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밟고 있는 땅/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민간인 불법사찰, 조중동으로는 똥 닦기도 아깝다

자발적한량 2012.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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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라는 것. 급변하는 사회에서 급진이 상실할 수 있는 소중한 가치를 지키는 파수꾼. 많은 국민의 자유를 보장해야 하고, 국민에 의해 이루어진 민주주의를 수호하며, 너무 빨리 흘러가고 변화하는 사회에서 소중한 것을 지키고 가꾸어 나가는 것이 보수의 진정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기억해보고자 합니다. 1972년 6월17일 현임 닉슨대통령의 재선을 획책하는 비밀공작반이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침입하여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체포됐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 그해 6월 19일,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틴 기자는 다섯 명의 침입자 중 미국인인 제임스 매코드는 전직 CIA 요원이며 닉슨 재선 운동본부의 경비조직에 소속되어 있다고 보도하면서 마침내 워터게이트 사건이 시작됩니다.

 1972년 11월, 닉슨 대통령은 민주당의 맥거번을 큰 표 차이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합니다. 그렇지만 언론의 집요한 추적으로 닉슨 정권의 선거방해, 정치헌금 부정·수뢰·탈세 등이 속속 드러났으며 1974년 8월 하원 사법위원회에서 대통령 탄핵 결의가 가결되면서 닉슨은 대통령직을 사임하게 됩니다. 미국 역사상 초유의 사태였습니다. 임기 중인 대통령이 물러났으니 말이죠.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워터게이트를 터트린 워싱턴포스트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해온 보수언론이라는 점입니다. 라이벌인 뉴욕타임스가 민주당을 지지해온 것과 대조적이죠. 워싱턴포스트는 워터게이트 사건이 터지기 4년 전, 닉슨이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을 때 그를 지지했었습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터트립니다. 자신들이 지지해온 공화당 정권에 치명타가 될 것을 알면서도, 닉슨 정권의 온갖 압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 사건을 폭로해버리고 맙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불법도청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범죄라는 판단 때문이죠. 이처럼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한 정치세력을 계속 감쌌다가는 민주주의 자체가 붕괴 위기를 맞고, 그 결과 '공화당의 재집권'이 영원히 물건너갈 것이란 냉철한 판단을 한 것입니다. 보수지는 보수권력이 집권했을 때, 진보지는 진보권력이 집권했을 때 더욱더 감시의 눈길을 강화해야 하며, 그렇지 않은 언론은 정론(正論)이 아닌 정파지(政派紙)에 불과할 뿐이라는 언론의 기본원칙에 충실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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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대한민국에선 불법도청보다 몇 배, 아니 몇 십배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민간인 불법사찰. 청와대, 국무총리실에서 오늘 밝혀진 바로는 국정원과 기무사령부까지 불법사찰에 나섰다는 증거자료가 공개되었습니다.

 그리고, 언론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지만, 일단 대한민국 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언론사 모양을 하고 있는 세 곳이 있습니다. '조중동'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민주주의를 기만하고 짓밟는 범죄행위가 발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보도조차 외면하고 있는 자칭 한국의 ''보수언론', '민족지'. 과연 그들에게 언론이라는 이름이 가당키나 한 것일까요?

"민주당이 이명박 정부의 사찰 의혹이 대통령 하야까지 필요한 중대 사안이라고 봤다면, 노무현 정부 때 벌어진 똑같은 일에 대해서도 당시 최고 책임자들이 정치를 그만둘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노무현 정부 때 총리를 지낸 민주당 한명숙 대표, 이해찬 고문,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고문 등이 그 당사자일 것이다."

 4월2일자 조선일보의 사설입니다. 민주통합당의 박영선 의원과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 등이 'MB 하야'를 촉구하고 나서자, 청와대 주장대로 참여정권의 불법사찰을 기정사실화하며 우회적으로 하야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겁니다. 사설을 접한 사람들 중 역사학자인 전우용씨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이 뭘 잘해서 우리당이 표를 얻을 수만 있다면, 합법적인 모든 것을 다 하고 싶다.'는 말만으로 국회에서 탄핵당했습니다"라며 "그런데 누구는 '불법적인 것을 했음'에도 하야는 언어도단이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8년전 '노무현 탄핵' 때와는 180도 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는 조선일보을 정조준한 것이죠. 그는 또한 "일본 언론들이 '한국판 워터게이트 발발'이라고 보도한답니다"라며 이미 이 사건이 국경을 넘어 국제적 추문으로 번져가고 있음을 지적한 뒤, "'미국판 워터게이트'는 '수문(水門)'이지만, '한국판 워터게이트'는 '물문(勿問, 묻지마)'일 겁니다. 한국 보수언론들은, 각하에게는 절대로 책임을 묻지 않습니다"라며 거듭 보수언론을 질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무엇이 잘못인지 알면서도 언론이 제대로 알리지 않는 건, 사람들에게 죄를 지으라 시키는 것과 같습니다"라며 "그런 짓은, 범죄 교사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전우용씨 외에도 트위터 등 SNS와 인터넷 상에서는 불법사찰 내부문건이 공개됐을 때는 아예 사실 보도조차 하지 않고 외면하던 보수지들이 청와대가 물타기 주장을 하고 나서자 이를 대서특필하고 있는 행태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과 미국의 보수, 그리고 보수언론. 과연 그들은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진정한 보수가 맞는 것일까요? 또 하나, 진정한 언론은 맞는 것일까요? 언론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될지, 혹시 정권의 나팔수는 아닐지, 자신들의 이익과 목적에 따라 대상을 철저히 짓밟아 버리거나 감싸지는 않는지 자기자신들이 모른다면(외면하는 것이겠지만) 그 것을 읽는 대상인 바로 우리들이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요? 전 '조중동'으로는 바닥에 깔고 앉기도 아깝습니다. 아니, 똥 닦기도 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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