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맛집 갓포하루 남대문 식객촌점, 가성비 최상의 오마카세를 맛볼 수 있는 시청역 스시
덕수궁 맛집 / 시청역 스시 / 시청역 초밥 갓포하루 남대문 식객촌점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1년에 한 번씩 태평로에 위치한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는데요. 이날은 검진결과를 들으러 방문했던 날이었습니다. 나온 김에 덕수궁도 한바퀴 둘러보고 이래저래 놀다가 지하2층에 위치한 식객촌 부영태평로점에 있는 갓포하루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예약해뒀거든요. 식객촌은 만화가 허영만의 작품인 <식객>을 소재로 하여 종각점을 시작으로 구로·여의도·일산·인천공항·부영태평로에 만들어진 테마 식당가입니다. 그 시작은 피맛길을 복원한 종각점이죠.
그 중에서도 6번째로 만들어진 부영태평로점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특히나 기존 식객촌과 식객촌 부영태평로점이 다른 점은 한식 중심에서 벗어나 면요리, 분식, 버거·피자·샐러드, 커피, 수제맥주 등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객(밥), 면객(면), 새참객(분식), 별객(서양식), 다객(차·커피), 주객(술) 등 6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제가 이날 방문한 갓포하루 남대문 식객촌점은 별객 섹션의 E 점포입니다. 2,500평 규모에 총 22개 식당이 입점해있다보니 너무 넓어 정신이 없을 수도 있는데요. 허영만의 작품 <제7구단>의 주인공인 샥스 구단의 고릴라를 찾으시면 편하게 갓포하루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아직 저녁 영업이 시작되지 않은 갓포하루. 오후 5시반이 되어 영업이 시작되자마자 1번 타자로 들어갑니다. 여기서 갓포(かっぽう)는 자르고 쪼개고 다지는 등 칼로 음식을 만드는 방법(割)과 끓이거나 삶거나 조리는 등 불로 음식을 조리하는 방법(烹)을 뜻하는 일본어입니다. 하루는 봄(はる)의 일본어구요.
갓포하루는 넓은 일반 홀을 비롯해 파티션으로 구역이 나뉘어 있는 홀,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과 함께 가장 넓은 특실 하루 이렇게 5개로 이루어져 있구요. 하루 룸에는 15명이 들어갈 수 있으며, 일반 룸 2실을 연결하면 최대 25명까지 대응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홀 뿐 아니라 프라이빗한 룸까지 완비되어 있어서 회식을 비롯해 접대나 상견례, 모임 장소로도 손색이 없죠. 홀에는 유아용 의자를 비롯해 두꺼운 겨울철 겉옷을 걸 수 있는 옷걸이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구요.
덕수궁 맛집 / 시청역 스시 / 시청역 초밥 갓포하루 남대문 식객촌점
갓포하루의 메뉴판입니다. 메뉴판이 2개로 나뉘어 있었는데요. 위쪽 사진 2개는 런치타임의 메뉴판이고 아래 2개는 디너타임의 메뉴판입니다. 코스를 비롯해 스시·사시미, 나베, 구이, 덮밥, 면, 튀김 등 큰 틀은 동일하지만 구성되어 있는 메뉴들은 각 타임의 특색에 맞추어 런치엔 식사 위주, 디너엔 안주 위주로 차별화를 두었습니다. 직장인들의 패턴에 대한 상당한 고심의 흔적이 엿보이는 메뉴 구성이었어요. 술은 사케를 비롯해 품질인증을 받은 산토리 생맥주, 화요·일품진로와 같은 고급소주와 소주, 맥주, 청하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가 예약해둔 메뉴는 갓포하루의 오마카세. 오마카세(お任せ)란 맡긴다는 뜻의 일본어인데요. 일식당·초밥집 등에서 말 그대로 조리장에게 코스 구성을 일임하는 것을 말합니다. 오마카세의 장점은 메뉴를 고르는 수고를 덜 수 있고, 무엇보다도 다양한 요리를 코스 전체의 조화에 맞춰 먹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일본에서는 조리장의 오마카세 실력에 따라 매니아층이 형성될 정도죠. 갓포하루 역시 메뉴 설명에 '손님이 술만 고르시면 안주는 조리장 특선으로 술에 맞는 안주를 제공해 드립니다'라고 적어뒀습니다. 즉, 이 오마카세는 그때그때 갓포하루의 조리장이 들어온 재료 등에 맞춰 그날 내 놓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컨디션의 음식들을 내놓기 때문에 코스 구성이 그때그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현재 이벤트로 1인 50,000원에서 무려 30%가 할인된 35,000원. 미리 말하자면 전 이날 계산하고 나올 때 직원 분께 마진이 있긴 한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덕수궁 맛집 / 시청역 스시 / 시청역 초밥 갓포하루 남대문 식객촌점
자, 지금부터 갓포하루의 오마카세 2인이 시작됩니다. 먼저 고바찌(こばち)로 와인식초와 바질을 곁들인 토마토가 나왔습니다. 직원 분께서 3~5월에만 맛볼 수 있는 대저 토마토라고 말해주셨는데요. '짭짤이 토마토'라고도 부르는 이 대저 토마토는 부산 대저동에서만 재배되며, 과육이 월등히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한번 맛보면 일반 토마토 못 먹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죠. 아, 그리고 요거 하나 더. 고바찌와 젠사이에 대해서요. 젠사이(ぜんさい)를 헷갈리시는 분들이 꽤 많은데, 젠사이는 홀수(1, 3, 5, 7)로 해산물·야채·육류 등을 담아내는 것이고, 고바찌는 작은 그릇에 적은 양의 진미 한가지만 담아내는 요리입니다.
두번째로는 차왕무시(茶椀し). 자왕무시, 자완무시라고도 쓰고 읽는데, 전 그냥 차왕무시라고 쓸게요. 일본식 계란찜입니다. 푸딩 먹는 듯한 식감이죠. 간장과 녹말이 사용됐고, 위에 올려진 건 오크라 열매라고 설명해주시는 직원 분. 갓포하루 남대문 식객촌점에서 음식 외에 만족을 느낀 것을 찍어보라면 두 말 할 것없이 서비스입니다. 워낙 제가 음식에 관심이 많아 메뉴를 알고 싶어하는 것도 있는데, 정말 하나하나 너무나도 세세하게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 등 설명을 다해주셔서 먹는 재미가 두배였어요. 특히나 전 야채를 안먹기 때문에 오크라 열매 같은 건 몰랐거든요.
세 번째 등장은 낙지사과샐러드. 상큼한 소스가 입맛을 확 돋우는 요리였습니다. 소스에 마늘이 사용된 터라 알싸한 맛도 감도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양이 무척이나 많아 천천히 두고 끊임없이 먹었답니다.
이번엔 배추를 고추기름에 찐 요리가 나왔네요. 어떻게 요리되었는지 설명을 들을 때마다 재밌어 죽겠습니다. 아주. 태국음식 중에 우리나라 김치처럼 식탁에 빠지지 않는 솜땀이라는 음식이 있죠. 이것을 접목시켜 만들어서 중화풍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배추의 은은한 단맛과 소스의 시고 매운맛이 무척이나 조화로워요. 물론 솜땀은 차가운 샐러드인데 비해 이 배추찜은 따뜻하다는 차이점은 있습니다. 제가 또 다른 야채는 안먹는데 배추는 좋아해서!! ㅋㅋㅋ 제멋대로죠?ㅎㅎ
이번 요리는 가지에 새우 완자를 올려 구워낸 요리입니다. 가지 특유의 물컹(?)한 식감을 싫어하는 분들도 충분히 도전할만한 요리입니다. 저도 가까스로 성공...ㅋㅋ 깨알같은 포인트는, 먹으려고 무심결에 한 피스를 집어들었는데, 가지 껍질로 또 이렇게 모양을 내놓았어요. 센스가 참..!
조금씩 무게를 늘려볼까요? 참치 타다끼가 나왔습니다! 타다끼(たたき)는 보시다시피 겉 표면을 토치 등을 사용하여 구워낸 요리인데요. 참다랑어 속살인 아카미(あかみ)를 사용하였습니다. 전 뱃살보다 오히려 이 새빨간 빛깔이 매력적인 아카미를 좋아하는데요. 익힌 부분과 익히지 않은 부분의 식감을 느껴보는 재미가 쏠쏠한 요리입니다. 새콤한 소스와 미역, 양파의 조합도 훌륭하구요.
다음으로는 스시가 나왔습니다. 2인분인 관계로 방어와 연어가 각각 두 피스씩 나왔는데요. 연어는 겉 부분을 굽는 아부리(炙り) 초밥으로 나왔군요. 이 초밥을 먹고 나니 갓포하루의 스시 메뉴들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집니다. 다음에는 초밥 메뉴를 따로 먹어보려구요.
이번에는 차슈 요리입니다. 일본 라멘에 고명으로 애용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차슈가 일본 요리인 줄 아는데 원래는 중국식 바베큐의 일종입니다. 돼지고기를 양념장에 재운 후 오븐 등으로 익혀서 만든 요리인데요. 차슈와 함께 나온 것은 해삼. 그리고 위에 고명으로 대파튀김이 올라갔고, 알록달록하게 찹쌀로 데코를 했네요. 양념이 은은하게 배어있는 것이 이번 요리의 포인트.
이번 요리는 눈으로 보이는 비주얼부터 감탄사를 내뱉게 만들었는데요. 바로 키조개 관자튀김입니다. 튀김 위에 데리야끼 버블을 얹었구요. 그 아래에는 콜리플라워로 만든 소스를 곁들여 냈습니다. 담백한 콜리플라워 소스가 관자튀김을 감싸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시간이 지나도 버블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어 신기했었어요. 크 눈마저 즐겁죠 이 정도면.
아직 남았어요..ㅋㅋ 직원 분께서 접시를 들고 오실 때마다 이번엔 무슨 요리일라나 기대감이 정말.. 돈카츠 샌드입니다. 빵 사이에 돈카츠와 아보카도를 끼워넣었는데요. 이건 나중에 집에서 한번 만들어볼까 싶을 정도로 맛있으면서도 도전해보고픈 욕구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서 도시락 싸면 아주 난리날 것 같은데.
덕수궁 맛집 / 시청역 스시 / 시청역 초밥 갓포하루 남대문 식객촌점
그리고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시미가 등장했습니다. 직원 분께서 이날 들어온 좋은 생선들을 엄선했다며 하나하나 소개해줬는데요. 저처럼 회를 많이 그리고 자주 먹는 사람들이야 다 알겠지만, 사실 주변을 보면 그냥 '생선회가 그게 그거 아냐?' 하는 분들도 꽤 많더라구요. 알고 먹으면 더 재밌습니다. 취향에 따라 먹는 방법이 다 다르겠지만, 정석대로는 흰살 생선에서 시작해 붉은살 생선 순으로 먹는 것이 재료의 맛을 느끼기에 좋습니다. 제가 먹은 순서대로 한번 살펴볼까요?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광어 -> 광어 지느러미 -> 농어입니다. 광어는 말할 필요도 없이 국민 생선이죠. 어지간히 큰 대광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생선은 일단 큰 게 맛있는 법. 아래는 광어지느러미(엔가와)입니다. 약간 회색빛을 띄는 농어는 산뜻한 맛이 참 좋았어요.
이번에는 참돔입니다. 가장 위의 사진은 참돔 등살 쪽인데, 뜨거운 물에 재빠르게 데친 후 얼음물에 식혀 쫄깃한 식감을 내는 마스까와 조리를 했습니다. 아래 두 사진은 참돔 뱃살. 두 칸을 할애하고 있네요. 도미 뱃살의 매력을 좀 더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연어, 그리고 아래는 방어입니다. 겨울이 지나고 나면 방어와 작별을 한다고 생각하니 급 서운해지는데요. 아마 갓포하루에서 먹은 방어가 이번 겨울의 마지막 방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니 더욱 여운이 깊어지네요.
사진으로나마 그 여운을 달래보려고 생선별로 먹는 순간의 젓가락질 장면을 남겨봤습니다. 손만 뻗으면 다시 얘네들을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ㅠㅠ 전체적으로 일정 크기 이상의 좋은 생선들을 사용했고, 썰어낸 모양까지도 만족스러웠던 사시미들이었습니다.
나베 요리가 나왔는데요. 간사이오뎅탕입니다. 특징은 안에 누룽지가 있다는 점. 아, 국물이 정말 끝내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회를 먹고 매운탕보단 이런 게 더 끌리는데, 여러분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오뎅을 뭘 쓰는지 물어보고 싶었어요. 말 안해주시겠지만. 따뜻하게 마무리됩니다.
정말정말 마지막으로 나온 디저트. 바로 모찌리도후! 제가 이자카야에 가면 매번 주문하는 단골 메뉴인데, 이렇게 단팥을 곁들여서 나오니까 근사한 디저트로 탈바꿈하네요. 모찌리도후를 마지막으로 오마카세 종료!
어떠셨나요? 위에서 언급했지만 정말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이게 남기는 하는 걸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극강의 가성비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가성비만을 강조하기에는 음식의 퀄리티가 가려질까 오히려 걱정일 수준입니다. 갓포하루의 오마카세. 고가의 오마카세는 사실 얼마든지 돈만 있으면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 정도 수준의 오마카세를 이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요? 주변 회사원들은 물론이고, 그 어느 누구나 오마카세를 즐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고민할 필요없이 가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이상 갓포하루였습니다!
▣ 갓포하루 남대문 식객촌점 ▣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55 부영태평빌딩 B2F 식객촌 (서울특별시 중구 태평로2가 150 B2F)
☞전화번호
02-3789-2651, 010.3062-2651
☞영업시간
OPEN 점심 11:30 저녁 17:30 CLOSE 점심 15:00 저녁 22:30
Last Order 점심 14:00 저녁 21:30
☞휴무
명절 당일
☞주차
2시간 무료
☞와이파이
가능
☞스마트폰 충전
가능
☞주관적 점수
가격 ★★★★★ 위치 ★★★★★ 서비스 ★★★★★
맛 ★★★★★ 분위기 ★★★★★
총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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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털로그의 식당 리뷰 [맛있는내음새]는 제가 느낀 그 맛 그 느낌 그대로, 솔직함을 보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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