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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에서의 실종 소대장 발견, 그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합니다

자발적한량 201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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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故 박진웅 소위의 죽음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그리고 또한 제가 전역한 부대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 12월 29일, 중부전선에 위치한 6사단 수색대대 2중대 3소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던 故 박진웅 소위가 실종됩니다. 그는 조선대학교 군사학과를 졸업하여 지난해 7월 학사장교 57기로 임관했으며, 11월 초 6사단으로 부임한 초급 장교였습니다.대학교 재학 시절 성적도 우수했으며, 어디서든 성실하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던 그였죠. 그가 실종된 12월 29일은 수색작전이 예정되어 있던 날입니다. 정상적으로 출근하여 점심식사까지 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작전에 투입되기 전 받아야 하는 군장검사 전 갑작스레 사라집니다. 



 수색대대에서는 우선 박진웅 소위를 찾기 위한 수색작전에 들어갑니다. 그러던 중 간부숙소에서 그가 쓰던 베레모를 발견하게 되죠. 하지만 그 뿐이었습니다. 결국 상급부대에 이 사실을 보고하고, 그의 부모님께도 알리게 되죠. 그리고 다음날 전군에 상황을 전파한 뒤 헌병대, 인근 부대와 함께 본격적인 수색작전을 시작합니다. 또한 검찰, 경찰과 함께 그의 통화내역이나 카드사용 내역 등을 조회하였으나 별다른 소득이 없었죠. 그러던 중 행방불명된 지 24일 만에 BOQ 침대 밑에서 일기장이 발견되었는데요. 이 일기장에는 '힘들다'는 내용을 비롯하여 주로 자기를 질책하는 내용이 박진웅 소위의 필체로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총 10여 차례에 걸쳐 대대적으로 수색작전을 벌였으며, 박진웅 소위의 아버지까지 참여하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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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실종 37일만인 2월 3일 오후 2시. 박진웅 소위는 수색대대 인근에 위치한 토교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됩니다. 실종됐을 때와 같은 전투복 차림이었구요.  최근 기온이 오르고 비까지 내려 야산에 쌓였던 눈이 녹은 상태였는데, 밤 사이 눈이 많이 내린다는 예보를 들은 부대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장병 10여명과 함께 수색 작업에 나갔다가 발견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애도와 함께 정확한 진상조사를 벌일 것을 요구합니다. 왜냐하면, 가정이나 학교에서 박진웅 소위가 이러한 사태가 의심되는 행동을 전혀 한 적이 없었는데, 자대에 온지 약 두달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부대에서 불과 1km 반경에 위치한 곳에서 그의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점 등은 의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전 6사단 군악대로 군복무를 하면서 수색대대를 많이 들어가본 입장으로써,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긍을 할 수 있습니다. 6사단 부대 중 민통선 안에 위치한 최전방 부대인 수색대대. 인근에는 토교저수지가 있고 야산으로 둘러쌓여 있지요. 1km라는 수치적인 거리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겨울 내내 눈에 뒤덮여있는 철원의 특성상 그 부분에 대해서는 수긍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서 같은 점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두요. 이것도 개인적으로..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궁금한 것은 일기장이 발견된 시점입니다. 간부숙소 침대 밑에서 24일만에 일기장이 나왔다고 하는데, 10여 차례나 수색작전을 벌일 정성이면 사실 일기장은 일찌감치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제가 가장 아쉬운 점은 이 점입니다. 유족 입장에서는 평소에 어떠한 징후도 찾아볼 수 없었고, 유서마저도 없던 아들이 갑자기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는 점이 믿을래야 믿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정황을 살펴보았을 때 부대차원에서 초동대처가 미흡했다고 질책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해야할 일은 과연 박진웅 소위가 자대 배치를 받은 이후 어떤 생활을 하였는지 이러한 점에 대해서 명확한 조사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음 소셜픽에 선정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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