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김삼환 목사&명성교회에 부자 세습 인정해주다! 화 있을진저..

Posted by 사용자 자발적한량
2019. 9. 27. 10:48 내가 밟고 있는 땅/기독교 이야기

2019년 9월 26일은 한국교회가 제 발로 쓰레기통에 기어들어간 날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이 2년이 넘도록 교계는 물론 사회에서 큰 논란을 빚어온 명성교회 김삼환·김하나 부자 목사의 목회직 세습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명성교회 부자세습 논란은 개신교계에 만연했던 부자세습과 관련해 정점을 찍은 사건이었습니다. 명성교회는 김삼환 담임목사의 정년퇴임을 앞둔 2014년 3월, 경기도 하남에 새노래명성교회를 분립 개척하고 김삼환 목사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를 담임목사로 내세웁니다. 그리고 2015년 12월 김삼환 목사가 정년퇴임을 하게 됐는데, 명성교회는 약 1년 뒤인 2017년 3월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을 하게 되고 이와 동시에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안을 통과시키죠. 그해 10월 예장통합 동남노회는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안을 가결하여 11월 명성교회 위임목사로 부임하게 됩니다. 이후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총회 재판국에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 결의 무효 소송을 제기하면서 지금껏 논란이 이어지고 있었죠. 거의 뭐 이쯤되면 우회상장 수준이죠.


포항 기쁨의교회에서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에 걸쳐 제 104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이하 예장통합) 총회가 열렸습니다. 김태영 목사(부산 백양로교회)가 총회장에, 신정호 목사(전주 동신교회), 김순미 장로(영락교회)가 부총회장에 당선된 것을 비롯해 다양한 총회의 현안이 논의되었죠. 특히 명성교회 세습 논란을 맡은 서울동남노회수습전권위원회의 보고가 진행된 24일 오후 회무처리가 교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지난해 있었던 제103회 정기총회도 명성교회 세습 문제로 아수라장이 된 바 있죠. 이후 예장통합 측은 제100회기 총회장을 지낸 채영남 목사를 위원장으로 하여 서울동남노회 수습전권위원회(이하 동남노회 수습위)를 조직해 총회 재판국의 재판과는 별개로 활동을 해왔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셋째 날에 보고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둘째 날로 앞당겨졌습니다.


채영남 수습전권위원장은 수습노회를 통해 서울동남노회 신임원을 선출한 과정을 설명하며 "명성교회 문제로 양 측에서 많은 아픔을 겪었다. 104회 총회에서는 문제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03회기 총회 결의를 존중하고 총회 법과 질서 유지하는 건 마땅합니다. 동시에 명성교회도 총회재판국의 최종판결을 받아들이고 사과의 뜻을 밝혔으니 총회가 이 문제에 대해 총대원들의 지혜를 모아 해법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죠.


그런데 보고 진행 도중 명성교회 세습 논란을 불러 일으킨 장본인인 김삼환 원로목사가 강단에 올라 신상발언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삼환 목사는 "언론이 하나만 때려도 엄청나게 아픈데 이단까지 달려들어 피투성이가 되도록 많이 맞았다. 지금까지 모든 총회의 뜻을 따른다고 했는데 아픔을 준 분들에게 이해를 빌겠다"며 "예장합동에서는 없는 법도 만들어서 사랑의교회를 살려줬다. 우리 교회가 부족한 점을 반성하고 형님, 동생, 부모로 잘 섬길 수 있도록 품어줬으면 좋겠다. 어떤 분들은 명성교회에게 총회를 나가라는 말씀도 하신다. 그런데 우리는 갈 곳이 없다. 부디 긍휼을 베풀어주시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수습위 보고 20여 분 전 회의장에 도착한 뒤 교묘하게 이단까지 언급하며 위기감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모자라 사랑의교회를 언급하며 물타기를 시전한 김삼환 목사는 발언을 마치자마자 유유히 회의장을 빠져 나갔죠.


이후 동남노회 수습위 측은 "7인의 명성교회 수습전권위원을 임명해 명성교회 수습방안을 작성하여 제104회 총회 폐회 이전에 수습방안을 보고하고, 동 수습방안을 총회가 토론 없이 결정하여 명성교회를 둘러싼 논란을 종결하자"는 수습안을 제안합니다. 수습위가 이러한 제안을 한 배경은 제65회 총회 당시 통일교 관련 문제가 있었을 때 당시 박치순 총회장이 7인을 선정해 논의하게 한 후 총회 폐회 직전 행전처분안을 보고하도록 한 뒤 토론없이 결의가 되어 해결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 




동남노회 수습위의 제안에 대해 찬반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조건호 장로(서울강남노회 총대)가 "먼저 이미 총회에서 확정된 재판결과와 총대의사를 받아들이시고 이행하시고 난 뒤에 사과를 하셔야만 그 사과가 진정성이 있다"며 명성교회와 서울동남노회가 먼저 재심판결을 수용하고 김하나 목사를 대신해 임시 당회장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신동설 목사(대전서노회 총대)가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의의 분쟁을 해서 남은 결과는 무엇입니까? 2년 간 17만 명이 줄었습니다. 우리가 의라고 하는 것은 십자가 지는 것인데 돌만 던진다고 되겠느냐"며 명성교회를 옹호했습니다. 논의가 길어지자 총회 측은 교단지인 한국기독공보를 제외한 모든 언론을 퇴장시키고 논의를 하기로 했죠. 이후 비공개로 이루어진 투표에서 수습위의 제안은 총대 재석 1,142명 가운데 1,011명이 찬성하며 통과됐습니다. 명성교회가 총회법을 어겼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징계를 포함한 수습안을 총회 폐회일인 오는 26일 오전에 내놓겠다는 김태영 총회장의 발언이 영향을 끼쳤다고 알려진 바 있죠.


동남노회수습위의 제안이 통과된 이후 김태영 총회장은 채영남 목사(광주동노회), 권헌서 장로(경안노회), 김성철 목사(서울서북노회), 김홍천 목사(강원동노회), 이순창 목사(평북노회), 최현성 목사(충북노회), 이현범 장로(광주노회) 등을 선정해 '명성교회 수습전권위원회'(이하 명성교회 수습위)를 구성했습니다. 김 총회장은 선정 배경을 두고 "헌법위원과 규칙부원 1명씩, 그리고 권역별로 중립적 인사를 1명씩 선정했다"고 밝혔죠. 이렇게 공은 명성교회 수습위 7인에게 넘어간 듯 했으나 총회에서는 종종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된 발언들이 나왔습니다. 몇 가지만 소개해 보도록 하죠.

"어제 7인위원회를 구성한 건 솔로몬의 지혜가 아니었나 싶다. 명성교회 문제는 한국교회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긴박한 상황에서 7인위원에게만 맡기지 말고, 우리가 통회하며 합심해 기도하자"

송중용 장로(제주노회)


"어떤 결의를 해도 헌법이 우선한다는 게 대법원 판례다. 헌법 28조 6항을 먼저 개정한 다음 전권위 결의가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누군가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오시영 장로(서울관악노회)


"헌법과 의결은 충돌할 수밖에 없다. 어제 수습전권위의 수습안을 받아 표결하기로 결의했으니 그대로 진행하면 된다. 지난해에도 총회 결의로 모든 걸 결정하지 하지 않았느냐"

김연현 목사(전북노회)


원래 명성교회 수습위는 25일 오후 수습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의가 지연되면서 총회 폐회일인 26일 오전으로 연기됐죠. 한편 수습위가 구성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들은 포항에서 진행되는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이 용인될 것을 우려하며 긴급히 정오 기도회를 열어 총대들에게 바른 판단을 내려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갑작스러운 기도회였음에도 신학생 약 350명이 모인 자리에서 설교를 맡은 장신근 교수는 갈대아 왕 벨사살이 예루살렘성전 기물을 탈취한 것에 빗대, 현재 교단에서 진행 중인 목회 세습과 교회 사유화를 비판했고, 장신대 신학생들은 교회 세습 문제 해결을 위해 명성교회 세습이 불법 세습임이 인정되고 더 이상 편법과 속임수로 물들지 않고 공교회성을 회복하는 총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했죠.


하지만 하나님은 이러한 신학생들의 간절한 기도를 끝내 외면했습니다. 26일 오전 명성교회 수습위가 내놓은 7개 항의 수습안이 거수를 통해 총대 1,204명 중 920명의 찬성으로 과반수를 훌쩍 넘어 통과되었습니다. 다음은 명성교회 수습위의 수습안 전문.

1. 명성교회와 동남노회는 총회 재판국의 재심판결(재심 제 102-29호)를 수용하고 재재심(2019년 9월 20일)을 취하한다.

2. 서울동남노회는 2019년 11월 3일 경에 명성교회에 임시당회장을 파송한다.

3. 명성교회는 위임목사의 청빙을 2021년 1월 1일 이후에 할 수 있도록 하되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할 경우 서울동남노회는 2017년 11월 12일에 행한 위임식으로 모든 절차를 갈음한다.

4. 서울동남노회와 명성교회가 총회 재판국의 결과에 대해 수용하지 않았음에 대해 사과한다.

5. 명성교회는 2019년 가을노회 시부터 2020년 가을노회 전까지 1년간 상회에 장로총대를 파송할 수 없다.

6. 서울동남노회는 2019년 가을 정기노회 시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한다. 단, 현 목사부노회장 임기는 1년 연임하되 김수원 목사는 노회장 재직시 명성교회에 어떤 불이익도 가하지 않는다.

7. 이 수습안은 법을 잠재하고 결정한 것이므로 누구든지 총회헌법 등 교회법과 국가법에 의가하여 고소, 고발, 기소제기 등 일절 이의제기할 수 없다.



예장통합 측은 이 수습안을 통해 김하나 목사를 2021년 1월 1일부터 명성교회 위임목사로 청빙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어 결국 명성교회의 부자 세습에 면죄부를 주면서 추후 '합법적'으로 목사직을 세습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줬죠. 이번 수습안 통과로 교회 세습이 '은퇴 2년 뒤'는 불가해도 '은퇴 5년 뒤'는 가능하다는 논리를 세운 셈이니까요. 총회 재판국에서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 결의 무효 소송 재심에서 청빙 결의 무효 판결을 내린 결과를 한순간에 뒤집음으로써 총회 재판국의 존재할 가치가 없는 기구임을 보여주었구요.



수습안 채택 전 김태영 총회장은 "더 이상 수치를 당하지 말자. 에너지가 낭비되고 부정적인 뉴스가 생산되지 않도록 하자. 한국 교회가 어디까지 내려가야 정신을 차리겠나. 전도도 어렵고 교세 감소도 피부로 느낀다.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이 출동하는 게 웬 말이냐"고 했습니다. 결국 이번 수습안 채택은 개신교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올라가고, 교세는 줄어드는 상황에서 내부 분열을 막아보겠다는 심산인건데요. 게다가 김하나 목사의 청빙이 세슴금지 조항을 위반해 무효라는 총회 재판국의 재심 결과에 명성교회가 불복해 재재심을 신청한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같은 결정이 나올 경우 등록 교인만 10만 명으로 예장통합 소속 교회 중 가장 규모가 큰 명성교회가 총회를 탈퇴할 가능성이 있었던 점도 큰 요소 중 하나로 보입니다. 



김태영 총회장이 "더 이상 수치를 당하지 말자"고 말한 것이 무척 가증스럽게 느껴집니다. 예장통합 교단의 역사에 있어서, 그리고 한국 개신교계의 역사에 있어서 2019년 9월 26일은, 제104회 예장통합 총회는 커다란 수치의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부자세습을 자행해 십자가에 먹칠을 하고 사회가 교회를 우려하게 만든 당사자인 김삼환 목사가 총회장에 나와서 이단을 들먹이면서, "사랑의 교회도 살려줬는데 우리도 살려달라"는 요청을 대놓고 하질 않나. 지금은 안되지만 2021년부터는 된다는 결정으로 부자세습을 인정하질 않나. 이건 뭐 축복의 통로가 아니고 세습의 통로네요.



결국 개신교계는 스스로 자신들이 악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한 것이요, 십자가를 앞세워 사탄의 일을 행한 것이며, 본인들이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팔아 헌금장사를 하는 무리들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인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광경을 보았다면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을 책망하듯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도다(마 23:13)"라고 외쳤을 겁니다. '이제 앞으로 개신교계는 김정은 3대 세습 비난 못하겠네. 아, 어짜피 양심없는 놈들이니 상관없이 하려나?'라는 한 기사의 베스트 댓글이 참으로 씁쓸하더군요. 아, 설마 이 부자세습이 다 하나님의 뜻인가요? 니미 뽕입니다.



지난 22일 저녁예배에서 김하나 목사는 총회 광고를 하면서 "총회를 통해서 명성교회에 은혜를 베풀어달라"며 교회를 위해 기도를 해줄 것을 성도들에게 당부했습니다. "김삼환 원로목사도 겸손의 제스처를 보냈고 마음이 아픈 것도 있겠지만 낮아짐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많은 선하신 뜻을 이룰 것"이라고 하면서 통성기도회를 인도했고, 통성기도 후 김삼환목사가 기도와 축도로 마무리했죠. 과연 이들이 성도들에게 기도를 부탁한 대상은 명성교회일까요 자신들 부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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