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공개, 그래봤자 네이버 앞에선 꼼짝 못하는 카카오의 발악
카카오가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내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드디어 공개했습니다. 지난 11일 카카오는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프레스투어'를 갖고 지난해 9월 26일 완공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언론에 선보였습니다. 카카오가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내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드디어 공개했습니다. 지난 11일 카카오는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프레스투어'를 갖고 지난해 9월 26일 완공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언론에 선보였습니다.
카카오는 지난 2020년 9월 7일 한양대학교와 '카카오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 유치 기본협약'을 맺고 4000억 원을 들여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혁신파크 도시첨단산업단지 1만8383㎡에 데이터센터와 산학협력시설 조성을 시작했습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은 2021년 12월 17일 착공했는데, 2022년 10월 15일 카카오 데이터센터가 입주해있던 경기도 성남시 삼평동의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가 발생하면서 이곳에 입주해있던 카카오 먹통 사태가 발생했었죠. 이를 카카오 내에서는 '1015사태'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올해 1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연면적 4만7378㎡(약 1만4331평)의 하이퍼스케일(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규모로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장 가능한 데이터량만 6EB(엑사바이트) 이상의 규모를 자랑하죠.
이날 프레스투어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1015사태'라 불리는 판교 카카오톡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은 우리에게 트라우마와 같은 뼈 아픈 일이었다. 당시 데이터센터 안산이 건립 중이었기 때문에 데이터 안전성을 최고 수준으로 올려야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원점부터 재검토하고 보완했다"며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정신아 대표는 "(네이버와 비교해) 차별점은 서비스 특징에 따라 중점을 두는 요소가 다르고 규모나 스케일로 비교 우위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안산이 24시간 무중단 운영이 가능하도록 이중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안산을 설계하면서 24시간 중단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시스템을 이중화했다고 합니다. 전력회사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전력망부터 서버에 전기를 최종적으로 공급하기까지 전 과정과 통신과 냉각 과정 등 전 운영설비를 이중화했습니다. 데이터와 운영도구를 다중화하는 등 필요한 곳에는 모두 백업 시스템을 적용했죠.
화재·지진·홍수·해일·태풍 등에 대비해 강력한 재난 설계도 적용했습니다. 화재 조기 진화를 위해 무정전전원장치(UPS)실과 배터리실을 방화 격벽으로 분리 시공했는데, 특히 자체 개발한 4단계 화재대응시스템으로 데이터센터 맞춤형 화재 진압 시스템을 구축한 점이 특징입니다. 화재대응시스템으로 특허까지 출원했다는 것이 고우찬 카카오 인프라기술 성과리더의 설명. 원자력발전 수준의 내진 설계를 적용해 리히터 6.5이상의 강진과 안산시 지역 최대 풍속을 감안해 초속 28m 강풍을 견딜 수 있다고 하죠.
또한 대용량 에너지를 소비하는 데이터센터의 특성을 감안해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물효율지수를 높이기 위해 계절의 변화에 맞춰 3가지 모드로 운전하는 공냉식 프리쿨링(Free Cooling) 냉각기 시스템을 적용했는데, 이는 서버 열을 식히는 과정에서 물 사용량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인 데이터센터 대비 상하수도 비용을 약 98%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하네요.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해 에너지 사용량 역시 절감했습니다. 1㎿ 규모 태양광 패널을 옥상과 벽면에 적용해 데이터센터에 친환경 전력을 충당하는데요. 50㎾ 규모 연료전지로 전력과 열을 생산한다고 합니다.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해 전기 에너지 사용량도 최소화했죠. 이 같은 조치로 데이터센터 안산의 에너지 사용량은 기존 대비 30% 줄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카카오는 데이터센터간 연결성과 안정성을 강화했습니다. 서비스를 실행하는 주 데이터센터 외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최소 2곳의 데이터센터에 데이터와 운영 도구 사본을 만들고 실시간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고, 데이터센터 간 원활한 연결을 위해 약 10Tbps(초당 테라비트)의 대역폭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한편 카카오가 인공지능(AI)·클라우드·메타버스 등 미래 신사업 성장을 위해 100㎿(메가와트) 규모로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 내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추진 중이었던 제2 데이터센터는 카카오와 서울대 간 뜻이 맞지 않아 최종 무산된 상황 속에서 카카오는 제2 데이터센터를 위해 타 지역을 물색 중이라고 밝힌 상황. 경쟁사인 네이버가 '각 춘천'에 이어 최근 '각 세종' 데이터센터를 준공하며 AI·클라우드·슈퍼컴퓨터 등 분야에서 앞서가는 가운데 업계에선 카카오가 AI·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 경쟁력을 잃고 글로벌뿐 아니라 국내 기업 간 경쟁에서도 탈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요.
또한 13일 카카오는 다음달 초 카카오톡 PC버전에서 라이브톡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라이브톡은 단체 채팅방에서 개설자가 실시간으로 영상을 송출할 수 있고, 채팅방 참가자들이 영상을 보며 채팅을 나눌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유튜브, 인스타그램, 숲, 치지직 등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업체들도 이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업계에선 카카오가 복잡해진 카카오톡 기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용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PC버전에 먼저 칼을 들이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영상 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톡'과 기능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라이브톡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페이스톡의 기능을 고도화하겠다"고 설명했죠. 페이스톡과 라이브톡의 기능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니... 개소리도 참 참신하게 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합병 이후 다음을 찬밥 신세로 만들고, 다음이 운영하던 티스토리 블로그 서비스마저 개차반을 만들어 둔 카카오가 네이버에 완전 발려서 깡통을 차게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