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타고 흐르는 음악의 향연, 교향악 축제의 역사

Posted by 자발적한량
2013.03.18 14:28 이것이 나의 인생/생생한 음악의 향연

 




 매년 이 시기만 되면 무척이나 기대감에 부풀어 오릅니다. 바로 교향악축제 때문입니다.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재능있는 연주자들의 협연을 오랜기간에 걸쳐서 실황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이나 매력적이죠. 많은 오케스트라들이 무대에 서고, 그만큼 다양한 레파토리를 선보이기 때문에 저와 같은 클래식 전공생 뿐 아니라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그리고 클래식을 접하고자 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교향악축제는 행복한 기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향악 축제의 역사는 예술의 전당 음악당이 개관한 지 1년 뒤인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년도 개관 음악제의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약 한 달에 걸쳐 국내 관현악단들의 공연을 음악당에서 연달아 개최하게 되었고, 공식적으로 '제1회 교향악축제'로 명명되었죠. 서울과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던 음악 환경을 개선하고, 각 지역의 악단들이 한 무대에서 서로 실력을 겨루며 골고루 중앙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최 취지입니다. 동시에 재능있는 독주자들을 발굴해 관현악단과 협연 기회를 마련하거나, 한국 작곡가들의 창작 관현악 작품들을 초연 또는 재연하는 무대로도 활용되고 있죠. 1996년부터 매년 4월에 주기적으로 개최되고 있으며, 이제는 4월의 예술의 전당 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공연입니다. KBS 제1FM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기도 하구요.



교향악축제 초기에는 서울과 수도권 거점의 악단과 나머지 지방 악단들 사이의 연주력과 청중 동원력 편차가 상당히 컸고, 이 때문에 오히려 지방 악단들의 약점이 필요 이상으로 강조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몇몇 악단들은 수준에 걸맞지 않는 대곡이나 난곡을 택했다가 크게 실패하기도 했고, 결국 각 악단들의 공명심과 만용만을 부추기는 행사일 뿐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죠. 1991년에는 협연자 중 일부가 음대 입시부정 사건으로 구속·기소되면서 협연자와 협연곡이 교체되는 해프닝도 있었고, 악단 예산이나 준비 시간의 부족 등을 이유로 참가를 결정했다가 취소한 경우도 있었죠. 청중을 동원하기 위해 특정 단체나 집단에 무료 초대권을 지나치게 많이 배포했다가 오히려 공연 진행이나 감상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종종 있었구요.



관람률이 저조한 지방 악단의 공연에 명망있는 협연자를 배치하거나, 한국 작곡가들의 창작 관현악곡을 연주 곡목에 의무적으로 포함시키거나, 행사 종료 후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매겨 평점이 낮은 악단은 다음 해 참가에 제재를 가하는 배심원 제도가 실행된 적도 있었지만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 많아 이내 사라져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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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990년대 후반 들어 지방 악단들의 연주력도 점차 향상되었고, 초기에 발생한 문제들도 많이 보완되었습니다. 협연자들의 경우 악단에서 자체적으로 초빙하거나 선발하는 인물 외에도 2005년부터 예술의 전당 측에서 개최하고 있는 오디션을 통과한 연주자들도 기용되고 있으며, 한국 창작곡의 경우 작곡가들에게 새로이 곡을 위촉하거나 기존 작품의 재연 기회를 마련하고 있기도 합니다.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나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제외하면 대개 시립이나 도립 등 지방자치단체 소속인 악단들이 많이 참가하는 편인데, 작년에 처음으로 이화여자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관현악단이 대학 오케스트라로는 처음으로 공연을 하기도 했고, 부산의 천주교 재단법인인 마리아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알로이시오 중고등학교의 재학생들로 구성된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와, 2002년 타계한 지휘자 임원식의 10주기 추모를 위해 음악인들이 결성한 운파 메모리얼 오케스트라도 특별 초청되어 공연을 가졌습니다. 반면 1989년 이래 한 번도 빠짐없이 참가해온 KBS 교향악단이 악단 단원들과 지휘자, 방송사 간의 심각한 내분으로 인해 출연을 취소했고, KBS 노조의 파업으로 라디오 중계가 취소되기도 했지요. 이래저래 2012년 교향악축제는 이슈가 많았습니다.



올해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참여하는 점이 눈에 띄네요. 예년에 비해선 약간 공연이 적은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이미 티켓 예매해두고 대기중입니다. 참, 2000년 이후로 교향악축제를 후원해주고 있는 한화에게도 고마워해야 겠네요. IMF 이후 어려웠던 예술의 전당과 교향악축제를 살려낸 장본인이니...ㅎㅎ자, 그럼 모두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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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는를 보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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