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썰을 풀다

쌩초보의 빼빼로 만들기 도전기ㅡ_ㅡ

자발적한량 2009.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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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허..빼빼로 데이가 지난지 3일이 지나서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사진을 보니 그 때 맡았던 초콜릿 냄새가 뇌리에 번뜩 스쳐지나갑니다-_-; 11월 11일이 빼빼로데이이니..한번 빼빼로 만들어 보고픈 생각에 인터넷에서 재료를 사서 주문해봤습니다.


 오픈마켓에서 구입하니 뭐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재료들이 왔습니다. 3종류의 초콜릿과 스틱, 데코레이션, 포장지 등등..설명서도 친절히 함께 오고..재료 원산지 같은 종이도 오고..


 자, 일단 야심찬 생각에 초콜릿을 맛별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설명에 보니깐 중탕을 해서 녹이라더군요. 설명서 말 대로 잘따라해야죠..괜히 멋대로 행동했다가 큰일날라..그런데..초콜릿을 냉장고에 차게 보관해서 일까요..무엇 때문일까요..중탕을 아무리 해도..설명서에는 40~45도에서 하랬는데..펄펄 끓는 물에 해도 안녹는 겁니다ㅡㅡ 녹긴 녹는데 스틱에 묻힐 수 있는 그런 수준까진 안되고..


 이게 뭐냐면요..일단 위 사진에 있는 재료들은 모두 못쓰게 됐습니다. 하도 안되서 같이 보내준 비닐에 넣고 뜨거운 물에 담궜는데..글쎄 비닐에 구멍이 나있지 뭡니까..물과 알맞게 버무려진 초콜릿을 눈물을 머금고 버렸습니다..두번째 도전으로..전자렌지에 20초간 돌렸는데 안되길래..2분 돌렸더니..쌔까맣게 타서 나오더군요..


 동네 슈퍼 5곳을 돌아다녔는데..딸기 초콜릿은커녕 화이트 초콜릿도 못구하고..결국 가X 초콜릿만 구했습니다..그거 3개 사와서..일단 2개를 잘게 썰다 못해 아주 가루를 만들어버렸습니다..잘 녹으라고..ㅡㅡ


 그리고 전자렌지에 30초 정도 돌렸더니..우어..드디어..드디어..녹았습니다..알맞게..스틱에 얼른 바르고 싶어요..이미 이 타이밍에서 3시간이 흘렀습니다..ㅠㅠ


 자, 일단 스틱에 초콜릿을 모두 묻혔습니다. 세워놓아야 되는데 마땅히 세울 만한 도구가 없어서 종이컵을 뚫어서 꽂았습니다-_-; 이제 데코레이션을 해야 하는데..안묻길래 보니깐 또 초콜릿이 굳어가더군요..주여..저에게 이런 시련을..다시 하나씩 초콜릿을 칠하면서 데코레이션 시작..


 약봉지에 9가지 데코레이션 재료가 들어있었는데요. 차근차근 하나씩 뿌려나갔습니다. 식탁에다 신문지 깔아놓고..아주 정성껏 무슨..유골함에서 뼈가루 꺼내서 바다에 뿌리듯이..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그런데 옆에서 아빠 왈..'그냥 접시에다가 데코 재료 쏟아놓고 한바퀴 쓰윽 돌리면 될껄 뭔 고생이냐'...........................
아뿔싸..그렇군요..한쪽 면 깔끔히 해보겠다고 정신 팔려서..그 생각을 못했군요..하지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이미 거의 다 완성한 상태..


 어쨌던간..재료 다 말아먹고, 태워먹고, 슈퍼 이잡듯 뒤지고,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이렇게 완성이 되었습니다. 초콜릿이 또 바른 지 얼마 안되서 조금만 따뜻해도 녹길래 베란다에 두고 말리고..


 이제 괜찮겠다 싶어서 가지고 방으로 들어와서 하나씩 포장 시작..총 15개의 빼빼로가 완성됐습니다. 그래도 스틱 15개 모두 빼빼로로 거듭나게 하는 건 성공..원래 하고 싶은 건 3종류 색과 3종류 맛의 빼빼로였지만..처음 빼빼로 만들기에 도전해본 것 치고 이정도면 대단한 성과라고 스스로에게 감탄을 하면서..


 재미삼아 보여드리는..제품 설명에 나와있는 완성된 빼빼로 이미지입니다..음..그래도..전 처음이니깐..처음이니깐..다시 만들면 더 이쁘게 잘 만드 수 있을 것 같은데..그래도 앞으론 뭔가 만들기가 좀 머뭇거려질 듯..ㅋㅋ 하지만! 이런거 직접 만들어서 주는 커플들 보면..나름 정성이 갸륵하지 않나요? 전 이뻐보이던데..ㅋㅋ 아..저렇게 열심히 만든 빼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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