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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함 뒤에 숨겨진 요정들의 노래, 엘펜리트(작품 리뷰)

자발적한량 2009.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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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 이야기의 첫 시작은 꼭 엘펜리트로 하고 싶었습니다. 처음 본게 2년전인 2007년인데, 벌써 3번을 다시 봤네요. 봐도봐도 좋은 작품입니다.


 엘펜리트. 일본 애니메이션입니다. 일본어로는 エルフェンリート, 독일어로는 Elfen Lied죠. 일본의 만화가 오카모토 린의 만화이며,  그것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작품이 만들어졌죠. AT-X에서 2004년 7월부터 10월까지 방영되었고, 북미에서 DVD가 출시되었습니다. 


 처음에 오프닝 테마인 Lilium, 즉 백합이라는 곡이 나오는데요. 미사곡 중 키리에를 연상시킵니다. 오프닝 등에 사용되는 화면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을 원전으로 하고 있구요.


 벡터로 불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개의 팔을 구사하고, 포학의 한계를 넘은 돌연변이체의 소녀 루시와 그것을 쫓는 사람들의 투쟁. 탈주 당시의 상처에 의해서 유아화해버려, 뉴우라고 명명된 루시와 그녀를 찾아냈기 때문에 무서운 음모에 말려 들어가는 코우타, 그리고 동거중의 사촌 유카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엘펜리트는 하나의 문학작품이라 해도 좋을 만큼 뛰어납니다. 감독 마모루 칸베에 의하면 그는 엘펜리트를 통해 인간이 왜 서로 사이에 경계를 두는지 탐구를 해보고자 했으며 다른 사람에 의해 어떻게 자의식이 변해가는지 루시의 학살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고 합니다.


 시리즈는 이에 응하듯 인격에 대해 논하는 대사와 이벤트들이 많습니다. 이 외에도 차별,인간 사이의 복수와 사랑, 루시의 갈등 등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외의 테마라면 제노사이드, 지구 정화 문제(디클로니우스 vs 인류) 등이 있습니다. 두 종은 둘 다 서로를 멸종시키고 개체 수를 증가시켜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죠. 칸베는 이를 통해 인간이 서로를 멀리하고 서로 사이에 선을 긋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시리즈에는 발가벗은 여체와 피와 고어, 그리고 엄청난 육체적, 정신적 폭력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 시리즈의 초반 7분은 일본 애니메이션계에서도 악명 높은 장면들로 채워져 있죠. 2004년 당시 애니메이션계에서 이런 요소를 넣는 건 엄청난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주로 특정한 카테고리에 분류되곤 하지만 엘펜리트의 경우에는 너무나 광범위하기 때문에 카테고리에 분류하자면 호러,코미디,드라마,로맨스,액션,SF,서스펜스를 망라합니다.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효과음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는데, 특히 잔학한 씬에서 사용되는 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살이 찢어지는 소리가 합쳐지는 효과음은, 작품이 가진 그로테스크함을 효과적으로 살리고 있습니다. BLOOD+, 쓰르라미 울 적에에서도 이 효과음이 사용되었죠. 원작과 애니메이션판 공통으로, 가나가와 현 가마쿠라 시를 모티프로 한 무대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특히 애니메이션판에서는 역시 가마쿠라가 배경인 감독 칸베 마모루의 작품 Cosmic Baton Girl 코메트상☆ 과 거의 다름없이 로케이션 헌팅이 되었기에, 시내에 실재하는 신사나 해안, 에노시마 전철등이 작중에 등장합니다. 일본에서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애니메이션이지만, 해외에서는 주인공의 강함과 그로테스크함이 먹혀들어,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디클로니우스들을 먼저 소개해보겠습니다. 첫번째로 본작의 메인 히로인으로 주인공인 루시(ルーシー). 벡터의 사정거리는 전 디클로니우스 중 최저인 2m이지만 힘에 관해서는 가장 강하고 길이와 그 힘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합니다. 애니메이션에서의 최대 갯수는 4개로 나오죠. 디클로니우스 중 유일하게 생식이 가능합니다.


 루시의 다른 인격인 뉴우(にゅう). 본인이 「뿔이 없었으면 이렇게 있고 싶었다」라고 무의식에서 원하고 있었던 자기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습니다.


 나나(ナナ). 연구소에서 실험대상이 되어, 생식능력이 없기 때문에 질페리트라고 불리고 있는 디클로니우스입니다. 벡터의 사정거리에 관해서는 불명(작중의 대사로 볼 때 초기의 루시 이상 마리코 이하)이며, 애니메이션에서의 벡터 수는 4개입니다. 쿠라마 실장을 아빠로 생각하고 따르며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 온순한 성격입니다.


 마리코(マリコ). 5살에 불과하지만 최강의 디클로니우스. 연구원 사이에서는 「35번」(애니메이션에서는 또 제3세대)라고 불리는 소녀로, 쿠라마의 실제 딸입니다. 26개의 벡터를 갖고 있으며, 최대 사정은 11m. 그 갯수와 사정 모두 질페리트 최강이죠.


 이젠 인간 차례입니다. 코우타(コウタ). 본작의 준 주역이며, 키 퍼슨의 한 명입니다. 북해도 출신이고 대학교에 다니기 위해 8년 만에 카마쿠라에 찾아온 학생입니다. 어렸을 적 루시나 유카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잃었죠.


 유카(ユカ). 카마쿠라 출신입니다. 코우타의 친척으로 봄부터 함께 대학교에 다니게 됩니다.


 마유(マユ). 유이가하마의 보트하우스에서 강아지 완타와 함께 사는 가출소녀입니다. 코우타 일행이 떨어뜨린 우산을 돌려주러 카에데장을 찾아와, 이후 같이 살게 됩니다. 한가지 추가로, 마유와 함께 다니는 강아지 완타는 강아지의 모습을 한 불사신생명체입니다. 본래 이름은 제임스죠. 작자가 애니화 될 때 유일하게 주문을 넣은 캐릭터지만 보통 개가 되어 버려, 팬을 낙담시켰었습니다^^;


 쿠라마(蔵間). 본작의 준 주역 겸 쿄우겐마와시. 연구소의 실장입니다. 연구소 내에서는 카쿠자와 장관 다음으로 지위가 높다고 보죠. 연구원 사이에서는 루시와의 인연이 가장 깊습니다.


 반도우(坂東). 경시청 특수급습부대 통칭 SAT 대원입니다.


 사실 처음에 엘펜리트를 접하게 된 것은 엘펜리트가 자극적인 애니메이션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1화에서 살이 찢어지는 부분 등 확실히 상당히 자극적인 부분들이 있었죠. 그리고 여주인공인 뉴우가 처음 등장을 할 때는 나체로 등장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엘펜리트의 스토리, 그리고 메세지를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극적인 소재로 인해 작품의 가치가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러한 부분 때문에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테니까..하지만, 애니메이션을 그렇게 많이 즐겨보지는 않는 T군이지만, 엘펜리트는 정말 기억에 남고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꼭 한번쯤 추천하고 싶은 애니메이션이랍니다.

 남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가족, 친구, 주변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오히려 배척당하고 괴롭힘을 당하고..자신보다 불행한 사람이 있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인간의 희안한 모습, 양녀에 대한 성적 학대, 인간적인 외로움 등 애니를 보는 내내 가슴 찡하게 감정을 자극시켜줬던 애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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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엘펜리트(Elfen Lied, エルフェンリート)
방영시기 : 2004년 7월 25일 ~ 2004년 10월 17일
장르 : 바이올런스, 엣치, 그로테스크, SF
화수 : 13화 + 스페셜 1화
감독 : 칸베 마모루
원작 : 오카모토 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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