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록 만민중앙교회 목사 징역 16년 확정, 하지만 이미 후계자 이수진 목사가 있다!

Posted by 자발적한량
2019.08.09 16:30 내가 밟고 있는 땅/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대법원, 이재록 만민중앙성결교회 목사에게 징역 16년형 확정 판결

이 땅에 아직 정의가 죽지 않았음을 알리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개신교 신자들은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증거'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간 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해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록 만민중앙성결교회 목사에게 징역 16년의 중형이 확정되었습니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오늘(9일) 상습준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록 목사에게 징역 16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습니다.


이재록 목사는 신도 약 13만 명이 등록되어 있는 만민중앙성결교회(이하 만민중앙교회)에서 절대적인 권위를 행사하는 '당회장' 지위와 권력, 신도들의 신앙심을 이용해 여신도들을 심리적 항거불능 상태로 만들고 수년간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습니다. 성폭행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 신도가 경찰 조사과정에서 10여 명, 항소심에서 파악된 피해자가 9명인데요. 피해자들은 2010년부터 2014년 사이 성폭행이 집중됐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이재록 목사의 성폭행 사실은 지난해 4월, JTBC의 보도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재록 목사가 만민중앙교회 신도 A씨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되어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 부터였죠. 당시 피해자들이 밝힌 내용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20대 초반이었던 A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에게 전화로 자신의 개인 거처 주소를 알려주며 "아무도 모르게 오라"고 부르는 수법으로 유인한 이재록 목사는 찾아온 이들에게 "자신을 믿고 사랑하면 더 좋은 천국에 갈 것" "천국에서도 이런 아름다운 것은 있다" "여기는 천국이다. 아담과 하와가 벗고 있지 않았냐. 너도 벗으면 된다" 등의 감언이설로 설득하여 성폭행을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성폭행은 수 차례에 걸쳐 이루어졌구요.


여기서 잠시, '부른다고 가냐' '그런 말에 넘어간 여자도 잘못이다' 등 피해자들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었는데, 이는 정말 이들이 처했던 상황을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어렸을 때부터 만민중앙교회에서 이재록 목사의 영향력 안에 성장해 왔습니다. 자아가 확립되기도 전에 이재록 목사에 대한 신격화에 여과없이 노출됐으며, 이재록 목사가 성령이라고 믿게 된 상황이었던 것. 실제로 이재록 목사는 예수님을 욕해도 나중에 회개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고 가르시면서 '성령'인 자신을 욕하면 용서받기 어렵다고 가르쳐 왔습니다. 또한 이재록을 신도 자신의 생각으로 판단하고 교회를 나가면 암에 걸리거나 패가망신을 하는 등 비참한 인생을 살게 될 것이라고 저주에 가까운 주장을 하며 신도들에게 공포심을 일으켰죠.


하지만 만민중앙교회 측은 "밤에 여신도를 따로 거처로 불러들이는 일이 없었다"는 입장 뿐 아니라 "이 목사는 평소 혼전 순결과 엄격한 성도덕을 설교에서 강조해 왔고, 신도들도 이를 철저히 따라왔다"며 "이 목사를 좋아했던 신도들이 교회를 떠나면서 시기나 질투로 없는 일을 과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피해자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죠.


하지만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1심은 "종교의 권위에 대한 절대적 믿음으로 반항하거나 거부하지 못하는 피해자들의 처지를 악용해 장기간 상습적으로 추행·간음했다"며 징역 15년을 선고하면서 함께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을 명령했고, 2심에서는 1심이 일부 무죄로 판단했던 부분마저 유죄로 인정해 징역 16년을 선고했습니다. 그리고 대법원에서도 원심 판단이 옳다고 인정하면서 징역 16년이 확정되었습니다.


'최후의 심판 때 이재록 목사는 하나님의 좌편.. ' 이재록 신격해 온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가 이끌어온 만민중앙교회와 예수교대한연합성결교회는 한국 개신교계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곳입니다. 예전 포스트에서 이에 대해 언급을 한 적이 있는데요. 이재록 목사와 만민중앙교회가 이단 임이 인정된 이유는 구원론, 신론, 인간론, 교회론 등 신학 전반에 걸쳐 무척 다양했습니다. 이들은 1999년 5월 12일 MBC 'PD수첩'이 '이단파문 이재록 목사, 목자님 우리 목자님'편을 통해 이재록 목사에 대한 내용을 보도하자, 방송국 주조정실을 점거해 방송을 중단시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도 있죠. 


이재록 목사와 만민중앙교회는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유명세를 떨친 적이 있습니다. 바로 '무안단물 사건'. 이재록 목사의 고향인 전라남도 무안에서 바닷물을 먹을 수 있는 물로 바꿔달라고 기도했더니 이틀날 식수로 변했는데, 이를 몸에 발랐더니 쌍꺼풀이 생기고, 각종 질병이 낫고, 사고로 죽을 몸이 멀쩡하게 치유된 것으로 모자라 심지어는 고장난 기계까지 정상적으로 작동을 했다는 '간증'이 만민중앙교회측에서 쏟아져 나왔던 것. 이에 네티즌들은 '너구리가 직립 보행을 하게 됐습니다' '대머리였던 제 머리에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났습니다' 등으로 패러디를 하며 이를 조롱했죠. 그 외에도 이재록 목사에 대한 개인 숭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최후의 심판 때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우편에, 이재록 목사는 하나님의 좌편에서 성도들을 변호한다.

2. 이재록 목사가 기도해주면 질병이 낫고 죽은 자가 살아나며 구원을 받는다. 이재록 목사가 기도한 손수건에도 이러한 효험이 있고, 이재록 목사의 사진만 보거나 저서만 읽어도 믿음만 있다면 마찬가지

3. 1992년 이재록 목사가 몸의 모든 피를 쏟아내고 마시는 물이 새로운 피가 되어 원죄와 자범죄가 모두 사라졌다.

4. 이재록 목사는 성경 66권의 모든 내용을 이루었다.

5. 이재록 목사를 하나님이 무척이나 사랑해서 말세에 일어날 일을 계시해준다.

6. 자신의 딸이자 만민교회 목회자인 이미경, 이미영, 이수진 목사 등에게도 자신과 같은 역사가 일어난다.

7. 자신이 기도하면 에볼라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다.

8. 만민중앙교회 예배시 이재록 목사의 사진 등을 슬라이드 쇼로 틀며 이재록 목사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다.

9. 교회 내 서점에서 이재록 목사의 초상화를 판매한다.



이단도 어쩔 수 없는 세습 사랑, 이재록 목사는 달 이수진 목사에게 사실상 세습을 끝냈다

하지만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이 '구원'을 받을 날은 요원해 보입니다. 이재록 목사의 세 딸인 이미영, 이미경, 이수진 모두 만민중앙교회의 목사로 있기 때문이죠. 이재록 목사는 세 딸에게 모두 목회자의 길을 걷게 하면서 '포스트 이재록'을 준비해 왔습니다. 만민중앙교회에는 약 150명의 목회자가 있는데요. 그들 중 이재록 목사 구속 전 1년간 주일예배 설교를 한 사람은 신동초(10회), 이재록(10회), 정구영(14회), 이수진(19회) 단 4명 뿐이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재록 목사의 3녀인 이수진 목사의 설교 횟수가 아버지 이재록 목사의 2배 가까이 많다는 점.



흔히 교회에서는 연로한 담임목사가 후임 목사에게 목사직을 넘기기 전에 설교 횟수를 줄이면서 교회력 기준으로 중요한 주일에 주로 설교를 하는 방식으로 목회직을 이양하곤 합니다. 기존 담임목사의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후임목사를 신도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거죠. 만민중앙교회 역시 이재록 목사가 성탄절, 송구영신, 만민중앙교회창립기념일, 맥추감사주일, 부활주일 등의 설교를 하면서 이를 따랐습니다. 그 중 신동초 목사는 이재록 목사 구속 이후 만민중앙교회를 떠났으며, 서울여대 전 총장인 정구영 목사는 70대의 나이로 인해 후계자 구도에 들기엔 무리입니다. 네, 답이 나왔죠? 이재록 목사의 후계자는 그의 3녀 이수진 목사입니다.


이수진 목사는 이재록 목사의 성폭행 혐의 보도가 나온 이후 그가 구속된 상황에서 꾸준히 주일예배 설교를 하며 이재록 목사의 부재를 메꾸고 있습니다. 이미 당회 부의장, 교역자회 회장, 총괄대교구장, 원로회 부의장을 비롯한 다수의 공식 직함을 갖고 있는 교회의 '핵심' 권력이자 후계 구도의 '정점'입니다. 그간 설교를 통해 이재록 목사의 무고함을 주장하며, 피해자 및 언론들을 '악'으로 규정지어왔죠. 아, 맞다. 가장 중요한 것을 까먹었네요. 이수진 목사가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직무대행입니다. 만민중앙교회 교인들이 만장일치로 추대했다고 하죠? 축하합니다. 2대에 걸쳐 가뜩이나 가득찬 저들의 배와 곳간을 더욱 가득하게 채워줄 수 있는 길을 자발적으로 선택한 당신들을. 성령(이재록)의 축복이 서울구치소로부터 임할 것입니다, 아멘.



'대언자' 쌍둥이 목사의 반란 실패... 정적 제거하며 후계자 구도 굳힌 '사택파'

정말 재밌는 것은 그 와중에 만민중앙교회에선 내전이 벌어졌다는 점입니다. 만민중앙교회에는 다른 교회에선 찾아볼 수 없는 '신매자'(교회 내에선 '대언자')가 있습니다. 이 신매자는 '직통계시성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하여 '성령'인 이재록 목사에 버금갈 정도로 신도들의 우러름을 받고 있죠. 만민중앙교회 목사 중에는 이희진·이희선 쌍둥이 자매 목사가 있었습니다. 그 중 이희진 목사가 '대언자'로서 교회 내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죠. 쌍둥이 목사가 최근 7~8년간 낸 공식 헌금만 43억 정도 된다고 알려졌으니, 신도들이 '대언자'에게 가져간 '복비'가 얼마나 많은지 가늠이 안될 정도죠. 이희진 목사는 이재록 목사와 혈연 관계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수진 목사의 후계 구도가 틀어질 경우 바로 다음 순위로 거론될 만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재록 목사가 구속되자 '대언자' 이희진 목사와 이희선 목사를 추종하는 '쌍둥이파'와, 이미영·이미경·이수진 목사 등 이재록 목사의 가족들을 추종하는 '사택파'간의 권력투쟁이 일어났습니다. 이재록은 이미 산 송장 취급 그 결과 예능위원장, GCN방송 총괄국장, 남녀선교회 총지도교사 등 쌍둥이 목사가 맡고 있던 직무가 모두 정지되고 교회 내 주요 직책이 모두 사택파로 교체되며 쌍둥이 목사가 만민중앙교회를 떠났죠. 이들은 '올네이션스목자의기도원'(만국교회)을 세우고 자신들을 추종하던 신도들을 규합해 장외투쟁에 나섰습니다. 


끝내 2018년 마지막 주일(일요일)이었던 12월 30일, 쌍둥이파 신도 300명이 만민중앙교회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는 이른바 '서울대첩'이 발생했습니다. 사택파 측근들이 성폭행과 재정 비리를 저질렀는데 이재록 목사가 대신 뒤집어 쓴 것이라는 주장이었는데요. 그 외에도 이재록 목사를 신격화하는 내용의 '만민 찬양'을 개사하는 등 사택파가 진행해 온 이재록 목사 신격화 지우기에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마치 박근혜 탄핵 이후 갈라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보는 기분 웃긴 건 나름의 변화를 추구하려는 것이 이재록 목사의 가족들이 주축인 사택파이고, 이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대언자'가 포함된 쌍둥이파라는 것이죠. 하지만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입니다. 양쪽 다 이재록 목사는 죄가 없다는 입장이니까요. '쌍둥이파'와 '사택파'의 대결은 기회가 있을 때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만민중앙교회 여러분들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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