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치킨박스 투척 사건, 롯데 자이언츠 7연패에 분노한 꼴리건의 소행 (+원본 영상)

영상을 통해 해당 포스트를 요약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2018 시즌이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아직 대장정의 시작단계인지라 구단들은 승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있지만 유난히 한 팀의 늘어진 어깨가 도드라집니다. 롯데 자이언츠입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24일 SK 와이번스전을 시작으로 31일까지 7연패에 빠졌습니다. 3월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한 유일한 팀이 됐네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입니다. 박세웅과 조정훈이 이탈한채 시즌을 시작한 투수진들은 한 이닝을 막아내기조차 버거워했고, 타선은 홈플레이트는 고사하고 1루를 밟는 것조차 힘들어했습니다. 손아섭이 277일 만에 희생번트를 하고 타순에 변화를 주는 등 갖은 노력을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선수단 분위기는 딱 초상집.

두산 베어스에서 국대급 외야수 민병헌을 FA영입하는 등 비시즌 기간 전력 보강을 지켜보며 이번 시즌 기대를 했던 팬들은 무기력한 롯데의 경기력에 그야말로 좌절감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였는데요. 주말을 맞이해 사직구장은 올 시즌 2만 5,000석이 처음으로 매진되며 승리를 향한 팬들의 염원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4-5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8회말 5-5로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마지막 한 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9회에서 5실점을 하며 5-10으로 속절없이 무너지며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가장 화룡점정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FA 자격을 행사했다가 팀의 방향과 맞지 않다며 결별을 통보받은 후 어렵사리 아무런 조건 없이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최준석. 이날 타석은 NC의 유니폼을 입고 사직구장에 선 첫 타석이었는데요. 타석에 들어선 최준석은 헬멧을 벗고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며 친정팀 팬들에게 인사를 했죠.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최준석은 역전 2타점 적시타에 안타 하나를 추가하며 멀티히트를 기록, 롯데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은 중앙광장을 통해 구장을 빠져나갔는데요. 지난 시즌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가 나타난 순간 그의 등 뒤로 정체불명의 물건이 날라왔습니다. 그 물건의 정체는 바로 치킨 상자. 롯데의 7연패에 분노한 팬이 팀의 간판타자이자 주장인 이대호에게 치킨 상자를 투척한 것이었습니다. 이대호는 잠시 상자가 날라온 방향을 응시했지만 별다른 대응없이 자리를 떴죠. 영상이 유튜브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는 이대호가 올랐고, 네티즌들은 '꼴리건이 또 한 건 했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해당 팬의 행동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롯데 소속 선수가 팬에게 이런 봉변을 당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작년 10월에도 롯데의 패색이 짙어지자 연장 11회, 포수였던 강민호를 향해 소주 페트병이 날라온 적이 있죠.

물론 과거에는 경기에서 지면 성난 팬들이 구단 버스를 둘러싸고 보내주지 않아 감독과 선수들이 나와 팬들에게 허리를 숙여야만 겨우겨우 빠져나갈 수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2018년. 아무리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바라고 무기력한 선수들을 질책하고 싶더라도 이러한 행동은 선수들 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커다란 상처로 남게 되죠. 미국 메이저리그의 경우 이러한 물의를 일으키면 영구 출입 정지를 당하는 등 강력한 제재 조치가 이루어지는데요. 한국에선 아직 이러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롯데 팬들에게 구도 부산에 대한 자부심이 큰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모습이 진정 야구를 사랑하는 자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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