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친 샤오미 "삼성전자 3년 안에 잡겠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잠식해가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
그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엎치락뒤치락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3, 4분기 애플은 시장 점유율 24.7%로, 16.3%를 차지한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1월 말 출시된 갤럭시S24의 갤럭시AI 등의 핵심기능이 호평을 받으며 양호한 판매 실적을 기록,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을 끌어올린 덕분에 삼성전자가 6,010만대로 시장 점유율 20.8%를 기록, 5,010만대로 17.3%를 기록한 애플을 제치고 2분기 만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탈환했죠.
특히나 삼성전자와 애플의 1분기 격차는 3.5%로, 지난해 1분기 1.8%에 비해 갑절이나 확대된지라 삼성은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이 당시 삼성전자와 애플의 뒤를 이은 중국 제조사들은 샤오미가 14.1%, 트랜션이 9.9%, 오포가 8.7% 등이었죠. 특히 '신데렐라' 트랜션은 이미 2023년 상반기 아프리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뛰어넘었죠.
중국 스마트폰 업계의 공세는 갈수록 거세졌고, 급기야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샤오미가 애플을 넘어 2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간 판매량에서 샤오미가 2위에 오른 건 지난 2021년 8월 이후 3년만. 물론 8월은 애플의 신형 아이폰 시리즈가 공개되기 직전이기 때문에 보통 애플의 판매량이 가장 저조한 시점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샤오미가 2위에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샤오미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샤오미가 판매량을 끌어올린 배경에는 인도, 남아메리카, 동남아시아 등의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 증가가 있습니다. 샤오미는 레드미 13C, 레드미노트13 시리즈 등의 제품군을 통해 200달러 미만 제품군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중국에서 애플의 판매량이 감소한 것과 함께 중저가 시장이 확대되면서 샤오미가 그 덕을 본 것이죠. 올해 2분기 저가형 스마트폰(150달러 미만)의 세계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10% 성장해 전체 시장의 37%를 차지했는데, 2분기 저가형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에서 샤오미는 1위와 4위, 5위를 차지했습니다. 나머지 2위와 3위는 삼성전자였구요.
삼성전자 또한 이미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에 자리를 내준 바 있습니다. 지난 5월 화웨이가 올해 1분기 세계 폴더블 시장에서 전년 대비 25%가 감소한 삼성과 달리 257%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분기 역시 27.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6.4%의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수성했습니다. 그간 '폴더블 시장이 커지는 것은 우리에게도 좋다'며 중국 업체들의 도전에 느긋한 모습을 보이던 삼성전자는 그들의 추격 속도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화웨이는 지난 10일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트리플 폴드' 스마트폰인 메이트(Mate) XT를 공개했습니다. 특히나 애플이 미국 본사에서 AI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한 지 몇 시간 만에 화웨이가 메이트 XT를 선보인 것을 두고 중국 시장에서 애플과의 고가 스마트폰 경쟁에서 자신감을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죠. 이러한 화웨이의 행보는 최소한 중국 국내에서는 애플이 신제품 출시 후 누리는 허니문 기간을 허용하지 않고 혁신의 왕관을 차지하겠다는 선전포고였습니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제품군인 갤럭시S 시리즈와 폴더블폰인 갤럭시Z 시리즈 외에 보급형 제품군인 갤럭시A 시리즈 등에도 AI 기능을 일부 적용하는 등 '갤럭시 AI' 생태계 확장을 통해 점유율 수성에 나섰습니다. 아무래도 계속 성장하는 중저가 시장을 잡아야 스미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겠죠. 하지만 과연 언제까지 중국 업체들의 공세를 버텨낼 수 있을까요?