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트럼프 상호관세에 코스피2300선 붕괴, 미국 뉴욕증시도 하락... S&P 500 및 다우지수 4거래일 연속 하락세... 국장 미장 모두 눈물바다
트럼프發 관세전쟁에 뉴욕 증시 모조리 하락... 글로벌 증시 '쇼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에 세계 주요국 증시가 연일 변동성 극대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그리고 미국 행정부 관료들의 입에 증시가 일간 기준은 물론 하루 장중에도 급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전략 수립에 애를 먹으며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8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0.01포인트(0.84%) 내린 3만7645.5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9.48포인트(1.57%) 내린 4982.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35.35(2.15%) 내린 1만5267.91에 각각 마감했죠.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는데, S&P 500 지수가 50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2024년 4월 이후 1년 만입니다. 특히 S&P 500 지수는 이날 2월 최고점보다 19% 하락하며 약세장 구간 진입을 코앞에 두고 마감했는데, 월가에선 통상 직전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봅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개별 협상을 통해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오전 장중 큰 폭으로 반등 출발했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장 중 한때 상승 폭이 전장 대비 4.6%에 달하기도 했죠.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이 CNBC 인터뷰에서 약 70개국이 관세 협상을 요청해왔다면서 "만약 그들이 탄탄한 제안을 갖고 협상 테이블에 나선다면 우리는 좋은 거래를 성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협상에 따른 정책 조정 기대감을 높였던 탓입니다.
뉴욕증시 개장에 앞서 중국이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끝까지 맞설 것"이라는 입장을 내며 무역전쟁의 긴장감을 높였지만, 시장은 이에 크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중국을 상대로 한 총 104% 관세가 9일 0시 1분 발효된다고 확인하면서 관세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급속도로 식고 말았습니다. 3대 지수는 장중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한 데 이어 오후 들어 낙폭을 더 키우면서 결국 모두 하락 마감했죠.
이날 강세로 출발했던 대형 기술주들도 대체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애플과 테슬라가 4.79%, 5.02% 각각 하락해 낙폭이 컸고, 인공지능(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1.37%)를 비롯해 아마존(-2.41%), 메타플랫폼(-1.07%), 알파벳(-1.41%), 마이크로소프트(-0.76%) 등 ‘매그니피센트 7’ 종목 모두 하락해버렸습니다. 7일 '관세 유예설' 보도에 뉴욕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친 데 이어 투자자들은 이날도 관세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둘러싸고 장중에 천당 지옥을 오가는 변동성 장세를 거의 매일 겪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
국장은 2300선 붕괴, 추후 상황 역시 회의적
글로벌 증시가 관세 악재를 이미 반영한 상황이지만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1시인 상호 관세 발효 시점 직전까지 우려 해소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으면서 이날 국내 증시는 변동성 장세는 지속되는 분위기입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4.24포인트(0.18%) 내린 2329.99로,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1포인트(0.70%) 내린 653.84로 출발했습니다. 오전 10시엔 코스피·코스닥 지수의 낙폭은 각각 14.63포인트(0.63%), 7.09포인트(1.08%)로 장 초반보다 커졌죠. 오후 1시 31분에는 전일 대비 41.67포인트(p)(1.79%) 하락한 2292.56을 가리키면서 코스피는 2300선이 붕괴되고 말았습니다.
증권가에선 관세 관련 변동성 리스크가 지속되는 만큼 단기간 내 증시 변동성이 가라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습니다. 미국의 104% 관세 부과에 대한 중국의 강경 조치가 발표될 수 있고, 시장을 안심시킬 만한 국가 간 협상이 이뤄지기까지는 시일이 걸린다는 점은 주가 반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