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밟고 있는 땅/노무현 대통령

이희아님이 장애인이 아니라..제가 장애인입니다..

자발적한량 2009.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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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루나님의 블로그에 방문했다가..토, 일, 월 3일동안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습니다. (마루나님의 블로그)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씨가 봉하마을에 다녀갔다는 포토뉴스..그 곳에 있는 댓글을 마루나님께서 캡쳐를 해서 올리셨더라구요..


 댓글의 제목은 '저 피아니스트가 장애인으로 보입니까?'였고, 댓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일반인 아니 정상인으로 보입니다. 눈물은 고귀하게만 느껴집니다. 휠체어를 이끌고 분향소까지 가서 울고 있다니 난 아직 가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장애인입니다.'

 이글을 보는 순간 하염없이 쏟아지던 눈물. 부끄러움의 눈물이었습니다. 사실 T군은 26일 화요일에 봉하마을에 방문하기로 24일 일요일에 마음먹었었습니다. 그런데 25일 월요일 하루동안 참 많이 고민을 했죠. 머릿속에서 지나쳤던 생각들은
 '덕수궁 분향소도 두번이나 다녀왔고, 서울역과 서울역사박물관에 공식분향소도 있는데 그냥 서울에서 분향할까?'
 '봉하마을까지 가면 아무리 싸게 가도 왕복 4만원에다 9시간 30분 이상이 걸릴텐데'
 '혼자 가기도 뻘쭘하고, 그 많은 이동시간동안 뭐하지?'
 그러던 차에 금요일 경복궁에서 영결식이 확정되었다는 뉴스는 T군의 마음을 거의 무너뜨리는 데 성공합니다 금요일날 경복궁을 가면 되겠네..서울에서 분향하고..

 그런데 마루나님의 블로그에서 이 사진과 함께 댓글을 본 순간, 그 많은 생각들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리고는 제 자신의 영악함에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제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더군요. 과연 내가 노무현 대통령을 진심으로 존경한 것인지, 나란 인간은 어찌도 이 상황을 마주하고도 요리조리 재고 있단 말인가..저 역시 댓글과 같은 마음입니다. 바로 제가 장애인입니다...죄송합니다...

 밤을 꼴딱 새버렸네요. 전 이제 봉하마을로 출발하기 위해 씻으러 갑니다. 깨끗이 씻고, 당신을 만나러 가겠습니다. 봉하마을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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