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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힐링캠프 출연에 말많은 대선주자들, 찌질합니다

자발적한량 2012.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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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SBS의 예능프로그램인 '힐링캠프'에 출연하게 되었다는 소식 많이들 들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안 원장의 출연을 두고 여야 할 것 없이 대선주자들이 배알이 꼴리나 봅니다. 대선후보들 중 3명이 힐링캠프 출연을 요청했다가 퇴짜 맞았다고 하는데요. 먼저 민주통합당의 손학규 고문. 손 고문 측은 "올해 초부터 힐링캠프 출연을 계속 요청했는데, SBS 측이 딱 잘라 거절했다"며 "그런데 안 원장을 출연시킨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두번째로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인데요. 김 전 지사 측은 "뒤통수도 이런 뒤통수가 없다"며 흥분했다고 하구요. 새누리당의 김문수 경기지사 역시 올해 초 힐링캠프 출연을 두고 방송사 측과 협의하다가 결국 무산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P.S. '힐링캠프에 나와서 나 김문순데 거 MC 이름이 뭐요' 하면 곤란하잖아요)



 왜 이렇게 대선후보들이 '힐링캠프'에 목을 매는 걸까요? 그 정답은 현재 지지율에서 타 후보들에 비해 꽤나 앞서 나가고 있는 새누리당의 박근혜 전 비대위원정과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상임고문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두사람은 힐링캠프에 출연을 했던 후보들이죠. 양측 다 역시 힐링캠프 출연이 '이미지 개선에 효과가 있었다'고 자평할 정도입니다. 예능 프로그램은 인간적, 감성적 접근이 가능해 이미지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있어요.

 대선주자들이 SBS를 비판하는 점은 SBS 측에서 지난 6월 '정치인은 더 이상 출연시키지 않기로 했다'며 대선주자들의 출연 요청을 거절했다는 점입니다. 형평성 문제이지요. 왜 '안철수'는 되는데 나는 안되냐. 그냥 요점만 찝어내면 이겁니다. '나도 힐링캠프 나와서 내 삶 얘기도 하면서 이미지 좀 업 시켜보고 싶은데, 내가 안된 거까진 이해를 하겠다만 그런데 왜 안철수는 되냐.'






 세 대선후보분들께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님께 살짝 죄송하네요. 

"후보님들, 후보님들이 예능 프로 깜냥이 안되는 걸 어떻합니까?"

본인들 스스로야 자신이 스토리가 넘쳐나고, 보여줄 꺼리가 많고, 나름대로 예능감도 있다고 생각하실 지 모르겠지만, 방송사에서 봤을 땐 아닌 가 봅니다. 그동안 박근혜, 문재인 후보가 출연을 했는데 과연 그 두사람에게 대중들의 관심이 없었다면 과연 SBS 측에서 그들을 출연시켰을까요? 시청률이 나와야 할 것 아닙니까. 방송인데. 



 노무현 대통령께서 예능 출연해서 대통령 당선되셨습니까? 아, 물론 그 당시와 지금은 시대가 바껴서 이미지 메이킹의 패러다임이 바껴서 그런 부분도 무시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정치인이라면, 예능 프로그램 같은 곳에 나와서 어떻게 하면 내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줄까 고민하는 것보단, 평소에 대선후보로써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계속 김문수 후보 얘기 끄집어내서 좀 미안하긴 하지만, '나 김문순데' 같은 권위적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각인시켜주는 것보단 말이죠.


 박근혜, 문재인 후보는 그 이유가 무엇이건간에 대중들의 관심을 얻었고, 지지를 얻었기 때문에 그 것을 바탕으로 힐링캠프에 출연을 한 것입니다. 힐링캠프에 출연해서 지금의 그들이 된 것이 아니란 말이죠. 힐링캠프에 나온 이후로 지지율이 오른 것 역시 사실이지만, 그것은 옵션이지 기본 베이스가 아닙니다.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안철수 원장은 현재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습니다. 좀 치사하게 보일 진 몰라도 그건 팩트입니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에 형평성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어불성설입니다. 힐링캠프는 '예능프로'지 '대선후보토론회'와 같은 선거방송이 아닙니다.



 손학규, 김두관, 김문수 후보님. 너무 대놓고 안철수 원장 질투하지 마시고, 전략을 잘 짜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 여러분들의 이미지에 마이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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