산에 오게 된 한 무인이 엽문과 대련을 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고수로 이름이 알려진 엽문을 이기고 그 명성으로 자신의 도장을 더욱 번창시키고자 하죠. 대련을 사양하다 결국 한판 붙게 된 그들. 승부는 엽문의 손쉬운 승리로 끝납니다. 대결을 비밀로 해줄 것을 부탁하자 엽문은 흔쾌히 승락하죠. 여기서도 엽문의 성품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매일같이 집에서 수련만 하고, 사람들과의 무술 교류만 하는 엽문을 그의 부인 장영성은 무척이나 못마땅해 합니다. 하나뿐인 아들이나 자신에게 신경쓰지 않고, 무술밖에 모르는 남편이 무척이나 못마땅하죠. 음..원래 영웅들은 이렇게 가정에는 무관심한건가요?ㅎㅎ


 어느 날, 불산이 시끄러워 집니다. 금산조라는 자의 무리가 불산에 나타나 도장마다 찾아가 사부에게 대련을 신청하여 모조리 격파해버리죠. 금산조 역시 불산의 이름난 고수들을 모두 이기고 그 명성으로 도장을 차려 크게 한 몫을 잡으려하는 자입니다. 사부들이 모두 그에게 지고, 엽문의 이야기를 들은 금산조는 엽문의 집에 난입을 합니다. 엽문은 대련을 하지 않으려 하지만 결국은 역시 대련을 받아들이죠. 결과는 뻔하지만 금산조의 참패. 불산에 와서 까분 죄로 회초리를 좀 호되게 맞습니다. 자신의 북파권이 엽문의 남파권에게 졌다고 말하는 금산조에게 엽문은 문제는 무술의 차이가 아니고, 금산조 본인이라는 말을 해줍니다. 


 1937년 7월 7일. 노구교 사변이 일어나고 일본군의 공습이 시작되어 마침내 중일전쟁으로 발발하게 되는데 이에 불산 역시 큰 피해를 입어 각지가 황폐해지고 굶어죽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엽문의 집은 징발되어 일본군 사령부로 쓰였고, 엽문 역시 빈곤한 삶을 살게 되죠. 하지만 가난이 엽문가족을 불행하게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함께하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기 때문이죠. 엽문은 생계를 위해 무술 수련을 중단하고, 막노동판을 전전합니다.


 막노동판에는 불산이 번창했을 때의 도장 사부들을 비롯하여 무인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일본군이 찾아와 일본군과 무술 대결을 통해 이기면 쌀을 지급한다고 하여 무인들을 데려가죠. 많은 중국 무인들이 일본군을 이기고 쌀을 받지만, 꼬투리가 잡히면 죽음을 면치 못합니다. 일본은 민족혼 말살정책의 일환으로 불산의 무인들을 비열한 방법으로 하나하나 격파해 나가게 됩니다.


 어느날 엽문도 그 자리에 가게 되었는데, 중국 무술가들이 일본군에 의해 처참히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은 10 대 1로 대결을 하겠다고 신청하죠. 그리고 엽문은 평소보다 과격하게 그들을 격파해 버립니다. 대결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았죠. 두들겨 맞았다고 표현하기에는 당한 그들이 좀 안되보입니다. 엽문이 분노에 몸을 떨고 있었기에..된통 당했죠..이 영화에서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하게한 신이었습니다. 이 장면에서는 단 한가지 동작에 한 명씩만을 쓰러뜨리는 모습을 선보이며 영춘권의 특징인 빠른 스피드와 강한 타격감을 확실하게 표현해 냈습니다. 이로써 아시아 최고의 무술감독 홍금보가 구성한 액션의 합이 견자단의 훌륭한 무술 연기에 녹아 들어 영춘권으로만 표현해낼 수 있는 차별화된 액션 장면들을 스크린 위에 펼쳐낼 수 있었던 것이죠. 이는 무술 본연의 기본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최근 액션의 경향을 가미하여 중국 전통 무술 영화가 새롭게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후 엽문은 제자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던 신념을 버리고 국민들이 일본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도록 무예를 가르치며 민족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자신의 무술로 일본에 저항하게 됩니다. 또한 일본의 가라데 고수인 미우라 장군은 엽문을 다시 보고 싶어하죠. 한편, 예전에 엽문에게 당했던 금산조는 자국인들의 사업체를 협박하고 갈취하는 일을 하게 되는데, 엽문의 친구인 주청천이 그 표적이 됩니다. 일본군을 피해 숨어있다가 친구를 지키고자 나타난 엽문. 결국 공장 사람들을 이용한 일본군의 계략에 엽문은 일본군에게 잡히게 됩니다.


 미우라 장군은 일본군을 대적한 대가로 목숨을 내놓던지, 일본인들에게 중국 무술을 가르칠 것을 엽문에게 요구합니다. 물론 중국 무술이 일본 무술보다 낫다는 건 아니라는 말도 빼놓지 않죠. 엽문은 "우리의 무술은 ‘인(仁)’을 기본으로 남을 헤아릴 줄 안다. 그러므로 너희 일본은 평생 이해할 수 없는 이치이며, 무술을 논할 자격이 없다.”라며 일본군에게 중국 무술을 가르치길 거부합니다. 그러면서 미우라와의 대결을 신청하죠.


 자신의 가족을 친구에게 부탁하여 홍콩으로 망명하게 한 뒤 자신은 불산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미우라 장군과의 대련을 벌입니다. 그래도 무술인으로써 예의를 지킬 줄 아는 미우라 장군. 그의 가라데와 엽문의 영춘권. 민족의 자존심이 걸린 그들의 대결이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영화 엽문은 이소룡의 스승이자, 중국 무술계의 전설적인 영웅 엽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룬 실화입니다. 무술 하나로 10억 대륙의 힘과 마음을 하나로 모았으며 전세계적으로 200만명 이상의 제자를 둔 엽문은 지금도 전세계 무인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세계적인 명성의 전통무술 영춘권을 대중화시킨 인물이죠. 특히, 그는 세계적인 우상이자 액션스타 이소룡이 유일하게 인정하는 스승이며, 그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소룡이 창시한 절권도가 표방하는 모든 형식과 규칙을 버리라는 원칙이 엽문의 사상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만 보아도 엽문이 이소룡에게 끼친 영향력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죠. 1930년대 최고의 무술실력을 가졌지만 사사로운 감정으로 무술을 남용하는 일이 없었던 엽문이 갑작스레 발발한 중일전쟁으로 일본의 억압을 받으며 고통 받는 국민들을 위해 ‘인(仁)의 무(武)’로 항거하며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영웅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영화 엽문. 이소룡의 유일한 스승이자, 맨주먹으로 민족의 자존심을 지켜낸 중국 무술계의 전설 엽문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제목 : 엽문
개봉일시 : 2009-04-16
장르 : 액션
상영시간 : 105분
감독 : 엽위신
출연 : 견자단(엽문), 이케우치 히로유키(미우라), 웅대림(장영성)
국내등급 : 12세 관람가 
T's score : ★★★★☆(9.0)

시놉시스
혁명과 전란 등으로 피폐했던 20세기 초반, 근대 중국의 광동 '불산(佛山)' 은 중국 남파 무술의 주요 발원지로써 무(武)를 숭상하는 풍조가 있었고, 많은 무술들이 교류하는 집합장이 되어 , 무술의 고향이라 알려지게 되었다. 때는 1935년 , 중국 광동성 불산에는 '엽문(견자단 분)' 이라는 영춘권의 고수가 살고 있었다. 그는 항상 집안에서든 밖에서든 무술 밖에 모르는 사나이였다. 불산 내에서 그의 무술 실력과 명성을 모르지 않는 이는 없고 , 이 소문은 불산을 넘어서까지 널리 퍼져 그의 집은 중국 각지에서 그와 대련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로 들끓었다. 그러던 1937년 7월 7일. 노구교 사변이 일어나고 일본군의 공습이 시작되어 마침내 중일전쟁으로 발발하게 되는데 이에 불산 역시 큰 피해를 입어 각지가 황폐해지고 굶어죽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청년 고수 '엽문' 은 생계를 위해 무술 수련을 중단하고 , 막노동판을 전전한다. 그러던 어느날 , 엽문은 중국 무술가들이 일본군에 의해 처참히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자신이 중국 인민의 단결을 위해, 그리고 항일투쟁을 위해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지 깨닫는다.

예고편

728x90
반응형
LIST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