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께 보내는 한통의 편지..

Posted by 자발적한량
2009.07.11 22:11 내가 밟고 있는 땅/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거하시고, 49재까지 치룸으로써 장례의식이 모두 끝났습니다. 국민장 기간에 대한문 분향소와 봉하마을에서 조문을 하였고, 49재와 안장식이 있었던 어제는 안타깝게도 서울에 머물렀습니다. 사람들도 국민장 기간에 비해 많이 잠잠해졌고, 49재는 차분히 치뤄졌습니다.

출처 - 사람사는 세상


 블로그에 대통령의 장례에 관한 글은 이번이 마지막일 듯 합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을 잊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떠나보낸 슬픔은 이제 고이 묻어두고, 그 분의 뜻을 기억하며 사람사는 세상에 살고 있는 떳떳한 모습의 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그 분이 이루려고 하셨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아낌없이 힘을 보태겠습니다.

출처 - 사람사는 세상


 나를 웃게 했던 그분, 그리고 눈물을 하게 하셨던 그분. '노무현'은 제게 감사하고도 가슴 아픈 이름 석 자입니다. 그 분과 한시대를 살았고, 대한민국 제 16대 대통령으로써 그분이 재임하셨던 기간에 살았다는 것이 진심으로 자랑스럽습니다. 후에 제 다음 세대가 그분이 어떤 사람이었냐고 물어보면, 내가 보고 느꼈던 것을 가감없이 말해주겠습니다. 

출처 - 사람사는 세상

 

 이제 대통령께서 나와 같은 세상에서 살아 숨쉬고 계시지 않다는 것을 아직 실감할 수 없습니다. TV를 켜면 봉하마을 소식과 함께 대통령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며 나오실 것 같고, 인터넷을 돌아다니면 '노간지 시리즈'가 계속될 것만 같습니다. 입대를 하기 전, 봉하마을을 찾아가 대통령님을 직접 뵙고 나라를 지키다 오겠다고 인사를 드리고 오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작년 겨울, 따뜻해지면 다시 나오겠다는 말씀을 남기시고 칩거에 들어가셨을 때, 봉하마을에 어서 봄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렸죠. 그리고 5월말 제가 찾아간 사람들의 슬픔만이 가득찬 봉하마을에서 당신의 희미한 미소가 담긴 사진에 대신 인사를 드릴 수 밖에 없었답니다.

출처 - 사람사는 세상

 

 저는 대통령님께 아무 말씀도 드릴 수가 없습니다. 당신을 지켜드리지 못한 수많은 사람 중 한 사람이기 때문에, 대통령께서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써 우리를 대한민국 국민으로 섬겨주셨지만, 우리는 당신에게 돌팔매질을 하고, 당신을 매도했습니다. 손가락질하고 고난의 길로 인도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수 없습니다.

출처 - 사람사는 세상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성경이 무척이나 익숙합니다. 그러기에 한가지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을 3번씩이나 부인하고, 다음날 닭이 3번 울자 그제서야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사흘만에 부활하셨다가 승천하신 뒤, 초대 교회를 이끌며 결국은 순교를 당했습니다. 예수님과 같은 십자가에 못박혔는데, 같은 모습을 할 자격이 없다며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의 길을 택하였습니다.

출처 - 사람사는 세상

 저 역시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죄인입니다. 당신이 죽음을 택하기 전, 전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 않았습니다.
황우석 사태처럼, 우리가 철썩같이 믿고 있던 것에 대한 배신감을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대통령께서 정말 비리를 저지르셨다면 그때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어리석었습니다. 

출처 - 사람사는 세상

 이제 대통령께서는 그동안 짊어지고 계셨던 수많은 짐을 내려놓으시고, 아무 근심걱정없이 편히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서서 나간 대통령님의 길을 산자들이 따르겠습니다. 반드시,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먼 곳에서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후에 대통령님을 직접 뵙게 되는 그날, 그 때 죄송했노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편히 쉬세요..당신은 제 영원한 대통령이십니다..

출처 - 사람사는 세상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1946. 9. 1. ~ 2009. 5. 23.
대한민국 제 16대 대통령 노 무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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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라위해 눈을 못감고... 무궁화꽃으로 피었네... 평화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노고하신 노무현대통령... 남북은 미국전쟁시나리오에 절대로 걸려들어선 안된다. 평화를 위해 손을 잡아야만 한다. 민족이 공멸하고 말 것이다. 5년동안 대한민국 잘지켜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흉악한 세력에 의해 돌아가심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늘에서도 이나라를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 chfhd
    • 2009.07.12 12:15 신고
    ...
  2. 故 노무현 추모사진전_<눈물은, 진하다>_안녕 노무현(보도자료 첨부)

    현역 사진기자 13명이 지난 5월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정국을 각자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기록한 사진 30여 점이 대학로 갤러리 카페 '포토텔링'에서 전시된다.

    전시기간: 7월 10일~ 8월 15일
    전시장소: 대학로 갤러리카페 <포토텔링>
    문의: 02- 747- 7400
    phototelling@gmail.com
  3.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깨어있는 시민이 몇이나 있는걸까효..
    그분의 뜻이 이뤄지는것을 보고가지 못하심이 분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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