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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의 큰절외교는 '기브 미 더 초콜렛' 인가

자발적한량 2015.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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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단언컨데 '정당외교'하러 미국가다 


출처: 민중의소리

김무성 큰절외교 방미 미국 이승만 건국대통령 새누리당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현재 미국에 있습니다.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 것인데요. 워싱턴DC, 뉴욕, LA 순서로 진행되는데, 첫 방미 일정이었던 6.25전쟁 참전용사 만찬부터 시작해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했으며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관저 방문, 의회 내 지한파 의원단과의 오찬, 동포언론 간담회, 우드로 윌슨 센터 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했고, 29일엔 뉴욕으로 이동해 한국기업 뉴욕지사 기업인들과의 간담회, 반기문 UN 사무총장 회동, 콜롬비아 대학교 특강, 뉴욕 동포 환영회, 한인 새벽시장 방문, 9·11 기념관 방문 등의 일정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애초 언론에서는 조 바이든 부통령,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등 정계 거물급 인사와의 회동도 예정되어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그냥 소문이었던 것으로.


새누리당과 김무성 대표 측에서는 이번 방미를 두고 '정당 외교'라고 그 목적을 설명했으나 그가 소화하고 있는 일정들이나 방미 기간 중 그의 발언 등의 행보로 비추어 봤을 때 대놓고 사실상 대권 행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그동안 박근혜, 김영삼, 이회창과 같은 새누리당(신한국당, 한나라당) 대권주자들도 방미를 통해 자신이 미국과 '통'한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킨 적이 있죠. 뭔가 디게 있어보이고 지도자스러워 보이잖아요.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문재인 새민련 대표보다 한발 앞서서 움직여보겠다는 계산이 엿보입니다.


'유체이탈화법' 별명 가진 박근혜가 부러웠던 김무성, '큰절외교' 칭호 얻다 


출처: 한국경제

김무성 큰절외교 방미 미국 이승만 건국대통령 새누리당

말로는 '정당 외교'라고 자꾸만 선을 긋지만, 김무성 대표는 이번 방미 컨셉을 그야말로 지대로 잡고 간 것 같습니다. 벌써 '큰절외교'라는 별칭이 붙었죠? 연예인과 정치인은 어떤 것으로라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려야 생명력이 유지된다는 것을 아는 영리한 사람입니다. 故 노무현대통령 재임 시절 공개석상에서 "나는 노무현이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을 비롯하여 지난 대선 당시 부산 유세에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토씨 하나도 틀리지 않게 읽어놓고 "본적 없다"고 집아떼는 등 이슈를 만들어왔죠. 일단 이슈화에는 성공을 했습니다. 과공비례(過恭非禮·지나치게 공손하여 예의에 벗어남), 과유불급(過猶不及·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 이 두 사자성어만이 떠올라서 문제긴 합니다만.



출처: 연합뉴스

김무성 큰절외교 방미 미국 이승만 건국대통령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이번 방미에 '큰절외교'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26일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 당시의 행동 때문. 그는 초대 미8군 사령관이었던 월턴 워커 장군 묘 앞에서 돌연 "한국식으로 큰절 두 번 하겠다"며 동료 의원들과 함께 절을 올렸습니다. 그리고는 묘비에 묻어있던 진흙과 새똥 등을 자신의 손수건으로 닦으며 "아이고 장군님 감사합니다"를 연신 외쳤다고 하죠. "우리나라를 살려주신 분들인데 절 백번 해도 부족하다"고 이유를 밝혔더군요. 그 전날 역시 6.25전쟁 참전용사·가족 만찬에서 "한국의 오랜 관습에는 존경하는 어른들에 대한 감사 표시로 큰절을 하는 관습이 있다"며 절을 올렸다고 하구요.


역사학자 전우용 트위터

김무성 큰절외교 방미 미국 이승만 건국대통령 새누리당

이러한 그의 행동에 대해 국내에선 논란이 일었습니다. 너무 과하다는 거죠. 역사학자 전우용 씨가 "1883년 미국에서 큰절하는 민영익 일행과 그로부터 132년 뒤 미국에서 큰절하는 김무성 일행"이라며 이를 비교하는 사진을 올린 뒤 "참고로 1883년 미국인들의 반응은 '별 희한한 것들 다 보겠네' 정도였다"고 밝혔습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누구 말대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며 김무성 대표를 비꼬았습니다. 진중권 교수가 언급한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이 말은 과거 故 노무현 대통령이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 당시 이에 반대하며 시위에 나선 전직 장성들에게 "그동안 자기들 나라 자기군대 작전 통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놔놓고 별들 달고 거들먹거리고 말아놓고서 작통권 회수하면 안된다고 줄줄이 모여서 성명낸다"며 이들을 비판할 때 발언한 내용이었기에 더욱 의미깊기도 합니다.


김무성 대표의 큰절은 행동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에서 (중국과 가까워지는 한국을) 의구심을 갖고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다. 미국은 독보적인 동맹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역시 중국보다 미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가겠다"는 발언을 했는데요. 현재 박근혜 정부에서는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을 회복하겠다고 밝혀온 것을 비롯하여 2013년 1월 박근혜가 대통령 취임도 하기 전인 당선인 시절 바로 김무성을 특사로 중국에 보내 시진핑 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 본토로 날라가 아예 대놓고 "역시 중국보다는 미국이다"라...정당 외교를 목적으로 방미했다는 사람이 집권 여당 대표라는 본인의 신분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기가 생각해도 새누리당이 정당이라고 하기엔 좀 그래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중국은 공산당이라 정당 외교 안할껀가봐요? 자칫하다간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는 결례로 보이는데 말이죠.


친일파들의 구세주이자 민주주의의 파괴자 이승만이 국부이자 건국대통령이라고?


출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김무성 큰절외교 방미 미국 이승만 건국대통령 새누리당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이제 김무성 대표는 28일 현지 동포 간담회에서 "김구를 존경하지만 이승만은 건국대통령이 맞다. 이승만을 우리의 국부로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쯤되면 그가 방미의 목적이 '정당 외교'라고 말한 것에 대한 진정성은 재고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되는데요. 이승만을 건국대통령으로 여긴다는 것은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에 그 정통성을 두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에 김무성의 역사관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며, 국제연맹에 독단적으로 한국의 위임통치를 청원하여 단재 신채호 선생으로부터 "없는 나라를 팔아먹으려는 것은 있는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보다 더한 역적"이라고 비난당하고, 정부의 행정을 저해하고 국고수입을 방해한 이유 등에 의해 임시정부 대통령에서 탄핵된, 그리고 광복 후 친일파들을 대거 기용하여 친일 청산이라는 민족의 과업을 끝내 완수하지 못하게 만든 장본인이자 6.25전쟁 당시 한강다리를 폭파하고 도망간 것도 모자라 일본에 망명정부 요청을 하는 등 지 살 궁리만 하고, 민간인을 학살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3.15 부정선거를 자행한 이승만을 국부로 여긴다는 것은 그의 민족관과 정치관을 의심하게 만드는 사안입니다.


자국민들한테는 "예의지켜라" 다른나라 귀신에게는 "아이고 장군님" 


출처: 서울의소리

김무성 큰절외교 방미 미국 이승만 건국대통령 새누리당

이렇듯 김무성 대표가 미국에서 보이는 일련의 행보는 같은 새누리당에 뿌리를 두고 있는 박근혜 정부와의 차별성을 꾀하는 한편 보수층에게 자신에 대한 인식을 확고하게 심어두고자 자신의 능력 안에서 가능한 언행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남은 일정동안은 얼마나 더 커다란 절을 올릴지 기대가 되네요. 이래서 변절이 더 무섭습니다. 지하에서 민주화운동에 목숨을 바친 이들이, 이 땅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이 땅을 치고 통곡할 듯 합니다. 진정 대권에 도전을 하려거든 미국에 고개를 조아리기 이전에 자국 국민들의 목소리를 겸손히 경청하고 고개를 숙일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피켓시위대에게 "예의가 아니다"라며 고개 빳빳히 쳐들고 큰소리 치지 말구요. 주한미군 사령관만 업어주지 말고 우리 국민들을 좀 업어주면 좋겠네요. 그에게 들려주고 싶은 연설의 일부분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끝냅니다.


리적 의존관계, 의존상태를 벗어나야 됩니다. (중략) 미국한테 매달려 가지고 바짓가랭이 매달려 가지고, 응딩이, 미국 응딩이 뒤에서 숨어가지고 형님, 형님, 형님 빽만 믿겠다, 이게 자주국가의 국민들의 안보의식 일 수가 있겠습니까?이렇게 해서 되겠습니까?


2006년 12월 2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연설 中

故 노무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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