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내음새/서울-강북

은평구횟집 응암동횟집 양대리갯벌, 이러면 상다리 안부러져요?

자발적한량 2018. 2. 21. 07:23
728x90



은평구횟집 / 응암동횟집 양대리갯벌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오늘의 모임장소는 응암동 양대리갯벌. CJ E&M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의 추천으로 정한 장소입니다. 바깥에 위치한 수조에 설치되어 있는 해수살균정수기에 우선 눈이 가네요. 



저희가 방문한 날은 설 연휴가 끝난 바로 다음날인 월요일 저녁 8시였습니다. 그런데 이날 도착하자마자 내부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신발장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모든 테이블 만석. 도저히 이 많은 손님들 앞에서 셔터를 누를 용기가 안나더라구요..ㅎㅎ 그래서 아래의 내부 사진은 모두 나가기 직전 다른 손님들이 모두 빠져나간 뒤에 촬영한 사진들입니다..ㅎㅎ 좀 더 정리해서 말하면 일정 수 이상의 인원이 방문시에는 꼭 예약을 하시는 것이 좋다는 거죠.



양대리갯벌은 들어가자마자 위치한 넓은 홀과 안쪽의 룸 2개로 나뉘어 있습니다. 24명까지 한번에 수용이 가능한 공간이어서 회식 장소로 무척 용이하죠. CJ E&M에 다니는 친구가 이곳을 알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ㅎㅎ



양대리갯벌은 애초부터 테이크아웃이 가능하긴 하지만 먹나 남은 음식은 위생상 포장은 불가합니다. 부득이 필요하면 일회용 비닐에 포장해 가라는 안내 문구와, 조리시간이 오래 소요될 수 있음을 알리는 안내. 하지만 생각보다 조리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습니다.



양대리갯벌의 메뉴판. 특선코스요리를 제외한 스페셜 모듬회, 활어회, 특선회 등은 모두 한상 기준입니다. 해물, 초밥, 물회 등 단품 메뉴도 있구요. 저희는 스페셜 모듬회 10만원으로 주문해봅니다.



이날 친구가 대장부를 한 병 주문해보자고 해서 시켜봤습니다. 도수는 21도로 높지만 뒷맛이 깔끔하고.. 약간 청하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아, 저는 한 잔만 맛보고 참이슬 먹었습니다.


은평구횟집 / 응암동횟집 양대리갯벌



기본 스끼다시가 주루룩 나옵니다. 맛깔났던 김치부침개와 회무침. 입맛을 돋우기에 제격이죠.



파와 고추로 개운하게 맛을 잡은 조개탕과 콘치즈 철판구이, 계란찜도 등장!



문어도 나와줍니다. 따지고보면 첫번째 해산물이군요. 하지만 이것도 기본 스끼다시. 벌써부터 술이 술술 들어가기 시작하네요.



간장새우까지 나왔어요. 이 정도도 양대리갯벌에서는 스끼다시. 껍질 홀라당 벗겨내서 짠짠. 간장새우 먹을 때쯤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 김민석 선수의 깜짝 동메달 소식이! 기쁜 소식에 분위기는 한층 더 훈훈해지고.



두 종류의 생선 요리가 나왔습니다. 하나는 중화풍의 소스를 얹은 볼락구이, 또 하나는 고춧가루와 간장 등을 사용한 익숙한 우리맛 소스를 얹은 동대찜. 볼락구이도 맛있었지만 동태찜은 특히나 메인요리로 전혀 손색이 없는 퀄리티였습니다. 지난해 12월에 삼각지에서 가오리찜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친구는 그 가오리찜보다 이날 먹은 동태찜이 맛있다고 하더군요.



메인 회가 나오기 전 마지막 스끼다시였던 산낙지. 모두들 낙지 잡아떼느라고 젓가락으로 생쇼를 아주..ㅎㅎ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 하나는, 제가 야채를 먹지 않는데 오이랑 함께 버무려진 상태로 나와서... 게다가 오이도 얼마나 신선한 오이를 썼는지 향이 아주...ㅎㅎ 저처럼 오이향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덕분에 저 빼고 친구들이 죄다 먹어치웠네요. 오이의 향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대만족을 할겁니다.


은평구횟집 / 응암동횟집 양대리갯벌



우어. 한바탕 뻑적지근한 접시가 테이블에 도착했습니다. 해산물모둠인데요. 한번 슥 돌아볼까요.



전복과 멍게, 소라 숙회.



석화는 회, 찜 두 가지로 즐길 수 있게 준비되어 나왔습니다. 가끔씩 회를 못 먹는 사람들 있는데 양대리갯벌에선 친절도 하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조개 셋 중 하나인 가리비도 세로로 차곡차곡 자리잡고 있습니다.



원래는 성향이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회만 잔뜩 사다가 뽀개는 쪽이었는데요.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이렇게 한 자리에서 다양한 스끼다시를 먹을 수 있는 횟집이 자꾸 끌립니다. 전복에 한잔, 소라에 한잔, 가리비에 한잔... 젓가락을 들었을 때 이번 잔은 뭐랑 먹을까 고민되는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고 할까요? 말 그대로 '행복한 고민'이죠..ㅎㅎ



이날 저와 일행들 모두 만족한 것은 해산물들의 신선도. 스끼다시라고 하여 무엇 하나 허투루 준비된 재료들이 없습니다. 하나하나 먹을 때마다 감탄이 나올 정도인데요. 일본인들이 한국의 횟집을 왔을 때 이 많은 것들을 다 그냥 주는 거냐고 되묻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이유가 바로 이거죠.



뭔가 해산물을 먹을 땐 초장을 팍팍 찍어 먹어야 제 맛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매우 열일하는 초장님이십니다.




자, 그리고 오늘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생선회 등장합니다. 사실 나오는 건 해산물모둠과 같이 나왔는데 편의상 소개를 이제 하는 겁니다. 메뉴판에 따로 생선 종류를 적어두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때그때 재료의 수급 상태에 따라 종류가 달라지는 것 같은데요. 이날은 참돔, 농어, 우럭, 광어 이렇게 4종류의 생선이 나왔습니다.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었던 농어. 살짝 회색 빛을 띄고 있죠. 담백한 것은 광어와 흡사하지만 광어보다 약간 더 중후한 맛이라고 할까요? 뒷맛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것이 무척이나 맛있습니다.



참돔도 한켠에 자리를 잡고 우리를 흡족하게 해줍니다. 껍질은 매끈하게 벗겨낸 상태로 나왔는데요. 단단한 육질이 씹는 즐거움을 줍니다. 역시 도미죠.



광어 지느러미(엔가와)도 여기 탁. 광어를 먹는 이유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엔가와 두고 신경전 벌인 적도 있었던 멤버들인데..ㅎㅎ 이날은 사이좋게 나눠먹습니다.



각자 자기들 입맛에 따라 쌈을 싸서 먹기도 하고, 초장에 찍어서 먹기도 하고, 저처럼 간장에 살짝 찍어 먹기도 하고. 제각각 다른 방법으로 먹지만 회 역시 만족스럽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은평구에서 노량진수산시장을 굳이 찾아올 이유가 없네요..ㅎㅎ


은평구횟집 / 응암동횟집 양대리갯벌



초밥! 농어, 광어, 새우 이렇게 3종류의 초밥이 나왔습니다. 전 그 중에 농어초밥이 제일 맛있었어요. 매장 입구와 간판에 '초밥주는 횟집'이라고 써둘 정도고, 초밥을 단품으로 팔 정도니까요. 씨푸드 뷔페에 있는 초밥들보다 더 퀄리티를 높게 잡아야겠네요. 특급호텔 뷔페 정도 퀄리티면 적당한 비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회와 해산물이 나왔지만 스끼다시는 끝나지 않았다는 거. 새우튀김, 고구마튀김 등이 소쿠리에 담겨서 나오구요.



아까 동태찜과 볼락구이에 이어서 또 두가지의 생선구이에 접시에 담겨져 나옵니다.



요건 참돔머리구이군요. 이자카야 같은 곳에 가면 이 역시 단품 메뉴입니다. 굵은 소금을 뿌려 구워낸 참돔머리.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부드러운, 생선머리구이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메뉴였습니다. 눈까지 쏙쏙 파내서 알차게 먹어줍니다.



그 옆에 있던 생선구이는 바로 청어! 제가 메로구이 다음으로 좋아하는 생선구이가 바로 청어구이입니다. 청어는 특히 가을부터 봄철까지 맛있는 생선으로 꽁치와 함께 과메기 재료로 쓰이는 생선이죠. 보시다시피 겨울철에는 크기도 큼직한데다 알도 꽉 차서 그 어떤 것과도 바꾸고 싶지 않을 정도입니다. 청어알은 냉큼 제 입 속으로..ㅎㅎ



버너와 함께 등장한 마지막 요리 매운탕! 서더리와 대파, 쑥갓, 콩나물 등 야채를 넣어 시원하게 끓여냅니다. 



사실 매운탕은 깨끗하게 먹어치우지 못했어요. 그간 나온 음식들이 오죽 많아야 말이죠.. 와 정말 상다리 휜다 싶고, 젓가락이 어디로 향해야 할지를 몰라 매번 너무 고민을 했습니다. 고민한 시간 다 합치면 소주 한병은 더 마셨을 듯... 마지막까지 실망시키지 않고 감동만 안겨주는 매운탕. 이미 취기가 올라 먼저 한입 베어물고 찍었는데, 알 크기가 무지막지 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또 요건 무조건 먹어줘야죠. 매운탕으로 속 풀면서 마무리 깔끔하게 지었습니다.



양대리갯벌. 회를 먹을 일이 생기면 노량진수산시장으로만 달려가고, 어쩌다가 여의치 않을 땐 오징어집 가는 정도였던 저한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집이었습니다. 흔히들 횟집은 스끼다시로 적당히 가짓수를 채우고 회는 무가 비칠만큼 얇게 썰어서 생색낸다 정도로 생각하기 쉬운데, 양대리갯벌의 스끼다시들은 모두 하나하나 훌륭해서 단품메뉴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퀄리티를 자랑했구요. 회 역시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제가 따로 '두껍게 썰어달라'고 말했을 때 정도의 두께였습니다. 사진들을 보셨겠지만 엄청 두툼해서 각 회들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요. 역시 회는 두툼해야 합니다. 양대리갯벌, 은평구에서, 좀 더 들어가면 응암동에서 회 드실 일 있으시다면 고민하지 말고 이곳으로 가라고 강력 추천드리고 싶은 집입니다. 그럼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에서 마무리!




▣ 양대리갯벌 

☞주소

서울특별시 은평구 가좌로 218 1F (서울특별시 은평구 응암동 576-56 1F)

☞전화번호

02-308-0835

☞영업시간

 OPEN 16:00 CLOSE  24:00

Last Order 22:30

☞휴무

없음

☞주차

가능

☞와이파이

가능

☞스마트폰 충전

가능

☞주관적 점수

가격 ★ 위치 ★☆ 서비스  

맛  분위기 ★★★

총점



오늘의 키워드

#은평구횟집 #응암동횟집 #양대리갯벌 #생선회 #맛집


토털로그의 식당 리뷰 [맛있는내음새]는 제가 느낀 그 맛 그 느낌 그대로, 솔직함을 보증합니다.


글의 내용이 유익하시다고 생각하시면

아래 ♡를 눌러주세요. 로그인이 필요없습니다.

728x9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