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썰을 풀다

구즉마을의 친척집을 보며 추억을 살려내다..

자발적한량 2008.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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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군의 외갓집 식구는 이모만 5명입니다. 엄마까지 포함하면 총 6자매가 되지요^^; 그 중 제일 큰이모는 현재 대전 유성에서 살고 계신대요. 그 집이 이모부 집안 문중 땅이라고 들었습니다. T군이 어렸을 때부터 현재의 집에서 사셨지요. 방학을 하면 자주 놀러가기도 하고 한번은 3주 정도 거의 방학을 모조리 여기서 보냈던 적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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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모댁!


 어렸을 땐 집 안에서도 방방 뛰며 돌아다니고 놀았는데..대학생이 되어 다시 보게 된 집이 왜이리도 작아보이던지요^^; 집에 들어가 서있었더니 어렸을 땐 그렇게 넓어보이던 집이 마치 대자로 누우면 찰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약간 기분이 묘했답니다^^; 겨우 22살인 제가 벌써 이렇게 세월을 논할 줄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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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뒤에 심어져있는 대나무들..


 집 뒤에는 대나무가 심어져 있는데..어렸을 땐 저 곳이 대나무 숲으로 보였었거든요? 그런데 사진을 찍으며 보니 그냥 자그마한 둔덕같은 곳에 대나무가 심어져 있을 뿐이네요..보는 시선 자체가 달라졌구나..싶은 느낌이 든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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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화장실..


 이 곳이 어딘지 아시나요? 바로 변소랍니다. 지금은 화장실을 따로 마련해 놓았지만, T군이 초등학교 때만 해도 저 곳을 사용했었거든요.. 정말 밤에 그 무서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답니다..낮에 가도 무서운 분위긴데.. 화장실을 가야할 때면 이모 손을 끌고 이모를 앞에 세워두고 볼일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정말 오리지널 푸세식 화장실입니다.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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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배나무밭


 이모네 집의 위치는 북대전 톨게이트 바로 앞이랍니다. 아..여기서 전국의 맛집을 돌아다니시는 분들은 생각나시는 게 하나 있을텐데요..네, 그렇습니다. 유명한 대전의 묵마을인 구즉마을이죠^^ 마을 입구에는 정말 묵집이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이곳을 다녀본 T군의 기억으로는 묵집이 1~2개 정도 밖에 없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무슨 말씀인지 아시죠? 순두부마을이다 묵마을이다 등등..그런 마을의 형성과정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죠^^; 서울 올라가는 날이 되면 이모가 이모부한테 말해서 맛있는 묵이랑 백숙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에 가게 되면 어렸을 때부터 가던 그 집을 포스팅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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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고 이쁜 이화(배꽃)


 이 곳은 과일 밭도 무척 많았습니다. 위 사진처럼 일단 넓게 배나무가 심어져 있구요.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포도, 자두 등등.. 자두를 너무 좋아하는 T군은 피자두 하나 따서 먹다가 옷에 물든 적도 있답니다.. 배꽃이 참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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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장독


 서울에선 이제 정말 자취를 감춘 장독.. 아, 저희집에 비슷한 건 있네요. 황토쌀독인가? 장독같은 건 우리민족 고유의 기술과 정신이 담긴 그런 물건이라고 생각하는데.. 김치 냉장고 등 눈부신 과학의 발전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흉내라고 생각합니다..어쩔 수 없는 변화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참 아쉬운 생각이 드는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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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랜만에 보는 연탄


 마당에 있는 텃밭에서 또 하나의 반가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연탄. 사실 T군도 연탄을 한번도 사용해보지 못했습니다. 연탄불에 굽는 고기나 곱창을 먹어봤을 뿐.. 밭에 다 탄 연탄을 두면 배수가 잘되고 작물이 잘자란다고 합니다. 보일러에 밀려 역시 자취를 감췄다가 요즘 들어 다시 수요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6~70년대의 모습을 담은 문학작품 등에서 단골소재로 등장하는 소재죠. 연탄, 연탄가스를 비롯한 여러 소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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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고 있는 쑥.


 한 켠에서는 쑥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걸 발견한 이모가 뜯어서 서울 올라와서 떡 만들어야겠다고 뜯기 시작하셨습니다. 그 뒤로 쑥들의 행방을 알 순 없지만.. 뭐 야채, 풀을 싫어하는 T군에게는 관심 밖의 일이긴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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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이모와 정환이형 다정하게~


 결혼식에 오려고 같이 서울에서 출발한 큰이모와 친척형입니다~ 큰이모는 이모들 중에서 둘째지만 같은 동네에 살고 해서 T군은 실질적인 '큰이모'로 생각하고 부르며 줄타기..ㅋㅋㅋ 친척형한테 너무너무 잘생기고 멋진 아직 1년도 안된 아들 혜성이가 있는데.. 자랑스런 우리 조카가 얼마 전 다음 베이비 얼짱에서 1등을 했었다는 사실! 언제 기회가 되면 혜성이도 제 블로그에 등장시켜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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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군과 엄마도~


 이거 엄마가 보면 엄청 뭐라 할텐데..엄마 사진 절대 올리지 말라고 그랬었거든요..ㅋㅋ 하지만 제 블로그에 예외는 없습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대전이모댁 앞에서 엄마와 T군이 함께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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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친척들..


 이제 서울로 올라가야 할 시간입니다. 친척누나의 결혼식에 경주에서도, 안동에서도 이모들이 모였지요~ 일가친척이 많은 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모이면 얼마나 즐거운데요~ T군도 여동생 하나 뿐인데.. 이제 이런 모습도 T군이 크게 되면 또 하나의 추억이 되겠지요..^^ 어렸을 때의 추억을 한껏 되살려볼 수 있던 하루였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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