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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여행#8] 삼도수군통제영, 13년에 걸친 복원한 조선수군의 숨결

자발적한량 2015.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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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수군통제영의 관람은 망일루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망일루는 광해군 3년에 세워진 건축물입니다. 

세병관의 외삼문(바깥담에 세 칸으로 세운 대문)이어서 그런지 세병문이라고도 불리며 

인정(밤 10시에 종을 28번 쳐 성문을 닫고 통행금지를 알리는 것)과 

파루(새벽 4시에 종을 33번 쳐서 통금 해제를 알리는 것)를 치는 종이 매달려 있었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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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일루의 오른쪽에는 임진왜란의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숙종 3년 제58대 윤천뢰 통제사가 건립한 수항루, 

군관과 사병이 대기하던 좌청이 있습니다.

이 수항루는 단어 그대로 '항복을 받는 누각'이라는 뜻인데요. 

봄, 가을 군점(현대의 전투장비 지휘검열) 때 왜병으로부터 항복을 받는 모습을 재현하는 행사를 거행해왔던 곳입니다.

원래 위치는 강구안 안쪽의 현 우리은행 자리. 해안을 매립하면서 1986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여 중건했습니다.



제강점기 당시 계단 등이 변형되어 있던 것을 

2011년 세병관 전면 장대석 석축 해체 과정에서 발굴된 계단 및 지과문 주초석 등의 유구에 의해 복원된 지과문.

그런데 이 지과문 복원에 대한 흥미로운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사진 하단에 보시는 바와 같이 계단이 3개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블로거 '팬저'님은 과거 촬영된 사진 등으로 볼 때 이러한 형태의 계단 복원이 맞지 않다고 주장하시더군요. 


관련글 보기

팬저의 국방여행 中 '통제영 복원 제대로 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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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과문에서 내려다 본 수항루와 좌청.

그리고 통영의 모습도 함께 보이는군요.



국보 제305호이자 통제영의 중심건물인 세병관.

당나라 시인 두보의 글에서 인용해 '은하수를 길어다가 병기를 씻는다'는 뜻을 지닌 세병관은 

제6대 통제사 이경준이 창건하였습니다. 

4면이 모두 개방되어 있으며 화려한 단청과 50개의 민흘림 기둥이 특징인데요. 

경복궁의 경회루, 여수 진남관과 더불어 현존하는 한국의 목조건축 중 평면 면적이 가장 큰 건물(175평)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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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삼도수군통제영을 방문했을 당시인 2013년 8월에는 복원공사가 마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들어올 수 있었을까요...?

사실 입장에 아무런 제약이 없었습니다.

출입금지 표시가 있던 것도 아니었고, 막아둔 것도 아니었고...

이런 중요한 문화재 복원이 너무 허술한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이라도 났다 하면 정말 어쩌려고...



자, 세병관까지 봤으니 삼도수군통제영에 대해 말해보죠.

삼도수군통제영, 줄여서 통제영이라 부르는 이 곳은 경상, 전라, 충청 3도의 수군을 총괄하던 본영입니다.

최초의 통제영은 임진왜란 당시 초대 삼도수군통제사였던 이순신장군이 머물던 한산 진영으로, 현재의 제승당 자리입니다.


두 차례의 왜란 이후인 선조 37년(1604), 제6대 통제사인 이경준이 통영으로 통제영을 옮겼고, 다음해부터 본격적으로 군영과 관아가 설치되며 통영은 조선시대 유일한 계획군사도시가 됩니다. 

그리고 숙종 4년(1678) 제57대 통제사인 윤천뢰가 영문 주위의 산능선을 따라 평산성을 쌓아 통영성을 만들었죠. 

이 통영성은 4대문과 2암문, 3포루가 있었으며, 세병관을 비롯해 100여개의 관아를 갖춘 규모였습니다.

동피랑마을 꼭대기에서 동포루에 갔던 거...기억하시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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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시내 일원에 흩어져 있던 역대 통제사들의 공덕을 기리는 비석 58기를 모아 

4줄로 동향을 바라보게 세워 놓은 통제사비군입니다. 

통제사가 퇴임한 후 군·관·민이 세운 송덕비, 추사비, 거사비, 사적비, 

불망비, 타루비, 유애비, 선정비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통제영 설치와 함께 세워진 것으로 군포를 보관하던 곳입니다. 현재는 다양한 무기를 전시하고 있구요.



운주당. 인조23년(1645년) 제21대 이완 통제사 때 창건된 건물입니다. 

'군막 속에서 전략을 세운다'는 뜻으로, 통제사의 집무실이 되겠습니다. 제승당 건물 이름도 예전엔 운주당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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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당 오른편의 건물은 경무당으로 운주당과 함께 지어졌습니다. 

운주당이 메인 집무실이라면 경무당은 서브 집무실입니다. 

충무공 이순신의 뜻을 크게 우러러본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내아. 통제사가 거처했던 장소로 지방관청의 안채입니다. 

안방·대청·건넛방·부엌·찬방 등으로 이루어져 있죠.

현재로 따지면...해군참모총장 공관...?




그 외에도 병기 및 각종 철물을 주조하던 야장방, 화폐인 상평통보 를 만들던 주전소, 

단오절에 임금이 하사하던 부채를 제작·진상하던 선자방, 지방 색리들이 근무·숙직하던 잉번청, 

영빈관인 응수헌, 통제사의 참모장인 우후의 군영인 우후영, 통제사의 접견실인 백화당, 

육의정·의두헌과 같은 정자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또한 12공방이라는 시설이 있었는데요. 

현재는 흑립(통영갓), 삿갓, 벙거지, 패랭이 등을 제작하는 입자방, 

말총을 엮어 망간, 탕건, 유건 등을 만드는 총방, 

버들가지나 대오리를 엮어 고리를 만드는 상자방, 

각종 나무로 가구 및 문방구 등을 만드는 소목방, 

주석, 백동 등으로 각종 장석 등을 만들던 주석방, 

금, 은을 세공해 장신구를 만들던 은방, 

자개를 붙여 나전제품을 만드는 패부방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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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건 주전소 쪽의 문인데...

이렇게 활~짝 열어두고 가버리니...공사중이었던 통제영에 들어오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었겠죠?

문화재 관리를 이따구로 하니...



가져가도 아무도 모를 정도로 나뒹구는 자재들...

그리고 아궁이에 대충 넣고 태워버린 상자와 플라스틱...



삼도수군통제영을 다 보고 나오니 근처에 있는 충렬사 폐장시간이 다 되어 충렬사는 결국 보지 못했습니다.

현재는 좀 볼만하게 꾸며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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