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많은 것들/일주일에 영화 한편

우리나라 최초의 탐정 이야기, 그림자 살인(2009)

자발적한량 2009.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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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살인
(영화 상세정보는 하단부에 있습니다. 리뷰에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그림자 살인은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탐정 추리극을 표방합니다. 시나리오는 박대민 감독이 직접 썼는데, 제7회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600:1의 경쟁률을 뚫고 1위를 차지한 <공중곡예사>죠. 영화는 어둠 속에서 시신 한구를 외발수레에 싣고 어디론가 가져가는 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됩니다.


 시대적 배경은 20세기 초 을사조약 이후입니다. 주인공 홍진호. 군관학교 출신으로 경찰 간부였죠. 그 경력을 살려 간통현장을 찾아내는 등 사람찾아내는 데 재주를 가졌습니다. 그는 얼마 뒤 조선에 들어올 미국 상선 프레디호을 타고 미국으로 건너가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읍니다. 얼마 뒤 내무대신의 집에서 사건이 일어납니다. 대신의 아들인 민수현의 방이 온통 피로 난자하고, 민수현은 실종되었죠. 경무국은 발칵 뒤집히게 됩니다.


 그리고 의학도 장광수. 의술에 대한 열의가 뜨거워 동물의 시체 등을 지하실에서 해부해보며 능력을 키워나갑니다. 어느날 해부연습용 동물을 찾으러 숲에 들어갔다가 변사체를 발견해 집에 숨겨두고 몰래 해부실습을 했는데, 알고보니 그 시체가 실종된 내무대신의 아들인 민수현이었지요. 이러다 꼼짝없이 민수현을 죽인 살인범으로 몰리게 생긴 장광수.


 그는 벽보를 보고 홍진호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에게 사건을 의뢰하죠. 민수현을 죽인 범인을 찾아달라고. 하지만 간통현장 등 자신이 위험해 처하지 않을 사건 의뢰만을 맡아온 홍진호. 완강히 거부하지만 현상금 500원이 걸린 일이기에 홍진호를 프레디호만을 생각하며 사건에 뛰어들게 됩니다.


 살해된 민수현의 방에서 발견된 것은 백색가루, 그리고 기묘한 형상의 ‘카라쿠리’ 인형 두가지였습니다. 진호와 광수는 신분을 감춘 채 여류발명가로 활동하고 있는 순덕을 찾아가 수사에 필요한 만시경과 은청기를 받아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하죠. 그리고 정체불명의 백색가루가 아편과 진배없는 ‘모루히네’라는 것을 알고는 이것이 비밀리에 유통되고 있는 주사옥에 잠입하여 민수현의 죽기 직전 마지막 행적지가 바로 곡예단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두 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합니다. 피해자는 다름아닌 최고의 권력을 자랑하는 경무국장. 더군다나 시체는 민수현이 유기된 장소와 같은 곳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연속된 살인으로 수사에 심한 압력을 받은 종로부 순사부장 영달은 가짜 범인을 만들어 수사를 종결시키려 하고, 진호와 광수는 동일범에 의한 연쇄 살인임을 깨달습니다. 한편, 경무국장 시신의 부검에 참여하게 된 광수는 경무국장이 죽으며 입에 물고 있던 천조각을 발견하게 됩니다.


 경무국장의 입에서 나온 천조각을 순덕에게 가져가 천을 깨끗하게 만들어 냅니다. 깨끗해진 천을 보고 감을 잡은 진호. 그건 그렇고..이정도면 순덕은 거의 발명가에 플러스로 국과수 정도 되는데요?ㅎㅎ 만능인이네요.. 한편 진호는 민수현이 마지막으로 갔던 서커스단을 찾아가 봅니다. 그 곳에 갔다가 우연히 그는 눈을 가린 채 칼을 받는 인간과녁이 되죠. 칼을 던지던 단장 역시 칼솜씨가 예술입니다. 서커스단이 보여주는 색채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난에 허덕이다 좀도둑으로 잡힌 한 사람에게 그동안의 모든 살인사건을 뒤집어 씌우기로 한 영달. 그는 시체 한구를 구해 양잿물로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만든 뒤 그것을 민수현의 시체로 속인 뒤 좀도둑을 데리고 현장검증을 하게 됩니다. 이 장면 보면서 살인의 추억이 머릿속에서 스쳐지나갔었는데..한 때 그의 선배였던 진호는 영달을 찾아가 민수현 시체의 사진을 보여주며 진범을 찾을 3일의 시간을 달라며, 그렇지 않으면 이 사진을 내무대신에게 가져다 주겠다고 영달을 위협합니다. 진호에게 이제 남은 시간은 3일뿐..


 범인에 대한 윤곽을 잡은 진호는 민수현의 시체에 아교를 부어 그에게 사용된 흉기가 양날의 칼이라는 것을 알아냅니다. 민수현의 마지막 행선지인 로야루 서커스, 천조각, 양날의 칼, 그리고 민수현과 경무국장의 연관성..과연 어떻게 된 일인걸까요?


 추리극을 표방하지만, 영화 속에서 딱히 추리를 할만한 내용이나 홍진호가 셜록 홈즈나 김전일처럼 기가 막힌 추리를 보여주는 것은 딱히 없습니다. 영화의 반전과 연관되지 않게 한마디만 덧붙인다면, 영화는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개인의 도전으로 흘러가는 성향을 보입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배우들의 열연에 무게가 많이 실린 영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순덕역의 엄지원은 영달역의 오달수보다 조금 나오지만 주연배우에 이름을 올렸고..긴장감이 약간 떨어진다는 점이 살짝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황정민을 보기 위해 간 것이니..그 부분에서는 충분히 만족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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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림자 살인
개봉일시 : 2009-04-02
장르 : 스릴러
상영시간 : 111분
감독 : 박대민
출연 : 황정민(홍진호), 류덕환(장광수), 엄지원(순덕), 오달수(영달), 윤제문(단장)
국내등급 : 12세 관람가 
T's score : ★★★★(8.0)

시놉시스
방안은 피로 흥건하고 시체는 사라졌다! 조선을 뒤흔든 미궁의 살인사건!
한적한 뒤뜰에 위치한 방안은 온통 피로 흥건하고 그 방의 주인인 ‘민수현’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을 찾기 위해 고액의 현상금을 내걸고, 출세에 급급한 종로서 순사부장인 영달(오달수)은 민수현을 찾는데 혈안이 된다. 한편 그 시각, 의학도 광수(류덕환)는 해부실습을 위해 우연히 주워온 시체가 알고 보니 민수현이었던 것을 알게 된다. 살인 누명을 쓸 위기에 처한 그는 사설 탐정 진호(황정민)를 찾아가 사건을 의뢰하고 거액의 현상금에 혹한 진호는 뛰어난 의학지식을 가진 광수를 조수 삼아 사건을 맡기로 한다.

탐정 진호와 의학도 광수, 여류발명가 순덕, 남겨진 5개의 단서를 추적하다!
살해된 민수현의 방에서 발견된 것은 백색가루, 그리고 기묘한 형상의 ‘카라쿠리’ 인형. 진호와 광수는 신분을 감춘 채 여류발명가로 활동하고 있는 순덕(엄지원)을 찾아가 수사에 필요한 만시경과 은청기(‘은밀히 듣는 기계’)를 받아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정체불명의 백색가루가 ‘모루히네’라는 것을 알고는 이것이 비밀리에 유통되고 있는 주사옥에 잠입하여 민수현의 죽기 직전 마지막 행적지가 바로 곡예단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게 된다.
그러던 중 두 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는 다름아닌 최고의 권력을 자랑하는 경무국장. 더군다나 민수현이 유기된 장소와 같은 곳에 버려진 것. 연속된 살인으로 수사에 심한 압력을 받은 영달은 가짜 범인을 만들어 수사를 종결시키려 하고, 동일범에 의한 연쇄 살인임을 깨달은 진호와 광수는 경무국장의 시신에서 새로운 단서인 피 묻은 천조각을 발견하게 되는데...

살인사건 뒤에 숨겨진 엄청난 비밀과 음모를 파헤치다!
남겨진 단서들을 가지고 곡예단으로 향한 진호와 광수. 불길한 기운이 느껴지는 그곳에서 이제 더 이상의 살인을 막기 위해 사건의 비밀을 풀어야만 하는데…
전대미문의 살인 사건과 곡예단, 모루히네와 카라쿠리 인형, 피 묻은 천 조각과 두 구의 시체!
도대체 이들의 관계는 무엇이며 범인은 누구인가! 진실에 접근해갈수록 그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엄청난 비밀과 음모가 기다리고 있는데…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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