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박병호 끝내기 홈런에 LG 울고 키움 웃었다
개인적인 업무로 인해 당분간 해외에서 지내게 되어 타이완으로 넘어왔습니다. 타이페이에 머물고 있는데요. 막 가을야구가 시작된터라 너무 아쉬움이 큽니다. 두산 베어스가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는데, 올해는 한국시리즈를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려서요ㅠㅠ
오늘(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있었습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 다이노스를 여유롭게 물리치고 올라온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5전 3승제 승부의 출발이었죠. 양 팀은 각각 에이스인 타일러 윌슨(LG)와 제이크 브리검(키움)을 내세우며 승기를 잡기 위한 대결에 들어갔습니다.
두 투수의 역투는 대단했습니다. 브리검은 6⅔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각각 2개씩만 허용하고 삼진 6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윌슨은 8이닝동안 안타를 8개나 맞으면서서도 실점하지 않는 등 치열한 투수전을 이어갔죠. 키움은 숱한 찬스를 놓치면서 아쉬움을 더했고, LG는 무안타로 꽁꽁 묶여 답답함을 보였습니다. 7회 분위기 반전을 위해 대타로 투입된 박용택이 깨끗한 안타를 날리며 팀의 첫 안타를 기록했지만, 대주자 신민재가 견제사를 당하며 허무함을 남기기도.
키움은 브리검을 내리고 조상우로, 그리고 김상수, 오주원 순으로 교체해가며 마운드를 운용했고, LG는 윌슨이 8이닝을 막아낸 뒤 고우석에게 마운드를 넘겼습니다. 이 점이 참 아쉬운 대목이었죠. 혼자 8이닝을 커버하는 동안 LG 타선이 침묵했다는 점... 8회말 1사 이후 김하성이 볼넷으로 나가 이정후 타석에서 윌슨을 흔들려고 했지만, 오히려 역동작에 걸려 귀루하지 못하면서 씁쓸히 더그아웃으로 들어와야 했습니다.
경기는 무척 허무하면서도 극적으로 끝났습니다. 9회말 LG는 윌슨을 내리고 고우석을 올리며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타석에 들어선 올 시즌 홈런왕 박병호가 실투로 들어온 고우석의 초구를 놓치지 않고 쳐내 담장을 넘겨 버렸습니다. 이렇게 경기는 키움의 끝내기 홈런 승리로 마무리 됐습니다.
이날 박병호의 끝내기 홈런은 역대 포스트 시즌에서 10번 밖에 나오지 못한 진기록이었습니다. 박병호는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120만 원 상당의 LED 마스크를 선물로 받았다고 하죠. LG는 경기 내내 단 2안타만 쳐내며 역대 준PO 한 경기 최소 안타 타이기록을 세웠으며, 고우석은 역대 포스트시즌 최소 투구 패전 신기록의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올스타 경기 때 소방수 헬멧 쓰고 나왔다가 불만 잔뜩 지르고 가더니 준PO도 이렇게 날려버리는 군요. 내일 있을 2차전에서 LG는 선발로 차우찬을 내세워 패배를 설욕하려 나서고, 키움에서는 요키시를 선발로 해 굳히기에 나섭니다. 과연 SK 와이번스의 상대는 누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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