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많은 것들/일주일에 영화 한편

다빈치 코드가 끝이 아니다. 종교와 과학의 전쟁, 천사와 악마(2009)

자발적한량 2009.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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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악마
(영화 상세정보는 하단부에 있습니다. 리뷰에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미스터리 액션 블록버스터인 천사와 악마는 신을 믿는 집단인 카톨릭 교회와 과학을 위해 결성된 일루미나티를 통해 인류의 숙명적 과제로 손꼽히는 과학과 종교간의 대립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일루미나티는 18세기 갈릴레이, 코페르니쿠스 등 저명한 과학자들이 과학의 위상을 높아고자 비밀리에 결성했으나 카톨릭 교회의 탄압으로 사라진 비밀결사대. 천사와 악마는 500년 만에 부활한 일루미나티의 카톨릭 교회를 향한 복수를 소재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사건들을 스크린에 담아냈습니다.


 첫장면에서 등장하는 이 장면은, 서거한 교황이 사용했던 '어부의 반지'를 폐기하는 모습입니다. 어부의 반지란 어부의 모습을 한 사도 베드로가 새겨져 있고, 그 둘레에 당대의 교황 이름이 새겨져 있는 반지죠. 13세기 이래 개인 편지들의 날인에 쓰였고, 15세기 이후로는 교황칙서들을 날인하는 데 사용되어 왔으며, 교황이 사용하는 2개의 도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반지도장은 새로 선출된 교황에게 주며, 그 교황이 죽은 뒤 공개적으로 폐기하는 것이 원칙이죠.


 한편, 세계 최대 과학 연구소인 유럽 원자핵 공동 연구소 CERN. 이 곳에서는 최강의 에너지원인 반물질 생성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반물질이 도난당하고, 과학자가 살해되죠. 그들은 자신을 일루미나티라는 단체라고 밝힙니다. 또한 곧 있을 교황 선출에서 가장 유력한 4명의 교황 후보를 납치하죠. 그들의 목표는 저녁 8시부터 한 시간에 한 명씩 교황 후보를 살해하고, 최종적으로는 핵폭탄에 버금가는 위력의 반물질로 콘클라베를 지켜보기 위해 수많은 군중들이 모여 있는 바티칸 전체를 폭파시키는 것. 이렇듯 천사와 악마는 바티칸을 위협하는 일루미나티의 복수를 통해 오랜 세월 동안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상반되어 있던 과학과 종교의 대립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며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로버트 랭던 교수. 그는 하버드 대학교 종교 도상학 교수입니다. 영화에서는 바티칸 측에서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요청하는 이유 또한 다빈치 코드와 관련시켜서 나오는데, 책에서는 CERN 소장이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책은 천사와 악마가 먼저 출간되었고 다빈치 코드가 다음 작품인데 반해 영화화된 것은 다빈치 코드가 먼저 됐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죠..ㅎㅎ


 바티칸에서는 차기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가 시작됩니다. ‘열쇠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방’, ‘걸쇠로 문을 잠근 방’을 의미하는 라틴어로, 카톨릭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 시스템이죠. 이 시스템은 카톨릭의 역사에서 몇 세기에 걸쳐 개최되었으며, 외부의 간섭을 미리 일체 방지하여 비밀을 보관, 유지하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종교와 과학에 관련된 영화인만큼 서양에서 보편적인 종교인 카톨릭에 대한 의식, 유적 등이 많이 등장합니다. 콘클라베는 바티칸에 위치한 시스티나 소성당에서 치뤄지죠. T군이 이번 여행에서 관광했었던..ㅎㅎ 영화에서는 성 베드로 대성당, 시스티나 소성당, 성 베드로 광장, 바티칸 도서관 그리고 많은 성당 등은 물론이고 카톨릭의 의식이나,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반물질 트랩을 되찾기 위해 CERN에서 파견된 비토리아 베트라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고자 나선 랭던. 책에서는 비토리아 베트라가 죽은 물리학자인 레오나르도 베트라의 딸로 나오죠. 그들은 교황의 비서격인 궁무처장의 승낙을 받아 바티칸 도서관에 들어가 일루미나티에 관련된 정보를 찾게 됩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저서에서 무언가를 목격하는 랭던. 비토리아 베트라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그 페이지를 찢어서 챙기는 과감함(?)을 보여주죠.


 한편, 궁무처장은 바티칸 어딘가에 설치되어 있는 반물질 트랩이 터질 것을 걱정하여 추기경 단장인 스트라우스 추기경(책과는 전혀 다른 이름!)에게 콘클라베의 보류를 요청합니다. 하지만 스트라우스 추기경은 믿음을 갖자는 말을 하며 콘클라베를 시작합니다.


 갈릴레이의 책에서 찾아낸 '산치오의 무덤'이라는 단서. 여기서 랭던 교수는 한가지 착각을 하게 되고 다시 산타 마리아 델 포롤로 성당에서 납치된 4명의 추기경 중 한 추기경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그의 시체에는 'Earth'라는 앰비그램의 낙인이 찍혀있는 상태였죠.
 


 일루미나티는 이 4명의 추기경에게 일루미나티의 4원소인 흙, 공기, 불, 물의 낙인을 찍어 살해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죠. 그것은 과거 카톨릭이 일루미나티 과학자 4명에게 십자가 낙인을 찍어 살해한 뒤 로마 시내 공공장소에 버린 것에 대한 복수라고 나옵니다.


 랭던은 추기경들이 살해당할 장소가 이탈리아의 예술가 베르니니와 관련된 것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공기와 관련된 베르니니의 작품을 찾습니다. 그 결과 추정된 장소는 바로 성 베드로 광장. 미켈란젤로가 성 베드로 성당을 건축하였지만, 성 베드로 광장은 베르니니가 디자인을 하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한발 늦어 랭던 일행은 폐에 구멍이 뚫려 있고, 공기의 낙인이 찍힌 추기경을 발견하게 됩니다.


 불과 관련도니 베르니니의 작품이 있는 산타 마리아 델라 비토리아 성당으로 간 랭던 일행. 그들은 이 곳에서 불의 낙인이 찍힌 채 산채로 불에 타고 있는 추기경을 발견합니다. 추기경들이 살해되는 방식도 낙인과 관련이 있습니다. 낙인에 따라 흙은 입 속에 흙이 들어 질식한 채 지하에, 공기는 폐에 구멍이 뚫린 채, 불은 산채로 불에 타서 살해되지요. 마지막 물은 역시 익사겠지요? 


 밖에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때, 궁무처장은 굳게 잠긴 콘클라베로 들어가 열정적인 연설을 하며 추기경들에게 콘클라베를 중단하고 대피할 것을 정중히 요청합니다.  


 책과 비교해서 꽤나 많은 부분에 손이 갔습니다. 처음에 연구소 파트는 아예 통쨰로 날라갔고, 반물질 트랩을 처리하는 과정이나 추기경 처리 과정에 있어서 차이점을 보이죠. 영화를 보면서 책에서의 부분을 이렇게 영화화시켰구나..하면서 보는 재미도 괜찮을 듯 합니다. 또한 카톨릭에 관련된 많은 내용을 보면서 T군은 T군이 여행했던 로마에서의 시간을 떠올리기도 했지요. 판테온, 시스티나 소성당, 성 베드로 성당, 성 베드로 광장 등을 직접 보고 영화에서 다시 만나니 무척 반갑더군요..^^


 영화 내내 종교와 과학의 대립을 보여주지만, 결론에 이르러서는 종교와 과학의 융합을 제시합니다. 마지막에 선출되는 교황의 이름으로 슬쩍 제시하죠. T군 역시 종교과 과학의 대립은 더이상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가진 약점을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책을 보신 분들께서는 결말을 알기에 반전의 재미가 반감될 수도 있겠지만, 책의 내용을 충실히 살린 천사와 악마는 충분히 관람할 만한 영화입니다. 보신 분들에게는 책의 내용을 되살려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고, 책을 보지 않은 분들께서는 이 영화를 보고 책을 보시게 될 영화라고 생각해요. 다빈치 코드보다 완성도적인 면에서 한층 발전됐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나저나 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 저자인 댄 브라운..교사생활을 하면서 이 모든 것을 다 생각해 뒀던 것일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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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천사와 악마
개봉일시 : 2009-05-14
장르 : 액션, 스릴러
상영시간 : 138분
감독 : 론 하워드
출연 : 톰 행크스(로버트 랭던), 이완 맥그리거(궁무처장), 아옐렛 지러(비토리아 베트라), 스텔란 스카스가드(리히터),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올리베티)
국내등급 : 15세 관람가 
T's score : ★★★★(8.5)

시놉시스

<다빈치 코드>를 능가하는 또 하나의 베스트셀러 원작!
18세기에 사라졌던 비밀 결사대가 부활했다!
세계 최대의 과학연구소 ‘CERN’(유럽 원자핵 공동 연구소)에서 우주 탄생을 재현하는 빅뱅 실험이 진행된다. 물리학자 비토리아(아예렛 주어)와 동료 실바노는 빅뱅 실험을 통해 강력한 에너지원인 반물질 개발에 성공하지만 실바노가 살해당하고 반물질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한편, 하버드대 종교기호학 교수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은 교황청으로부터 의문의 사건과 관련된 암호 해독을 의뢰받는다.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고대의식인 ‘콘클라베’가 집행되기 전, 가장 유력한 4명의 교황 후보가 납치되고 교황청에 일루미나티의 상징인 앰비그램이 나타난 것. 일루미나티는 ‘지구가 돈다’고 주장해 종교 재판을 받았던 갈릴레오, 코페르니쿠스 등 18세기 과학의 위상을 높이고자 했던 과학자들이 모여 결성했으나 카톨릭 교회의 탄압에 의해 사라진 비밀결사대. 500년만에 부활한 일루미나티는 4명의 교황 후보를 한 시간에 한 명씩 살해하고 마지막에는 CERN에서 탈취한 반물질로 바티칸을 폭파시킬 것이라며 카톨릭 교회를 위협한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로마 바티칸에 도착한 로버트 랭던과 비토리아는 곳곳에 숨겨져 있는 일루미나티의 단서를 파헤치며 그들의 근거지로 향하는 ‘계몽의 길’ 추적에 나서는데… 반물질이 폭발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5시간.
500년간 감춰졌던 일루미나티의 비밀은 무엇일까?
랭던은 일루미나티의 공격으로부터 로마 바티칸을 구해낼 수 있을까?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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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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