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2009)

Posted by 자발적한량
2009.12.10 22:27 세상에 많은 것들/일주일에 영화 한편
 저수지의 개들, 킬빌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헐리우드 최고의 스타 브래드 피트의 만남으로 화제를 불러모은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T군은 방은진 감독님의 제안으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답니다. 비디오 가게 점원으로 일하던 시절부터 엄청난 양의 영화를 섭렵하고, 여러 차례 영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타란티노 감독. 이번 작품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대표작이 바뀌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가치를 증명하는 걸작!' 등 평단의 호평과 관객의 환호가 쏟아지며 자신의 작품 역대 흥행 1위를 갱신하였습니다.


 영화는 킬빌처럼 챕터 구성으로 되어있는데요. 다섯 개의 챕터로 나뉩니다. 첫번째 챕터에서는 '유태인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붙은 나치 한스 란다, 그리고 유태인들을 숨겨준 프랑스 농부인 라파에트의 대화로 채워져 있는데요. 우유 한잔과 함께 담배를 피우면서 순간적으로 이빨을 드러내는 한스린다의 소름 돋는 냉정함, 그리고 동요하지 않으려 애쓰지만 점점 얼굴이 하얗게 질려가는 라파에트..


 자신이 불어는 좀 서투니 영어로 말하자던 한스 린다. 숨어있던 유태인들이 영어를 알아듣지 못한단 사실까지 활용을 한거죠. 유태인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왜 붙었는지 보여줍니다. 한스 린다는 여기서 유태인을 쥐라고 표현했는데요. 문득 유태인을 쥐로 표현한 아트 슈피겔만의 만화가 떠올랐습니다.


 두번째 챕터는 유태인인 미군 알도 레인 중위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당한만큼 돌려준다'는 강렬한 신념으로 각각의 분야에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 '개떼들'이라는 정예부대를 만들죠. 이들은 나치가 점령한 프랑스의 한 작은 마을을 시작으로 작전을 수행하기 시작합니다. 이들의 작전은, 나치를 최대한 잔혹하게 살해함으로써 유태인이 느꼈을 공포 그 이상을 나치에게 선사하려는 것이었죠. 포로로 잡은 독일군 장교. 그 역시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곰 유대인'이라는 별명의 도니. 그의 야구방망이 소리가 컴컴한 터널 안쪽에서부터 들려오죠. 장교의 모습을 지켜본 또다른 독일군 병사. 그는 나치 내부에 '개떼들'에 대한 공포를 전파해 줄 훌륭한 방송매체입니다.


 세 번째 챕터. 첫번째 챕터에서 살아남았던 유태인 쇼샤나는 파리에 올라와 친척에게 물려받은 극장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독일군의 전쟁영웅이었던 프레드릭 졸러 일병이 쇼샤나에게 무척이나 들이댑니다. 가족을 죽인 나치 일당이 인간으로 보일리가 없죠. 그런데 둘 사이에는 영화라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졸러 일병은 나치의 선전장관이었던 괴벨스의 총애를 받는 인물이었습니다, 괴벨스가 제작한, 졸러 자신이 수백명의 미군을 사살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조국의 자랑> 주연을 맡았기 때문이죠.


 괴벨스와의 식사 자리에 쇼샤나를 데려간 졸러 일병. 괴벨스는 '독일인들의 밤'이라는 행사에서의 자신과 졸러의 영화 <조국의 자랑> 시사회를 계획하고, 졸러는 쇼샤나의 극장을 적극 추천합니다. 결국 졸러의 뜻대로 결정되죠. 게다가 빅뉴스. 히틀러까지 올 예정이라고 하네요. 괴벨스가 떠난 뒤, 행사의 보안을 책임질 담당자가 들어와 극장 주인인 쇼샤나와 대화를 나눕니다.


  아..운명의 장난이라고나 할까요? 행사의 보안 담당은 다름아닌 한스 린다 대령. 원수를 단번에 알아본 쇼샤나. 하지만 쇼샤나의 정체를 모르는 한스 대령. 파이를 먹으며 한스 린다는 다시 한번 그의 차가운 매력을 유감없이 과시합니다.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쇼샤나는 위기를 아슬아슬하게 넘기죠. 가장 긴장이 팽팽했던 순간 카메라에 비춰지는 것은 너무나도 달콤해 보이는 크림이 듬뿍 얹힌 파이..분위기가 어울리지 않기에 더욱 부각되어 보입니다.


 네 번째 챕터는 '라 루이지안'이라는 술집에서의 사건을 담았습니다. 이 영화에서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챕터죠. 연합군은 괴벨스가 계획한 행사 '독일인들의 밤'에 히틀러를 비롯한 나치의 고위층 인사들이 모인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개떼들을 투입하며 '키노작전'을 시작합니다. 그 준비과정으로 독일 최고의 여배우이지만 사실 이중첩자인 브리짓 본 하머스마크와 접선을 하기 위해 술집에서 만나기로 하죠. 조용했어야 하는 술집..하지만 우연히도 옆테이블에선 아들이 생긴 것을 축하하는 빌헬름 병장의 파티가 진행중이었습니다.


 계속되는 예상치 못한 상황..게슈타포 장교까지 등장합니다. 독일어 억양 때문에 정체가 탄로날 순간을 아슬아슬하게 넘기려는 찰나 생각지도 못한 사소한 부분에 의해 이 챕터는 비극으로 치닫게 됩니다. 그리고 한스 린다 대령은 사건 현장에 와보고 살아남은 자가 있음을 알게 되죠. 참, 쇼샤나는 가족들의 복수를 하기 위해 극장에 불을 질러 그 자리에 모인 독일인들을 불태워 죽일 계획을 짭니다. 물론..연합군이랑은 별개로요.


 마지막 챕터. 그동안 등장했던 인물들이 모두 쇼샤나의 극장에서 만나게 됩니다. 가족의 복수를 하려는 극장 주인 쇼샤나, 행사를 위해 참석한 히틀러와 괴벨스, 졸러를 비롯한 독일 고위층, 행사를 위협하는 움직임을 감지한 한스 린다 대령, 자신들의 정체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알도 레인 중위와 브리짓을 비롯한 키노작전팀. 일단 키노작전팀의 정체는 한스 대령이 알고 있기에 그들을 진압합니다. 한명은 살해당하고, 두명은 잡히고, 두명은 놓치죠.


 하지만 쇼샤나의 작전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갑니다. 상영될 <조국의 자랑> 중간에 자신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준비해뒀고, 스크린 뒤에는 인화성이 강한 니트로 필름이 쌓여있습니다. 자신이 복수를 할 고위층 간부들도 많이들 모였죠.


 잠시 졸러 일병에 의한 방해가 있었지만, 결국 작전은 성공합니다. 불타는 스크린에 투사된 쇼샤나의 얼굴과 아비규환이 된 극장을 보면 상당히 통쾌하다고 느끼죠. 그런데, 영화는 이게 끝이 아닙니다.


 알도 레인 중위와 도니를 잡아갔던 한스 란다. '유태인 사냥꾼'이라는 별명까지 가진 충실한 친위대 장교인 그가 패전을 감지하고 배신을 하여 연합군 측과 협상을 하기 시작합니다. 항복 조건으로 많은 것들을 요구하죠. 그 중에는 자신의 이름을 키노 작전 첫페이지부터 기록해 달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영화 <글루미 선데이>에서의 한스가 떠오르더군요. 그런데 참..느낌이 찝찝한 것은, 이런 이야기가 영화 속 뿐 아니라 세계사 속에서, 아니, 가까운 우리 역사 속에서 없었다고 확언할 수 있을까요?


 결국 연합군 측은 한스 대령의 투항을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한스 린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 알도 레인과 도니. 그들은 자신들 만의 방법으로 한스 린다에게 정죄를 합니다.


 일단 영화의 축은 알도 레인 중위와 쇼샤나가 각각 등장하는 챕터 1과 챕터 2입니다. 하지만 그 둘은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서로의 존재를 모르죠. 어찌보면 영화의 중심은 한스 린다 대령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네요. 각 챕터마다 대화, 야구방망이 소리, 크림이 얹힌 파이 등의 서스펜스가 가미되어 있습니다. 스파게티 웨스턴의 요소를 띄고 있는데요. 영화 속에서는 나치 vs 유태인(미국)이지만, 이것을 미국 vs 인디언으로 바꾸어 말해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영화 속 독일인들은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고, 예의바르고, 눈썰미 있고 화끈하죠. 이에 비해 미군은 머리가죽을 벗기고, 이마에 칼로 문신을 남기고, 야구방망이로 때려 죽이는 야만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흔히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인디언들의 이미지와 언제나 정의를 부르짖는 미국의 이미지가 서로 반전된 것임을 말해주는, 미국을 나치에 비유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죠.


 타란티노 감독은 데뷔작인 <저수지의 개들>을 통해 자신의 영화를 감상할 땐 심각하게 보지 말 것을 제안합니다. 그 뒤로도 그런 방식이었죠. 그런데 이번 작품은 약간 차별성이 있습니다. 감독의 그동안의 취향과는 걸맞지 않게,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인류의 '역사'와 영화의 '역사'..'역사'라고 하는 상위문화가 B급 영화를 대표하는 타란티노 감독의 손에 사용된 것이죠. 전작들에서의 독특함이 급격히 줄어들어 그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바스터즈..62회 깐느 영화제에서 한스 린다를 연기한 크리스토프 왈츠가 남우주연상을 받았죠. 받을 만 했어요..대단한 연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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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개봉일시 : 2009-10-28
장르 : 액션, 전쟁, 어드벤처
상영시간 : 152 분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 브래드 피트(알도 레인), 다이앤 크루거(브리짓 본 해머스마크), 크리스토프 왈츠(한스 란다),
         멜라니 로랑(쇼샤나 드레이퍼스), 일라이 로스(도니 도노윗)
국내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T's score : ★★★★☆(9.0)

시놉시스
받은 만큼 돌려준다!
가장 쿨한 녀석들의 통쾌한 복수가 시작된다!

복수를 위해 뭉친 거친 녀석들이 온다!
독일이 전세계를 위험에 빠뜨린 2차 세계 대전 시기, 나치의 잔인하고 폭력적인 행태에 분개한 미군 알도 레인 중위(브래드 피트)는 ‘당한 만큼 돌려준다!’ 라는 강렬한 신념으로 각각의 분야에서 최고의 재능을 가진 8명의 대원을 모아 ‘개떼들’이란 군단을 만들고 나치가 점령한 프랑스에 잠입해 당한 것에 몇 배에 달하는 복수를 시작한다.

지상최대의 통쾌한 작전이 시작된다!
그들의 명성이 점점 거세지며 ‘개떼들’이란 이름만으로도 나치군이 두려움에 떨게 되던 어느 날, 알도 레인 중위는 독일의 여배우이자 동시에 영국의 더블 스파이인 브리짓(다이앤 크루거)에게 뜻밖의 소식을 듣는다. 나치의 수뇌부가 모두 참석하는 독일 전쟁 영화의 프리미어가 파리에서 열린다는 것. 그리고 이 프리미어에 바로 ‘히틀러’도 참석을 한다는 것이다! 한 번에 나치를 모두 쓸어버릴 계획으로 ‘개떼들’은 이탈리아 영화 관계자로 분장해 극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 곳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또 하나의 비밀 임무가 준비되고 있었는데…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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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리프트쥐존
    • 2009.12.12 12:40 신고
    쿠엔틴 타란티노는 역시 절 실망 시키지 않더군요 ㅎㅎ 감독의 색체가 매우 묻어나는 개성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각 챕터의 서사구조나 스릴은 역시 타란티노라는 생각을 들게 하더군요 ㅎㅎ 하지만 챕터는 챕터 영화는 영화 입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을 들라고 한다면, 이 모든 챕터를 한영화로 집대성하면 서사구조가 너무도 맞지 않았습니다.

    킬빌은 시간 순서에 구애 받지 않고도 멋진 플로우를 만들어냈는데, 언글로리어스 배스터즈는 그걸 못살린거 같아서

    참 아쉬웠습니다 ㅎㅎ 하지만 각 챕터만 놓고보면 배우들의 연기하며 손색이 없는 작품이 되겠습니다. 특히나 첫장면

    이나 술집에서의 게슈타포 장교와의 대화는 정말 압권이었죠 ㅎㅎ 휘자님도 타란티노 좋아하시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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