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행진곡은 약간 특이합니다. 단 한 곳에서만 쓰이고, 단 한 곳의 군악대에서만 연주가 이루어지는 곡이거든요. 바로 청성행진곡입니다. 바로 제가 군복무를 했던 강원도 철원의 육군 제6보병사단을 위한 행진곡으로, 6사단 군악대장을 역임했던 곽경철 중위(현 17사단 군악대장, 소령)가 작곡했습니다. 전 한참 뒤에 6사단 군악대에 온지라 만나지 못했지만, 제가 수기 악보의 디지털 작업을 했을 당시 작곡가가 직접 작성해둔 곡 분석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요. 뭐, 따지고 보면 이 역시도 군사기밀이라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6사단 군악대에서만큼은 이 곡을 신아리랑, 위대한 전진, 신아리랑, 타령과 같은 행진곡들과 함께 행사에서 많이 연주했습니다. 특히나 제가 전역한 6사단 군악대 장병들은 전역 당일, 그동안 군생활을 함께한 후임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본부대대 건물에서 위병소로 내려가는 내내 이 곡을 들으면서 발걸음을 옮기곤 했죠. 전 군복무 때 잘못을 좀 크게 저질렀다가 영창을 다녀온 관계로... 당시 군악대장이 제 전역날 아무런 연주도 해주지 말라는 엄포를 내려서 듣지 못했던 곡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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