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썰을 풀다

영화관람료 인상, CGV에게 모범을 바라는 건 무리일까

자발적한량 2009.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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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극장 체인들이 영화 관람료를 기습적으로 줄줄이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주 메가박스가 가장 먼저 나섰고, 롯데시네마와 씨너스가 7월 1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주중은 7,000원에서 8,000으로, 주말은 8,000원에서 9,000원으로 1,000원씩 올렸습니다. 근데 좀 치사하게 인상을 했습니다.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개봉과 맞물려 기습적으로 인상을 한 것이죠. 


 트랜스포머 1편은 외화영화 흥행기록 1위를 갈아치운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번 패자의 역습 역시 3일만에 100만명을 동원했죠. 상반기 개봉 영화 중 트랜스포머를 이길 작품을 없는 것이 기정사실이구요. 하반기에도 과연 트랜스포머의 흥행기록을 깰 영화가 등장할 지 미지수입니다. 까딱하면, 올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흥행한 영화가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이 될 가능성도 없지만은 않아보입니다.


 며칠 전, 가족들과 영화를 보러 영화관을 갔는데, 맙소사. 상영관의 절반이 트랜스포머로 도배가 되어 있더군요. 그것도 타 영화들은 온전히 스크린 하나를 잡은 것이 아니라 교차상영을 하는 비굴모드 돌입..아무리 스크린을 많이 잡아놔도 매번 매진에 가까운 티켓파워를 보여주는 트랜스포머. 극장들은 트랜스포머의 티켓파워를 이용해 인상을 한 뒤 쭉 이번 인상가격에 눌러앉겠지요. 가격을 올려도 트랜스포머는 꾸준히 관람할테니까요.


 자꾸 극장체인들은 8년만의 인상이라고 언론플레이는 하는데, 비뚤어진 입이라도 말은 바로 합시다. 지난 2004년 1월 사실상 연화관람료가 인상된 적이 있지 않나요? 2003년 12월, 헌법재판소에서는 영화관람료에 일률적으로 붙어있던 '문화예술진흥기금'이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문화예술을 진흥하는 의무는 전 국가적 과제인데, 영화관람객들에게 일률적으로 1,000원씩 거두는 것은 이러한 의무를 영화관람객에게 지우는 것으로서 헌법상 문화국가원리에 위배된다는 것이었죠.


 그리하여 2004년 1월 1일부로 문화예술진흥기금은 폐지되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관람료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비용상승과 수익성 악화등을 이유로 폐지된 기금을 관람료에서 공제하지 않고 1,000원을 꿀꺽했죠. 역시 자비로운 대한민국. 잠시 비난의 화살을 쏜 뒤 너그러이 기억 속에서 지워버렸습니다. 결국 2004년에 6,000원에서 7,000원으로 인상이 된 셈입니다. 계산은 제대로 해야죠. 8년만의 인상이라는 말은 진짜 언론플레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비열합니다.


 T군은 CGV용산이 집에서 10분 거리인 아이파크몰에 들어선 이후(당시에는 스페이스 9이었죠..) 줄곧 CGV만 이용해 왔습니다. T군이 다니는 단국대학교가 죽전으로 이전을 한 이후에는 더더욱, 학교 근처에 CGV오리와 CGV죽전 이렇게 2개의 CGV 체인이 있어 더더욱 CGV만 이용해왔죠. 현재 CGV는 극장체인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죠. 그런데 현재 CGV는 아직 관람료를 인상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울질하고 있다고 기사가 줄곧 뜨고 있긴 하죠.

사진출처 : 야지어빠의 창고

 CGV가 이번 기회에 업계 1위로써 모범을 보이기 위해, 아니면 흔들리지 않는 업계 1위의 위치를 다지기 위해 인상 대열에 동참하지 않는 것을 기대하는 건 무리일까요? 후순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시네마와 씨너스, 메가박스가 요금인상을 한 상황에서 CGV가 동참하지 않는다면 이야말로 관객들을 CGV로 몰고 오는 가장 좋은 방법 아니겠습니까? 제가 너무 큰 걸 바라는 걸까요?


 행동하지 않는 것에는 힘이 없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댓글만 달고 계시지 마시구요. 자신이 무언가를 얻으려면 그만큼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T군은 CGV마저 영화료가 오르면 극장에서의 영화관람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아예 보지 않을 지, 아니면 2번 보던거 1번 보는 식으로 줄일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그렇게 되면 T군이 쓰는 영화리뷰의 대상이 극장 상영중인 영화가 아닌 종영영화로 바뀌겠군요.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는 자들의 특징. 상대편을 깔보는 거 아닙니까? '니가 어디 뭐라도 할 수 있으면 해봐라, 니가 해봤자지' 우린 항상 너무 약한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P.S)그런데, 관람료 인상한 롯데시네마, 씨너스, 메가박스에서는 이제 광고 조금 덜 볼 수 있는건가요? 대한늬우스 같은거? 광고는 그대로 단편영화 한편 수준으로 보여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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