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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꽃마차를 끄는 말들의 구슬픈 울음소리, 매질을 멈춰주세요

자발적한량 2015.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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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동물사랑실천협회가 전해준 끔찍한 소식, '기절할 때까지 말을 때리고 짓밟았다"

경주 꽃마차 말 학대 경주 마차 동물학대

출처: 경주여행카페


수요일날 연주가 있어 연습을 마치고 가볍게 뒷풀이로 술도 한잔 마시고 와 무척 고단한 가운데 침침한 눈을 비벼 가며 글을 쓰게 만드는 충격적인 영상을 보았습니다. 우선 이러한 상황을 보도하여 많은 이들이 알게 해준 JTBC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네요. 2월 23일자 JTBC 뉴스룸에 나왔던 '경주 꽃마차 그 뒤엔..'잔혹한 매질' 현장 포착' 이야기입니다.


잠들기 전 잠시 훑어보려고 했던 뉴스였는데, 제 눈 앞에 펼쳐진 영상은 충격을 금할 수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JTBC가 보도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경주 첨성대 입구. 관광객을 태운 꽃마차가 시내를 지납니다. 관광객들은 즐거워 합니다. 마부 역시 말에게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투로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말들이 머무는 마방이 위치한 인왕동의 한 공터에서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마부는 말에게 인정사정없이 채찍을 휘두르고 막대기로 머리를 때렸습니다. 말을 겁에 질린 채 뒷걸음을 치며 도망갔지만 소용없었고, 급기야 땅바닥에 주저앉아 고통에 몸부림쳤습니다. 하지만 그런 말에게 돌아온 것은 마부 일행들의 발길질이었습니다. 학대 현장 목격자는 "마부 일행이 당연하다는 듯 때렸고, 철사 같은 걸로 얼굴을 때리기도 했으며, 말이 헉헉거리며 괴로워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결국 말은 기절하고 맙니다. 하지만 이들의 폭행은 이어졌습니다.


JTBC 취재진이 마부에게 제보가 들어온 영상을 보여주자 "저희도 잘 모르겠고 그런 적 없다. 난 모른다"고 딱 잡아뗐습니다. 


해당 영상을 보며 분노가 치밀어올라 해당 마부 등을 고발하기 위해 절차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현행 법상 오락이나 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힐 경우 동물보호법에 의해 형사 처벌하도록 되어있다고 JTBC의 보도 말미에 듣기도 했고, 엄연히 이는 동물 학대였습니다. 검색을 하다가 동물사랑실천협회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경주 꽃마차 말 학대 경주 마차 동물학대

출처: 동물사랑실천협회


시민단체인 동물사랑실천협회의 공지사항에도 역시 관련 내용이 있었습니다. JTBC의 보도보다 좀 더 자세한 내용들을 담고 있었는데요. 동물사랑실천협회의 '꽃마차 말을 채찍으로 때리고 발로 짓이기고' 해당 업체를 고발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이 요약됩니다.


현장을 방문한 동물사랑실천협회 관계자에게 꽃마차 직원 2명은 지속적으로 "말이 원래 7마리였다"고 하다 다시 4마리, 시청에서 공무원들이 나오자 3마리라고 말이 바꼈습니다. 2월 22일 JTBC가 확인한 것은 세 마리의 갈색 말과 한 마리의 흰색 말. 하지만 2월 23일 협회가 확인한 것은 두 마리의 갈색 말과 한 마리의 흰색 말. 말들이 머무는 마방은 좁고 불결했으며 무척이나 열악했습니다. 업체 직원들은 시청직원(동물보호감시원)의 현장점검 요구조차 묵살·거부했습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말들은 휴일도 없고 하중에 대한 제약도 없는 상태에서 운행 중에는 하루 종일 물도 마시지 못한 채 마차를 끌어야 했고, 모두들 다리가 불편한 듯 하나씩 들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아스팔트에서 하루 종일 걷게 되면 관절과 척추에 심각한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고 하네요. 


방송에 공개된 영상 외에 추가 영상 역시 공개하겠다고 했으며, 사라진 말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밝힌 동물사랑실천협회. 직접 학대를 하고, 이를 주도한 해당 마차 업체의 대표는 다수의 사극 방송에 출연한바 있으며, 학대자들을 모두 고발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힘과 동시에 관심과 행동을 부탁했습니다.

경주 꽃마차 말 학대 경주 마차 동물학대


이 영상은 JTBC 뉴스룸에 일부 공개됐던 말학대 영상의 원본입니다. 심신이 약하신 분들은 보시면서 많이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경주 꽃마차 말 학대 경주 마차 동물학대

마부 등 관련자들을 엄하게 처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아니면 내 손에 채찍을 다오


출처: 동물사랑실천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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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말미에 경주시청 홈페이지 주소를 남겨뒀는데요. 해당 URL은 의견을 제시할 뿐 답변을 하지 않는 자유게시판이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는 경주시청 담당자의 책임감있는 답변을 듣고자 온라인 민원상담을 했습니다. 민원상담은 담당자가 답변을 해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애시당초 신라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천년고도 경주와 꽃마차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조차 잘 모르겠네요. 꽃마차와 신라가 얼마나 연관이 있다고, 그나마 백 번 양보해서 마차를 운행한다고 하더라도 말들이 왜 그토록 모진 학대를 당해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말을 잔혹하게 폭행한 이들을 똑같은 장소에서 공개적으로 똑같이 채찍질하고, 막대기로 머리를 때리거나 철사로 얼굴을 때리고, 쓰러지면 발길질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이럴 때는 함무라비 법전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조항의 국내 도입이 시급하다고 느껴집니다. 말이 뒷발차기를 할 때 묶어놓고 턱이라도 대고 있게 하고 싶은 심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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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내노라하는 관광 명소 중 한 곳인 경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3월에 경주를 방문할 예정인데, 짬을 내서 해당 마차를 꼭 찾아가보려고 합니다. 과연 그 전에 경주시 관계자로부터 어떠한 답변이 올지 궁금하군요. 전 민원에 학대 행위를 한 마부 등 관계자 처벌을 비롯해 사업 면허 취소 등 행정지도 및 처분 등을 요구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습니다.


자기보다 약한 존재에게 위력을 행사하는 것. 이것이 바로 사회악의 본질입니다. 반드시 경주 꽃마차 관계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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