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밟고 있는 땅/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자발적한량 2008.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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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헌법 제1조
①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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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경찰차량을 몸으로 막고 있습니다.


 거창하게 오늘의 포스트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이 글은 T군이 쓰는 한장의 출사표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 출사표라는 말이 한편으로는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명박 정부는 한미FTA의 일환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협상을 하였습니다. 30개월 이상 된 소는 물론 갈비 등 모든 부위의 수입이 협상의 결과였습니다.



 협상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전적으로 미국 측에 끌려다니며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제 우리 국민들도 질좋은 쇠고기를 싼 가격에 먹을 수 있게 되었다"며 좋아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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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밝혀진 촛불


 2008년 5월 2일, 국민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 문화제를 시작하였습니다. 미선이, 효순이가 처참하게 죽었던 때의,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의 손에 의해 탄핵을 당했을 때와 같은 경고 메시지인 촛불을 높이 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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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나온 한 시민의 미소


 촛불 문화제는 말그대로 평화로웠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청계천 소라광장으로 모였고, 직장인들은 퇴근을 한 후에 나왔으며,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나온 부모들도 있었습니다. 말그대로 국민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함이었고, 살아있는 민주주의 교육의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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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에서의 문화제.


 시민들은 남녀노소 관계 없이 자유발언을 통해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였고, 바로 그것을 듣는 것이 '국민을 섬기겠다'는 대통령이 해야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촛불 문화제를 불법집회로 규정을 하고, 전,의경을 배치하였습니다. 그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였고, 억누르기에 급급하였습니다. 그들은 이 모든 것을 '괴담'이라고 일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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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을 저지하는 경찰.


 각 중,고교에서는 촛불문화제에 나가면 퇴학이라는 방송을 하고, 수업시간마다 문화제에 나가지 말라도록 교사들에게 요구하였으며,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청계천에 교감들을 배치하여 학생들을 색출해냈습니다. 그렇습니다. 정부는 촛불이 두려웠던 것입니다. 국민들의 목소리가 두려웠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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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광장에서 열렸던 기도회


 18일, 이명박 정부를 지지하는 한기총의 주최로 시청 광장에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이자리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는 광우병 '괴담'은 국민들에게 공포를 일으키고 국민을 분열하는 사탄의 계략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미국에 대한 반미사상을 조장하고 현 정부를 무력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대통령을 흔들면 나라가 안정될 수 없다면서 감정을 가라앉히고 기도로 정부에 협력해야 한다는 발언도 곁들였습니다. 그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기독교의 '장로'라는 직분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이토록 옹호하고 나선 것입니다. 사실은 종교계의 기득권층을 보호하는 대통령이기 때문지도 모르지요. 참고로 이날 기도회의 참석인원 대부분이 여의도 순복음교회 교인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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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에 모인 수많은 시민들.


 하지만 시민들은 계속하여 청계천으로 모였습니다. 정부의 어이없는 '불법집회'규정에도, 교육자들을 이용한 '불참 유도'에도, '사탄의 계략'이라는 설교에도 굴하지 않고 한사람의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모였습니다. 그런데, 자정이 지나 25일 토요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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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오는 시민들을 막아선 경찰들.


 청계광장에서 문화제를 진행중이던 중, 일부 시민들이 국민의 소리를 무시하는 정부를 규탄하며 거리로 나갈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이것을 정부에서는 전교조와 한총련의 선동이라고 말합니다. 이 날부터 촛불문화제는 국민들을 묵살한 정부를 규탄하는 거리시위로 변모하게 됩니다. 그동안 없었던 정치적인 구호까지 등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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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게 소화기를 뿌리는 경찰.


 경찰은 방송차를 동원하여 시민들에게 불법집회를 해산할 것을 경고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거리로 내보낸 것은 정부였습니다. 경고에 응하지 않자, 공권력이 투입되었습니다. 전경들은 구호를 외치고 방패로 땅을 울리며 시민들을 위협하였으며, 소화기를 살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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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를 해산할 것을 요구하는 경찰방송차에 항의하는 시민들


 하지만 시민들은 이에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이번엔 살수차를 동원하였습니다. 살수하겠다는 위협에 시민들은 '평화시위 보장하라'로 응수했으며, 시민들이 끝까지 자리를 비키지 않자 경찰들은 방패 등으로 시민들을 위협하고 밀치는 등 진압을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끝끝내 시민들은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전경들은 시위현장에서 사라졌습니다. 남아있던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그 자리에서 끝까지 자유발언을 계속하였습니다. T군은 이날 현장을 한 네티즌이 노트북을 들고 나가서 하는 인터넷 방송 생중계로 시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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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의 진압 모습. 1980대가 아닌 2008년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새벽녘, 시청 일대의 CCTV는 물론 전파가 모두 차단되었으며, 살수도 이루어졌으며 몇몇 시민들은 살수차 앞에서 몸으로 살수를 막아 흠뻑 젖기도 하였습니다. 6시경 시민들은 진압되었습니다. 총 37명의 시민들이 연행되었습니다. 하지만 100여명의 시민들은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철야집회를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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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발언을 했던 한 장애인의 머리채를 잡고 연행하는 여경들.


 25일 새벽에 철야시위를 하던 한장애인은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여경들의 손에 의해 머리채를 잡혀 연행되었습니다. 그녀는 "제가 살면서 경찰에게 폭행을 당한 게 두 번이었다. 그런데 어제오늘 하룻밤 만에 세 번이나 끌려가 폭행당했다. 나는 캠코더로 나를 끌어냈던 경찰의 얼굴과 손 등을 모두 촬영했다. 이걸 홈페이지에 대문짝만 하게 올릴 예정이다."라고 하였다. 그들에게 상대의 상황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진압만이 목표였습니다. 시민들의 안전도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T군은 토요일 밤을 그렇게 지샜습니다. 그리고 집회의 진행상황이 궁금하여 교회에서 모든 일을 마치자마자 집에 달려와 다시 아프리카에 접속하였습니다. 인터넷 방송사이트 아프리카에서는 일반 시민들이 자유롭게 방송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놓은 상태였습니다. '롸쿤'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 네티즌은 25일부터 30분밖에 잠을 청하지 못하고 생중계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왜 인터넷 방송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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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새벽의 장애우. 그녀는 26일 '폭력경찰 물러가라'며 손목을 자해하고야 말았습니다.


 청계천에서, 세종로에서 그동안 일어났던 일련의 사태에 대해 방송3사를 비롯한 언론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침묵하였습니다. 어느 누구도 올바른 사실에 대해서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더이상 진실을 숨길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직접 노트북을 들고 거리로 나가 생생한 현장을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한 것입니다. 수많은 네티즌들은 분노하였고, 그렇게 26일의 사태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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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에게 위협을 가하던 경찰.


 주말이었던 25일은 일찍부터 시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는 시민들과 거리시위를 진행하는 시민들로 나뉘었습니다. 낮에는 많지 않은 인원으로 인해 거리시위팀은 경찰들에게 수많은 참담한 일을 당했습니다. 한 할아버지가 전경들에게 "전두환 시절에도 어린 학생들은 건들지 않았다"고 외치자, 흥분한 경찰은 할아버지에게 위협을 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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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을 밀어부치는 경찰.


 주변의 한 지인이 전경으로 복무중입니다. 그 사람의 말로는 사용되는 방패가 그리 아프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나면 땅에 갈아서 날카롭게 만든 뒤 사용한다고 합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치안을 맡은 경찰이 국민들을 향해 방패를 갈아 무기로 사용하던 순간이었습니다. 사진 속의 여자는 어린 학생입니다. 전경들은 어린 학생, 노인 할 것 없이 진압을 위해 무조건 밀어붙였습니다. 그리고 연행을 시작했습니다. 다시금 강경진압에 나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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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두행진하는 시민들.


 시민들과 전경들은 힘겨루기를 계속 했습니다. 시민들이 많이 모였다가 앞뒤의 속도가 차이가 나면 전경이 허리를 잘라버렸고, 광화문에 배치되어 있는 수많은 전경들에 막혀서 전진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청계천에서 진행되던 촛불문화제도 이제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2MB탄핵투쟁연대'의 한 지역 회원이 분신을 시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내는 울분에 가득찼습니다. 시민들은 '연행자를 석방하라', '독재정권 타도하자' 등을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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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 모인 시민들.


  강기갑 의원과 함께 3보 1배를 하다 경찰에 저지당한 시민들은 청와대 진출을 시도했고, 곳곳에 흩어져 있던 청와대 진출팀과 시민들이 점점 거리로 나와 촛불문화제 인원까지 합세하여 많은 수로 불어난 시민들은 남대문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약간 인원이 분산되었습니다. 광화문 쪽으로 돌아가 동대문쪽으로 향하려는 팀과 신촌을 향하는 인원으로 나뉘었습니다. T군이 생중계로 본 것은 신촌으로 향하는 팀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서대문과 아현동을 지나 신촌로터리에 도착하였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바로 앞이 서강대교가 있고 서강대교를 건너면 국회라 국회로 갈 가능성이 짙어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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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새벽 신촌에서의 진압 현장.


 그런데, 10분 뒤 엄청난 수의 전경이 시위대를 에워싸기 시작했습니다. 살수차, 방수차, 조명차가 도착했고 시민들은 전경에 포위되었습니다. 시위대는 신촌로터리 맥도날드 점 앞에 있었습니다. 경찰들은 다시 또 시민들을 방패 등으로 밀치기 시작했고, 생중계를 하던 카메라들은 격하게 움직였으며 곳곳에서 왜때리느냐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말그대로 그 곳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폭력경찰 물러가라' '평화시위 보장하라' 시민들은 이렇게 외칠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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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밀려 쓰러진 시민.


 한 아저씨가 경찰의 방패에 밀려 땅에 쓰러져 잠시 기절했던 것도 생중계를 통해보았습니다. 경찰들은 폭력을 쓰지 않는 시민들마저도 연행하는 무차별 진압을 강행하였습니다. 한 남성은 그 곳을 지나가다 한 여성을 경찰이 끌고가는 것을 보고 왜그러냐고 말리자 그 또한 연행하였다고 합니다. 이 날 신촌에서는 총 32명이 연행되었고, 중학생도 1명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틀동안 총 69명이 연행되었습니다. 이날 시민들은 연대로 이동하려고 하였으나 연세대 측은 교문을 잠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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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역 위로 올라간 시민들.


 시민들은 점점 더이상 청계천에 앉아서 촛불문화제를 갖는 것이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거리에 나와서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고. 거리로 나온 결과 많은 넥타이 부대가 합세하였습니다. 거리 시위로 격화됨에 따라 10대의 빈 자리를 20~40대가 채우게 된 것입니다. 시위대가 가두행진을 하고 있었고, 맨 앞에 유도차량이 있었습니다. 명동까지 행진을 했는데, 갑자기 이 차량이 남산터널 안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프락치였던 것입니다. 이 날도 과잉진압은 여전하였습니다. 생중계를 하던 중앙대학교 진중권 교수도 폭행을 당했으며, 어떤 시민은 다리가 골절되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은 아예 자체적으로 의료봉사단을 조직하였고, 중간에 구급차가 출동하기도 하였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서도 생중계로 이날의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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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중계하던 진중권 교수.


민중의 소리, 진중권 교수, 진보신당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생중계를 하였고, 이날은 MBC, KBS를 비롯한 수많은 언론 매체에서 기자들이 나왔습니다. 시위 중 NHK 기자가 폭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한-일간의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현재 외신 언론들 또한 현 상태에 대한 기사를 내보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갑자기 모든 생중계 방송이 중단되었습니다. 다시금 전파차단에 대한 강한 의심이 들 수 밖에 없었으며, 지금도 확신합니다. 다시 생중계가 시작되었을 때는 이미 시민들이 인도로 밀린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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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가는 시민들.


 그런데,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시민들이 인도로 밀리자마자 교통경찰을 투입하여 차량통행을 재개했는데, 현장은 물론, 인터넷 생중계를 보는 사람들의 눈에 무언가 이상한 점이 보였습니다. 유독 빈택시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택시들. 기어이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회사 이름이 동일한 택시들이 많이 눈에 띈다고.. 사람들의 입에서 '양화운수'가 거론되었고 다음 아고라에는 과거 양화운수에서 일했던 한 네티즌은 '새벽 3시 교대시간에, 회사가 등촌동인데 종로 일대에서 어슬렁거릴 시간 없다. 등촌동 가면서 가스도 넣어야 한다. 기사들 라디오 들으면서 종로에서 시위있다는거 뻔히 알고있다. 손님 없을거 뻔한데 누가 가겠냐'며 글을 올렸습니다. 네티즌들의 조사결과 양화운수는 이명박 지지를 선언한 한국노총 소속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날은 총 29명이 연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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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를 들고 막아선 시민.


 각 언론에서는 정확한 사실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외신에서는 현장에 모인 시민이 4만명이라고, 경찰들이 시민들에게 폭행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언론들은 모두 통제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부는 시민들을 '뒤에 거대한 배후세력이 있다'고 호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많은 이들은 지금 광화문에서 벌어지는 사태의 진실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힘으로 알려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을 무시한 정부가 어떻게 되는 지 보여줘야 합니다. 시민들을 지켜야 할 방패로 시민을 폭행하고, 언론을 통제하고, 무선인터넷을 끊어버려 생중계를 못하는 정부. 무고한 시민들을 연행하고, 장애인의 머리채를 잡는 정부. 이제 국민들의 힘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제 T군도 미약한 힘을 하나 보태겠습니다. 저도 나가서 함께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많은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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