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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사퇴 논의가 보여준 적폐의 한계...문재인보단 안철수?

자발적한량 2017.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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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씨를 대통령으로 만들어낸 새누리당(현 새누리당 말고)은 이번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쪼개졌습니다. 두 정당은 서로를 '배신자' '적폐' 등으로 비난하고 있죠. 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반성한 적폐' 정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2004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바로 다음해인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은 '원조 친박'입니다. 하지만 2011년 다시금 비대위원장을 맡은 박근혜와 의견 충돌을 벌인 것을 비롯해 이후 박근혜정부의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의 소신있는 행동으로 인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되고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 문제의 핵이었죠. 그나마 이러한 행보를 인정해 '반성한 적폐'로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유승민 후보의 모습에 가려져 국민들에 대한 바른정당에 대한 평가는 창당 이후 쭉 미뤄져 왔습니다. 굳이 하나 인정을 해주자면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을 비롯해 하태경·장제원·이혜훈·황영철 의원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활약을 보인 것을 비롯해 권성동 법사위원장이 박근혜 탄핵심판에서 제 역할을 한 것 정도랄까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바른정당에 대해 "새누리당과 위장이혼한 정당"이라고 정의내린 적이 있습니다. 사실 박근혜의 대통령 당선에 큰 공을 세웠던 이들 중 상당수는 바른정당 소속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현재 바른정당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제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선대위원장)이죠. 그 외에도 전 2004년 당시 한나라당의 의원들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가 공연한 연극 '환생경제'의 주역들인 정병국 전 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박순자·이혜훈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육시럴 놈' '노가리' '개잡놈' '죽일 놈' '불알값도 못하는 놈' 등으로 표현할 때 박장대소하던 박근혜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그들의 태생적 한계죠.


어짜피 지는 싸움... 유승민 버리고 차라리 안철수를 밀자?



아니나 다를까. 그들이 본색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바른정당은 창당 이후 자신들이 밀어왔던 '개혁적 보수'의 색채를 국민들에게 각인시키지 못한채 당 지지율의 정체를 빚어왔습니다. 대선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후보도 마찬가지. TV토론이 진행되고 선거운동 기간에 접어들면 지지율이 반등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심지어는 자신들이 '무자격 후보'라고 비난했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조차 지지율이 뒤쳐지고 있죠. 그러자 바른정당 안팎에서 '현실적인 판단'이라는 미명하에 후보 사퇴론이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논리는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집권을 막으라는 것이 보수진영의 민심이기에 그 민심을 받들어 유승민 후보가 사퇴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집권을 돕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 직전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의 입에서 "오늘 회의에서는 어떻게 하면 북한을 주적이라고 표현하지 못하는 문재인을 꺾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특별한 논의를 해야겠다고 말씀 드린다"는 말이 나온 것을 비롯해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떤 전략을 써야하는지 다방면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한 것이 바로 그것이죠. 물론 이러한 논의에 대해 유승민 후보 캠프에서는 "정신나간 발언" "제명해야 한다"는 등 강한 반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당과 후보 캠프간의 이러한 갈등 양상은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의원총회 개최에 대한 연판장을 돌리는 상황으로까지 번지는 등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사실 애초부터 이러한 상황이 예견되긴 했었습니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민주당 추미애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송영길 캠프 총괄본부장이나 국민의당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 주승용 공동선대위원장 등에 비해 김무성 선대위원장의 행보가 지나치게 소극적이었기 때문이죠. 새누리당 대표 시절만 해도 전국을 누비며 후보를 지원 사격하고, 공천 과정에 반발해 '옥새 파동'을 일으켰던 모습과는 달리 말이죠. 일각에서는 애초부터 김무성 선대위원장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혹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연대를 심중에 둔 상태에서 선거의 전면에 나서 상대 진영을 공격해놓고 단일화나 연대에 나서면 국민들이 진정성있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계산 때문에 이러한 모습을 보인다고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대선은 박근혜 세력 심판와 국가 정상화가 절대명제



이번 제19대 대선이 5월 9일에 치러지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바른정당 자신들이 만든 대통령인 박근혜의 실정과 국정농단 때문입니다. 막말로 'X잡고' 반성해도 모자를 판국에 이번 선거의 절대명제를 '문재인 대통령 막기'로 삼고 있습니다. 지난 정권이 민주당 정권이었나요? 불과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여당의 입장에서 박근혜 정권의 일부였던 이들이 그저 '문재인 막기'에 혈안이 되서 하는 행태를 보니 가증스럽기만 합니다. 아니, 오히려 잘된 일일 수도 있습니다. 바른정당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게 되면 안철수 후보는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되는 것이니까요. 그만큼 확실한 검증도 없죠.




결국 빨아도 걸레는 걸레인걸까요? 바른정당은 이미 '개혁적 보수'의 길을 포기했습니다. 아니, 애시당초 그럴 생각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저 조금이라도 침몰해가는 새누리당에서 살아남고자 배를 버리고 뛰쳐나와 아무런 책임도 없는 일반인인마냥 연기했던 선원들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그들의 생각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냥 지금이라도 도로 자유한국당과 합당하고 적폐의 본류로 돌아가 자유한국당과 합당하고 적폐청산의 날 국민들에게 심판을 받으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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